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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사주명리 천간의 합(合) - 갑기합, 을경합, 병신합, 정임합, 무계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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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과 지지의 합(合)

 명리학(命理學)은 자연법칙(自然法則)을 연구하여 그 법칙에 순응(順應)하여 사는 동시에, 때로는 어두운 밤에 불을 밝히고 추운 겨울에 온상(溫床)을 만들어 사용하듯 순응과 예측(豫測)을 통해 인간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음(陰)과 양(陽)이라는 상대적(相對的)이면서도 상호보완적(相互補完的)인 개념으로서 우주만물(宇宙萬物)의 현상(現像)을 풀이하는 학문이다.


 명리(命理)에서의 명(命)에는 하늘이 품고 있는 순리(順理)가 담겨 있다. 따라서 명리란 하늘이 품고 있는 도리(道理)를 의미하며, 이를 음양과 오행의 변화(變化)로써 설명하고자 하는 학문이기도 하다. 명리학은 천문(天文)을 인문 (人文)으로 전환(轉換)한 것으로, 하늘의 이치를 인간의 운명의 이치로 해석한 분야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주명리(四柱命理)의 최대 변수(變數)는 합(合)·충(沖)에 있다. 합은 창조를 수반한 강력한 변화현상(變化現象)이다. 일생일대의 사건사고를 만드는 원인이 바로 합·충의 변화에서 발생하며 대부분 판단(判斷)과 선택(選擇)에 의해 결정된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우주(宇宙)의 변화(變化)하는 기운(氣運)이라고 했다. 음양오행은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대한 우주의 변화를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합(合)과 충(沖)이다. 예를 들어 결혼(結婚)하는 것은 음(陰)과 양(陽)이 서로 만나 둘이 아닌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면 삶의 질서가 바뀐다. 아이가 태어나면 더욱더 그렇다. 가족이 생성되면서 여기에 맞는 각자의 역할을 찾고 결혼 전과는 다른 새로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각자의 성격(性格)이 새롭게 나온다. 적어도 가정이라는 범위 안에서는 결혼 전과는 다른 상황(狀況)이 존재한다. 이렇게 변화하는 것이 바로 합이다.


 이와는 다르게 음양오행상 각자 고유(固有)의 결을 지닌 두 가지가 서로 부딪쳐서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충(沖)이다. 충은 서로 부딪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 다만 금이 가고 깨질 뿐이다. 그에 비해 합(合)은 상황에 따라 성격이 바뀐다.
 


 1. 합의 의미

 합(合)이란 음양과 오행이 다른 간지(干支) 간의 기운이 서로 어울리고 결합(結合)하여 또 다른 기운과 작용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합이 되면 본래 간지 오행의 성질이 변(變)하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합으로 서로를 묶어놓고 있는 상태가 되기도 하며, 또는 한쪽 오행의 세력이 강(强)해지거나 아예 전혀 다른 오행을 생산(生産)하는 경우가 있다.


 합(合)이란 음양과 오행의 다른 속성(屬性)이 모여서 결합하여 정을 통하고 다른 물질을 생산하여 부드럽고 원만한 성품으로 조화(調和)를 이루게 한다. 우주만물(宇宙萬物)은 순환운동과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하여 한서(寒暑)와 풍우(風雨)를 만드는데 이는 남자와 여자가 합하여 자식을 생산하는 이치와 같다.


 합은 천지간의 음과 양이 만나서 이루는 생성의 원리다. 양은 양끼리 음은 음끼리 대립하고 충돌하는 충(沖)과는 다르다. 합은 글자 그대로 두 개의 요소 가 합하는 것, 힘을 모으는 것, 유대하고 연대하는 것, 서로 끌어당기는 것을 의미한다. 합에서는 서로 얽히고 묶임으로써 각자의 독립성이나 기능성들이 무력화되기도 한다.
 
 명리학에서 합이라 함은 극(剋)관계에 있는 양음(陽․陰)간이 음양의 상대적 완결성을 이룸으로써 하나의 오행으로 화(化)하는 현상을 말한다. 바뀌는 오행이 생(生)이라는 능동적인 현상에 따라 양(陽) 오행임을 주목하지만, 음양의 기본적인 원리에 의해 음(陰) 오행 또한 함께 존재한다. 합을 해서 타 오행을 이루는 이유는 중화(中化)를 이루기 위함이다. 중화를 이루어야만 오행으로서 간지(干支)를 이루고 간지를 이루어야만 수화와 함께 현상으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만물(萬物)은 호응하려는 합(合)과 배척하려는 충(沖)이 있다. 남녀(男女)의 끌어당김이 합(合)이고, 남남(男男) 여여(女女) 사이의 충돌 및 밀어냄이 충(沖)이다. 합된 육친(六親)은 친화관계이며, 충된 육친은 불편관계이다. 합에는 십천간(十天干)의 오합(五合)과 십이지지(十二地支)의 육합(六合)과 삼합(三合) 그리고 방합(方合) 등이 있다. 합은 화합, 소통, 화친, 동질성이다. 남명(男命, 乾命)에서 정재(正財)와 합하면 처와 딸과 정이 많고, 여명(女命, 坤命)에 정관(正官)이 합하면 남편이 준수하며 부부간의 정이 있다. 여명(女命)은 부친과도 유정(有情)하다.
 


 2. 천간의 합

 천간(天干)합은 지구를 회전(回轉)시키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두 개의 천간 (天干)이 합을 통하여 하나의 오행으로 화(化)하게 된다. 이것은 가장 이상적인 합이라고 하며 정신적인 끌림을 뜻한다.


 천간의 운동을 보면 목(木)·화(火)의 분출·확산 운동이 토(土)의 중계·전환을 거쳐 금(金)·수(水)의 수렴·응축 운동으로 바뀐다. 목·화와 금·수는 그 특성이 크게 다르니 목·화를 분산하는 양의 운동구간이라 하고 금·수를 수축하는 음의 운동구간이라 한다. 운동하는 힘이 같고 서로 다른 영역에 있으면서 음양이 다른 것은 장성한 남녀가 만나서 좋아하며 결혼하듯이 서로 합을 하여 변하니 이것을 천간의 합이라고 한다.


 10천간 중에서 다섯 개의 양간은 각각 다섯 계단 아래의 음간과 합을 하는 데 [갑(甲), 병(丙), 무(戊), 경(庚), 임(壬)] 다섯 개의 양간(陽干)과 여섯 번째 음간(陰干) [을(乙), 정(丁), 기(己), 신(辛) 계(癸)] 이 이루어 내는 합으로 오행의 법칙에서 본다면 상극관계(相剋關係)이지만, 마치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부부 가 되어 서로 화합하고 일체(一體)가 되는 이치와 같다.


 합은 정(情)을 의미하며 합은 육친간(六親間) 기본적으로 정 많고 사이좋은 관계를 뜻한다. 합이 많을 경우 정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천간합의 성립조건으로는 합을 하는 두 개의 천간이 나란히 붙어 있어야 하며, 합해서 화(化)하는 천간이 지지에 통근(通根)하고 있어야 한다. 이때 통근은 자신이 앉은자리인 해당 지지에 같은 오행(五行)이 있거나 천간 오행을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천간합은 저마다 본래의 뜻이 있으나 자기 고유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정신 적인 이끌림에 끌려가거나 마음을 빼앗겨서 묶이게 되는 결과를 낳으니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천간은 정신적인 상황을 의미하므로 천간합은 서로 합을 탐(貪)하여 역량을 떨어뜨리므로 천간은 합을 꺼린다. 또한 천간합이라 할지라도 지지의 상황과 주위 천간의 구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천간합을 우주의 별의 탄생과 소멸로 설명하기도 한다. 우주에 떠도는 음양의 기운들이 처음 만나면 갑기합화토(甲己合化土)에 의해 토(土)의 기운이 생긴다. 새로운 별의 탄생이다. 새로운 별이 만들어지면 을경합화금(乙庚合化金)으로 굳어지게 된다. 다음으로 병신합화수(丙辛合化水)에 의해 굳어진 별 위에 물이 생기고, 정임합화목(丁壬合化木)으로 물이 있으면 반드시 생명체가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생명체는 무계합화화(戊癸合化火)로 증발하여 대기 속에서 새로운 음양(陰陽)의 기운을 머문다. 이러한 우주 원리로 별들도 태어나고 죽는 것이다.


 일간(日干)이 월간(月干), 연간(年干), 시간(時干) 등 다른 천간과 합을 하는 경우에는 합으로 보지 않는다, 일간이 나를 이루는 가장 중심(中心)이다, 따라서 이것은 다른 오행으로 바뀌면 안 된다. 우주의 질서가 깨진다. 일간을 제외한, 월간·연간·시간의 자리에서 합의 규칙에 맞는 오행들이 만났을 때 그것을 합이라고 본다.


 천간의 글자는 보통 합이 되는 글자와 만나면 금방 합하여 사라진다. 천간은 생각 또는 마음이니 합이 되는 다른 생각이 들면 기존의 생각이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천간끼리 합을 하면 두 기운이 모두 없어지기도 하고 [合去], 어떤 경우에는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合化].


 천간의 글자들이 합을 하면 두 글자 모두 고유역할을 못하게 된다. 산소와 수소가 합하여 물이 되면 산소나 수소 역할을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천간합의 글자를 보면 모두 오행(五行)으로 극(剋)의 관계로 되어 있으나 극하는 일을 잊고 합을 먼저 한다. 이를 탐합망극(貪合忘剋)이라고 한다. 합을 하느라 극을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천간의 글자끼리 합되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을 합거(合去)라고 한다. 합쳐서 사라졌다는 뜻이다. 천간(天干)합은 음과 양이 배합을 이루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갑기합(甲己合)에서 갑(甲)은 양(陽)이고 기(己)는 음(陰)인데 합했으므로 음양이 배합된 것이 다. 이것은 양인 남자와 음인 여자가 합한 것과 같은 것이다.


 천간이 충(沖)하고 극(剋)하는 것은 음양이 배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오행에서 극의 관계가 되어도 음양이 달라서 서로 배합을 이루게 되면 극을 하지 않고 합하게 된다. 예를 들면 갑(甲)은 목(木)이고 기 (己)는 토(土)이다. 목(木)은 토(土)를 극하는 원리에 따라 갑(甲)은 기(己)를 극해야 하겠지만 음양이 달라서 부부가 합하듯 합이 되는 것이다. 천간이 합이 되면 새로운 오행으로 변화한다. 천간의 합으로 인해 변화한 오행을 화오행(化 五行)이라고 한다.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는 합을 화해(和解)의 의미로 해석한다. 또한 음양의 편향(偏向)된 치우침을 질병으로 보고 있다.


 “무릇 합(合)이라는 것은 화해(和諧: 조화로이 겸하여 갖춤)의 뜻을 갖는다. 예를 들어 양이 양을 만나면 2양(二陽)은 서로 다투어 극(剋)하게 되고, 음이 음을 보면 2음(二陰)은 서로 만족하지 못하여 극하게 된다. 오로지 음이 양을 만나고 양이 음을 보아야 합을 도모하게 되며, 이 역시 남녀가 서로 합하여 부부의 도를 이루는 것이라 하지 않겠는가! 역(易)에 이르기를 하나의 음과 하 나의 양의 조화를 일컬어 도(道)라 하였고, 양과 음이 편향(偏向)되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이르러 질병이라 하였다.”


 자평진전(子平眞銓)에서는 천간(天干)합을 주역(周易)의 수(數)로 설명하고 있다. 하도의 수를 통하여 숫자의 배합으로 합화(合化)를 정의한 것이다.

“합화(合化)를 정의하면, 십간(十干)은 음양이 서로 짝이 되어 이루어진다. 하도(河圖)의 수는 1, 2, 3, 4, 5를 6, 7, 8, 9, 10에 배합(配合)함으로써 선천(先天)의 도(道)가 된다. 그러므로 태음(太陰)의 수(水)에서 시작하여 충기(沖氣, 부딪혀 조화를 이루는 氣)인 토(土)에서 끝나는데, 기(氣)의 생(生)하는 순서를 말한 것이다. 무릇 오행이 존재하지 않을 때 먼저 당연히 음양(陰陽)과 노소 (老少)가 있었고, 그 후에 기(氣)가 충(沖)하여 토(土)를 생(生) 하니 최종적으로 본다면 이미 오행이 존재하고 곧 만물 또한 토(土)에서 생겨나는데 수(水)·화 (火)·목(木)·금(金) 또한 그 바탕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므로 토(土)가 가장 앞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갑(甲)·기(己)가 서로 합(合)하는 것을 맨 먼저 시작하는데, 곧 화(化)하여 토(土)가 된다. 토는 곧 금(金)을 생하게 되는 데 을(乙)·경(庚)이 화하여 금(金)이 되는 것이 그다음이고, 금(金)은 수(水) 를 생하므로 병(丙)·신(辛)이 화하여 수(水)가 되는 것이 또 그 다음이며, 수 (水)는 목(木)을 생하므로 정(丁)·임(壬)이 화하여 목(木)이 되는 것이 또 그 다음이며, 목(木)은 화(火)를 생하므로 무(戊)·계(癸)가 화하여 화(火)가 되는 것이 또 그 다음이 된다. 이것이 오행의 한차례 과정이다. 토(土)가 먼저인 것은 상생(相生)의 순서로써 자연도 이와 같다. 이것이 십간(十干)이 합화(合化) 하는 이치이다.”


 오행대의(五行大義)와 연해자평(淵海子平)에서는 아내의 개념으로 천간합이 되는 이치를 설명한다.


 “천간의 합(合)은 기(己)는 갑(甲)의 처(妻)가 되므로 갑(甲)과 기(己)는 합(合)이 되고, 신(辛)은 병(丙)의 처가 되므로 병(丙)과 신(辛)은 합이 되며, 계(癸)는 무(戊)의 처가 되므로 계(癸)와 무(戊)는 합이 되고, 을(乙)은 경(庚)의 처가 되므로 을(乙)과 경(庚)은 합이 되며, 정(丁)은 임(壬)의 처가 되므로 임(壬)과 정 (丁)은 합(合)이 된다.”


 “갑(甲)과 기(己)가 합(合)하며, (갑(甲)은 목(木)에 속하고 기(己)는 토(土)에 속하는데, 목(木)은 토(土)로써 처와 재물을 삼으니, 이런 이유로 합(合)을 얻는 것이다.) 을(乙)과 경(庚)이 합하고, 병(丙)과 신(辛)이 합하고, 정(丁)과 임 (壬)이 합하고, 무(戊)와 계(癸)가 합한다. (서로 합하는 의미는 위와 같다)”

 

천간(天干)이 합하는 것은 극(剋)하는 천간을 두려워하므로 부부(夫婦)가 되게 하여 조화(調和)를 이루는 것으로, 음양이 합한 기운이 있다고 설명한다.


 1) 갑기(甲己) 합(合)

 천간(天干)의 오행들 중 갑(甲:木)과 기(己:土)는 음양(陰陽)의 조화(調和)에 의해 서로 만나면[合] 토(土)로 바뀌려고[化]한다.
 
 갑(甲)은 양목(陽木)으로 그 성정(性情)이 어질고, 천간의 첫 번째로서 우두머리의 기질(氣質)이 있고, 기(己)는 음토(陰土)로써 그 성정이 순박하고 정직하며 포용력이 있어, 모든 만물을 기르고 포용하는 덕(德)이 있으므로 갑기(甲己)합을 중정지합(中正之合)이라 한다.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는 갑기(甲己)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중앙(中央)의 무기(戊己) 토(土)는 동(東)쪽의 갑을(甲乙) 목(木)의 극(剋)을 두려워한다. 무(戊)는 양(陽)에 속하여 형(오라비)이 되고, 기(己)는 음(陰)에 속하여 누이가 되는데 기(己) 누이는 장차 무(戊) 오라비를 떠나 목(木)의 가문(家 門)에 시집가서 갑(甲)의 처(妻)가 되니 갑기(甲己)합이다. 기(己)는 비록 갑(甲) 의 처(妻)가 되어 시집갔더라도 6월(未)의 토(土)가 왕(旺)하게 되고 목(木)이 수(囚)하게 되면 목(木)의 극(剋)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니, 기(己)는 토(土)의 가문으로 되돌아와 무(戊)를 따르나 갑(甲)에서의 잉태(孕胎)로 무(戊)의 가문에서 자식을 생산(生産)한다. 토(土)색은 황색(黃色)이고 목(木)색은 청색(靑色)인데, 이가 바로 6월 참외가 속은 비록 황색이나 겉은 청색인 까닭이다.”

 

“갑(甲)과 더불어 기(己)를 왜 중정지합(中正之合)이라 하는가? 갑(甲)은 양목 (陽木)이고 그 성정(性情)은 인자하며 십간의 첫 번째에 위치한다. 기(己)는 음토(陰土)로 조용하고 순하게 진정(鎭靜)하여 만물(萬物)을 생(生)하는 덕(德)이 있다. 그러므로 갑기(甲己)는 중정지합이 된다. 이 합이 되면 사람이 중대함을 숭상(崇尙)하고 관후(寬厚)하며 공평(公平)하고 바르다. 만약 살(煞)이 있고 오행이 무기(無氣)하면 걸핏하면 화를 내고 성정이 강하여 굽힐 줄 모른다.”

 

오행대의(五行大義)에서는 아래와 같이 갑기(甲己)합에 대해 설명한다.


 “토(土,5)가 갑(甲,8)을 두려워하므로 누이인 기(己)로써 갑(甲)의 처(妻)가 되게 하니, 토(土)는 음양이 합한 기운이 있는 데다, 음토(陰土)로 목(木)에게 시집갔기 때문에 물건을 생(生)할 수 있다.”

갑기(甲己)합은 중정지합(中正之合)이라 하며 가장 바람직한 합(合)으로써, 갑기(甲己)합이 있으면 마음이 넓고 타인(他人)과 다투지 않고 바른길을 간다.


 갑기(甲己)합은 갑(甲)의 솟아오르는 양(陽)의 기운을 음(陰)의 기운인 기(己)가 합(合)을 이루면서, 성장을 멈추고 모든 양분과 기운을 뿌리가 있는 대지로 끌 어내리게 하는 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갑기(甲己)합을 이루면, 남과 타협(妥協)을 잘하고 여러 사람의 존경을 받으며, 자기의 직책(職責)을 잘 지키고 책임을 완수한다. 남자는 아내와 여자는 남편과 행복하게 일생을 다정하게 잘살게 되는 합이다. 사주(四柱)에 칠살(七 殺)과 십이운성(十二運星) 가운데 사(死)와 절(絶)과 도화(桃花)가 있으면 자기의 직분을 지키지 못하고 간혹 간지(奸智)를 부르기도 한다.
 


 2) 을경(乙庚) 합(合)

 을(乙)은 음목(陰木)으로서 그 성정(性情)은 착하나 너무 유약(幼弱)하고, 경(庚)은 양금(陽金)이라 그 성정이 강건(康健)하여 굽히지 못한다. 음목(陰木)은 부드럽고 양금(陽金)은 강해서 부드러움과 강함이 서로 조화(調和)를 이룬다.


 따라서 어질고 의리(義理) 있는 것, 즉 인의(仁義)가 서로 조화롭게 화(化)하여 사람됨이 과감(果敢)하여도 분수(分數)를 지키고 함부로 현혹(眩惑)되지 아니하고 오로지 인자한 마음과 의리로써 나아가고 물러설 줄 안다. 그리하여 인의 지합(仁義之合)이라 한다.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 을경(乙庚)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동쪽의 갑을(甲乙) 목(木)은 서쪽의 경신(庚辛) 금(金)의 극(剋)을 두려워한다. 갑(甲)은 양(陽)에 배속되고 형(오라비)이다. 을(乙)은 음(陰)에 속하니 누이가 되고, 을(乙) 누이는 갑(甲) 오라비를 떠나 장차 금(金) 가문(家門)으로 시집을 가서 경(庚)의 처(妻)가 된다. 음양이 화합하여 무리를 이루고 서로 손상(損傷)당하지 않으니 이것이 을경(乙庚)합이다. 봄에 목(木)이 왕(旺)하고, 금(金)은 수(囚)가 되니 금(金)의 극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을(乙)은 본가(本 家)인 갑(甲)으로 돌아오지만 결국 금(金) 가문에서 회태(懷胎)한 것으로 인하여 목(木) 가문에 되돌아온 후에 해산(解産)을 하게 된다. 목(木)은 청색(靑色)이고 금(金)은 백색(白色)인데 봄이 오면 동산(童山)의 울창한 푸른 잎이 백화 (白花)를 띠면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을(乙)과 더불어 경(庚)을 왜 인의지합(仁義之合)이라고 하는가? 을(乙)은 음목(陰木)으로 그 성질이 어질고 매우 유연하다. 경(庚)은 양금(陽金)으로 견강(堅强)하여 굽히지 않는다. 즉 강유(剛柔)가 서로 구제되어 인의(仁義)를 겸비하게 된다. 주로 사람이 과감하고 절제를 지켜서 아첨에 현혹되지 않고 오직 인(仁)을 주로 행하며 의(義)로 진퇴(進退)를 가능케 한다. 오행이 생왕(生旺)하면 골격과 용모가 청수(淸秀)하다. 만약 사(死) 절(絶)과 살(殺)이 있으면 종종 자신의 혈기대로 기세를 부리는 만용(蠻勇)이 있고 체모(體貌)가 불량하고 스 스로 시비를 거는 사람이다.”


 오행대의(五行大義)에서는 아래와 같이 을경(乙庚)합에 대해 설명한다.


 “계씨(季氏)의 『음양설(陰陽說)』에 말하기를 ‘목(木,8)이 경(庚,9)를 두려워하므로, 누이인 을(乙)을 경(庚)의 처(妻)가 되게 하니, 경(庚)의 기운(氣運)이 가을에 있더라도 목(木)의 기운과 화합(化合)한다. 이 때문에 냉이와 보리가 가을에 생겨나니, 아내가 오는 뜻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을경(乙庚)합을 인의지합(仁義之合)이라 하며 어질고 의리가 있다는 뜻으로 본 합(合)이 있으면 강직한 성품을 갖는다. 을경(乙庚)합은 늦봄에 펼치려는 왕성한 기운을 경(庚)이 억제(抑制)시키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결실작용(結實作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성질(性質)이 용감하고 남에게 유혹당하지 않으며, 옳고 그름을 분별(分別)한다. 아내와 다정다감(多情多感)하며, 여성은 남편을 받들고 존경하면서 선행(善行)을 베푸는 합이다. 사주(四柱)에 칠살(七殺)이나 십이운성(十二運星) 가운데 사(死)나 절(絶)이 있으면 용감한 것을 좋아하나 용모(容貌)가 추(醜)하든지 불구자(不具者)나 박정(薄情)하고 인색(吝嗇)하며 돈 안 쓰고 주색(酒色)을 탐(貪) 하는 인물로서 주위 사람들에게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한다.
 


 3) 병신(丙辛) 합(合)

 병(丙)은 양화(陽火)로서 스스로 기운이 성(盛)하여 만리(萬里)를 비추고, 신(辛)은 음금(陰金)으로 깨끗하고 냉정하며 날카롭다. 사주(四柱)에 병신(丙辛)합이 있으면 외모에 위엄(威嚴)이 서려 있어 사람들을 제압(制壓)하는 힘이 있으므로 위엄지합(威嚴之合)이라 한다.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 병신(丙辛)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서쪽의 경신(庚辛) 금(金)은 남쪽의 병정(丙丁) 화(火)의 극(剋)을 두려워한 다. 경(庚)은 양(陽)에 속(屬)하여 형(오라비)이 되고 신(辛)은 음(陰)에 속하여 누이가 되는데, 신(辛) 누이는 장차 경(庚) 오라비를 떠나 화(火) 가문(家門)에 시집가서 병(丙)의 처(妻)가 되니 이를 병신(丙辛)합이라 한다. 신(辛)이 비록 병(丙)의 처가 되어 시집갔더라도 가을이 와서 금(金)이 왕(旺)하게 되고 화(火)가 수(囚)하게 되면 화(火)의 극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니, 금(金) 가문으로 되돌아오지만, 화(火) 가문에서 잉태(孕胎)하였으니 금(金) 가문으로 돌아와 해산(解産)한다. 화(火)는 적색(赤色)이고 금(金)은 백색(白色)인데, 가을에 대추가 익어감에 반(半)은 적색으로, 반(半)은 백색의 상태이고, 또한 단풍나무 잎이 붉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병(丙)과 더불어 신(辛)을 왜 위제지합(威制之合)이라고 하는가? 병(丙)은 양화(陽火)로서 밝게 빛나 스스로 성대(盛大)한 것이다. 신(辛)은 음금(陰金)이니 칼날을 이겨내고 살(煞)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병신(丙辛)이 위제지합이 된다.


 병신(丙辛)합이 되면 사람의 의표가 위엄이 있고 엄숙하여 다른 사람들이 매우 무서워하며 혹독하고 뇌물을 좋아한다. 만약 살(煞)을 대하거나 혹은 오행이 사(死) 절(絶)이면 은혜를 베풀지 않고 의롭지 않으며 무정(無情)한 사람이다. 여자가 병신(丙辛)합을 얻고 천중(天中), 대모(大耗), 함지(咸池)살과 함께 있으면 용모는 아름답지만 목소리가 비천(卑賤)하고 요염(妖艶)하며 음란(淫亂)하다.”


 오행대의(五行大義)에서는 병신(丙辛)합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금(金,9)이 병(丙,7)을 두려워하므로 누이인 신(辛)을 병(丙)의 처(妻)가 되게 하니, 병(丙)이 금(金) 기운을 얻기 때문에 초여름에 미초와 냉이·보리가 죽는 것이다. 하지(夏至) 뒤에 세 경(庚)이 숨는 것은 화(火)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병신(丙辛)합을 위엄지합(威嚴之合)이라 하며 권위(權威)가 있고 엄격하다는 뜻으로 본 합(合)이 있으면 태양과 서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그리워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한다. 가까이하기에는 너무나 떨어져 있는 태양[병(丙)]을 그리워하는 서리[신(辛)]의 슬픈 눈물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마음이 유달리 위엄성(威嚴性)이 있고, 비굴(卑屈)하면서 잔인(殘忍)한 편이다. 내심은 냉정하고 이기적인 마음이 있으며, 뇌물을 좋아하고 남에게 베푸는 것은 없어도 받는 것을 좋아하며, 주색을 탐하면서 마음이 모질다. 사주(四柱)에 칠살(七殺)이나 십이운성(十二運星) 가운데 사(死)와 절(絶)과 도화(桃花)가 있으면 은혜를 베풀 줄 모르는 무정(無情)한 사람이 되고 대중(大衆)에게 비웃음을 받으며, 주색(酒色)으로 인하여 가정이 파괴되고 가족은 동서(東西)로 흩어져 살게 된다.
 


 4) 정임(丁壬) 합(合)

 정(丁)은 음화(陰火)로서 하늘의 별과 촛불에 비유하고, 임(壬)은 양수(陽水)로서 해수(海水)와 밤에 비유하는데, 정임(丁壬)합은 음화(陰火)인 정(丁)이 밤에 해당하는 임(壬) 정관(正官)과 은밀(隱密)하게 합(合)하는 것과 같다 하여 음란지합(淫亂之合)이라고도 한다.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는 정임(丁壬)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남쪽의 병정(丙丁) 화(火)는 북쪽의 임계(壬癸) 수(水)의 극(剋)을 두려워한다. 병(丙)은 양(陽)에 속하여 형(오라비)이 되고 정(丁)은 음(陰)에 속하여 누이가 되는데 장차 정(丁) 누이를 수(水)의 가문에 시집보내 임(壬)의 처(妻)가 되게 하니 이를 정임(丁壬)합이라 한다. 정(丁)이 시집가서 임(壬)의 처가 되었다 하더라도 여름이 되어 화(火)가 왕(旺)하게 되면 수(水)는 수(囚)가 되어 수(水)의 극(剋)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정(丁)은 화(火)의 본가로 되돌아와 병 (丙)을 따르게 되지만 수(水) 가문에서의 회임(懷妊)을 면할 수 없었으니 화(火) 가문으로 돌아와 자녀(子女)를 출산(出産)한다. 수(水)는 흑색(黑色)이고 화(火)는 적색(赤色)이지만 소만(小滿) 후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익어 적색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정(丁)과 더불어 임(壬)을 왜 음란지합(淫亂之合)이라 하는가? 임(壬)은 순음 (純陰)의 수(水)이니 삼광(三光)이 비치지 않는다. 정(丁)은 장음(藏陰)의 화(火)이니 스스로 어둡고 밝지 않으므로 정임(丁壬)은 음란지합이 된다. 정임(丁壬) 합이 되면 주로 사람이 눈치는 빠르지만 정신이 연약(軟弱)하며 정(情)이 많고 쉽게 감동되어 고결(高潔)함을 섬기지 않고 하류(下流)를 익히며 의지가 없다.


 환락(歡樂)에 빠지고 색(色)에 빠져 자기 것은 인색(吝嗇)하고 남의 것은 탐욕(貪慾) 한다. 만약 오행(五行)이 사(死), 절(絶)이거나 혹은 살(殺)을 대하고 함지(咸池), 대모(大耗), 천중(天中) 살을 보면 스스로 패망(敗亡)하며 음란(淫亂) 하고 추잡(醜雜)한 가풍(家風)이 있다. 소인(小人)을 매우 가까이하고 군자(君 子)를 업신여기며 매우 탐욕(貪慾)스러워 만족(滿足)할 줄 모르고 멋대로 행동하며 반드시 이긴 뒤에 그만둔다. 여자는 음사(陰邪)하고 간특(奸慝)하여 쉽게 도발(挑發)하고 쉽게 유혹(誘惑)되니 모욕(侮辱)을 많이 초래(招來)한다. 혹은 나이 들어 젊은 남자와 혼인하거나 혹은 어린 나이에 늙은 남자와 혼인한다. 혹은 먼저는 비천(卑賤)하나 나중에 좋아지거나 혹은 먼저는 좋으나 나중에 비천하게 된다.”


 오행대의(五行大義)에서는 정임(丁壬)합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화(火,7)이 임(壬,6)을 두려워하므로 누이인 정(丁)을 임(壬)의 처(妻)가 되게 하니, 임(壬)이 화(火)의 열기(熱氣)를 얻기 때문에 관동(款冬)머위 (머위는 추위와 눈보라를 견뎌내고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고 하여 관동화(款冬花)라 부름)의 겨울에 꽃이 핀다.”


 정임(丁壬)합은 인수지합(仁壽之合)이라 하며, 음란지합(淫亂之合)이라고도 한다. 인(仁: 어질인)과 수(壽: 목숨수)의 뜻으로 본 합(合)이 있으면 어진 성품이지만 감정에 치우치기 쉽다고 본다. 임(壬)은 정액(精液)으로 보고 정(丁)을 자궁(子宮)으로도 보는데 정액이 따뜻한 자궁을 만나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孕 胎)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음란지합(淫亂之合)이라고 칭하는 것은 대체로 음란(淫亂)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인데, 그 이면(裏面)에 다정다감(多情多感)하고 기운이 왕성하다 는 뜻을 간과(看過)해서는 안 된다.


 성격이 민감하고 깨끗함을 좋아하며 자신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남자는 아내와 화목하지 못하며, 여자는 부정(不正)하여 일가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사주(四柱)에 칠살(七殺)이나 십이운성(十二運星) 가운데 사(死)와 절(絶)과 도화(桃花)가 있으면, 색(色)을 좋아하고 주색(酒色)과 음란(淫亂)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몸을 망칠 수 있다. 여성도 음사(淫事)를 좋아하고 대개 늦게 결혼하거나 나이 많은 사람에게 출가(出家)하든지 한다.

 


 5) 무계(戊癸) 합(合)

 무(戊)는 양토(陽土)로서 태산과 같고, 계(癸)는 음수(陰水)로서 촉촉한 이슬비와 같으니 마치 늙은이와 젊은 여자가 합(合)한 것처럼 정(情)이 없다 하여 무정지합(無情之合)이라고 한다. 삼명통회(三命通會)에서 무계(戊癸)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북쪽의 임계(壬癸) 수(水)는 중앙(中央)의 무기(戊己) 토(土)의 극(剋)을 두려워한다. 임(壬)은 양(陽)에 속하여 형(오라비)이 되고 계(癸)는 음(陰)에 속하여 누이가 되는데 계(癸) 누이는 장차 임(壬) 오라비를 떠나 토(土) 가문에 시집가서 무(戊)의 처(妻)가 되니 이를 무계(戊癸)합 한다고 말한다. 계(癸)가 비록 무(戊)의 처가 되어 시집갔더라도 겨울이 와서 수(水)가 왕(旺)하게 되고 토(土)가 수(囚)하게 되면 토(土)의 극(剋)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니, 수(水) 가문으로 되돌아오지만, 토(土) 가문에서 잉태(孕胎)하였으니 임(壬) 가문으로 돌아와 출산(出産)한다. 수(水)는 흑색(黑色)이고 토(土)는 황색(黃色)으로, 엄동(嚴冬)에 서리가 내려 초목(草木)을 죽게 하면 이에 누런 황색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戊)와 더불어 계(癸)는 왜 무정지합(無情之合)이라 하는가? 무(戊)는 양토 (陽土)이니 늙고 추한 남자이다. 계(癸)는 음수(陰水)이고 늙은 여자이다. 노양(老陽)과 소음(少陰)이므로 비록 합(合)하여도 무정(無情)하다. 무계(戊癸)합을 만나면 사람이 아름답거나 혹은 추(醜)하다. 가령 무(戊)가 계(癸)을 얻으면 아름다운 미녀(美女)를 얻는 것이므로 남자는 어린 여자한테 장가들고 여자는 미남(美男)한테 시집간다. 만약 계(癸)가 무(戊)를 얻으면 형(形)과 용모(容貌)가 고풍(古風)스럽고 소박(素朴)하다. 늙고 속기(俗忌)가 있으니 남자는 늙은 부인을 얻고 여자는 늙은 남자한테 출가한다.”


 오행대의(五行大義)에서는 무계(戊癸)합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수(水,6)이 토(土,5)를 두려워하므로 누이인 계(癸)로써 무(戊)의 처(妻)가 되게 하니, 오행(五行)이 서로 조화(調和)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천간의 합(合)이다.”


 무계(戊癸)합은 정(情)이 없다는 뜻이 있으니 본 합(合)이 있으면 정이 없고 무정(無情)하다고 한다, 양기(陽氣)의 극단(極端)인 무(戊)가 음기(陰氣)의 극단인 계(癸)를 데워서 수증기(水蒸氣)로 만들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음이 냉정(冷情)하고 박정(薄情)하기 쉬우나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결혼하는 데 있어서는 어떠한 이유의 장애물(障碍物) 때문에도 지장이 많다. 사주 (四柱)에 칠살(七殺)이나 십이운성(十二運星) 가운데 사(死)와 절(絶)과 도화(桃花)가 있으면 주색(酒色)을 좋아하고 남 보기에는 총명하게 보이나 성질이 인색(吝嗇)하고 결혼 운(運)이 나빠서 유흥가(遊興家)만 전전(轉轉)하다가 결혼 시기를 놓치는 수가 많이 있어 아내와 자식 운(運)이 불길(不吉)하다고 본다.

 

 

천간(天干)의  합력(合力)

천간(天干)은 마음이다. 글자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마음은 있어도 쉽게 합(合) 하지 못한다. 그 합력(合力)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다. 먼 친척보다는 이웃사촌의 영향력이 더 큰 이치와 같다. 더군다나 중간에 방해꾼이 있다면 합(合)은 더욱 힘들다고 해석한다.


 우주(宇宙)와 대자연(大自然)은 생(生)과 극(極)을 통해 순환운동(循環運動)을 한다.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조화로운 균형(均衡)이 있을 때 우주 운동과 대자연 운동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우리 인간도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사주(四柱)에서 천간(天干)의 글자는 하늘의 뜻이며, 인간의 마음을 나타낸다.


 천간의 흐름이 잘 흘러가면 마음의 평화가 있지만, 천간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하면 갈등, 근심, 걱정 등으로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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