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의 합(合)
지지(地支)는 천간(天干)과 결합하여 지구의 생장소멸(生長消滅)과 순환(循環)을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에 따라 상징화(象徵化)시킨 것이다. 지지(地支) 합은 십이지지(十二地支) 중에서 두, 세 글자씩 합하여 새로운 기운(合化한 五行)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삼명통회(三命通會)에는 지지의 합(合)에 대해 논지원육합(論支元六合)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무릇 합(合)이라는 것은 화(和, 조화)의 뜻을 갖는다. 음양(陰陽)이 서로 조응(照應)하여 그 기(氣)가 자연스레 합하는 것이다. 자(子)·인(寅)·진(辰)·오 (午)·신(申)·술(戌)의 여섯은 양(陽)이 되고, 축(丑)·묘(卯)·사(巳)·미(未)· 유(酉)·해(亥)의 여섯은 음(陰)이 되어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이 조화(調和)하고 모이는 것을 합(合)이라 일컫는 것이다. 자(子)는 축(丑)과 합하고, 인(寅)은 해(亥)와 합하는데 자(子)와 해(亥)가 합하지 않고 인(寅)과 축(丑)은 합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사물이 창조(創造)되는 중에는 비록 음양이 합이 되지만 기수(氣數) 중 중요한 점은 양기가 존(尊)이 된다.”
또한, 자평진전(子平眞銓)에서는 지지의 합(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 한다.
“합(合)이라는 것은 육합(六合)을 말하는 것으로 자(子)와 축(丑)이 합을 이루는 것 등의 부류이다. 이것들은 모두 지지(地支)의 궁(宮)을 나눔에 따른 견해이다. 비스듬하게 대하는 것이 충(沖)이 되는데 서로 공격한다는 뜻이 된다.
삼방(三方)이 모이면 친구의 뜻이 되고 나란히 마주하면 합(合)이 되는데 나란히 이웃이 된다는 뜻이다. 삼형(三刑)을 취하게 된 정의에 대해서는, 궁금하지만 지금은 단정하지 않고 보류한다. 그러나 그 연유되는 바를 모른다 하더라도, 명리(命理)에 있어서는 역시 해(害)가 없다.”
지지합에는 육합(六合), 삼합(三合), 방합(方合) 등이 있다. 이를 다시 생합(生合)과 극합(剋合)으로 나누고 있다. 생합은 서로 상생(相生)이 되어 진정한 합이 되는 것을 말하고, 극합이란 서로 극(剋)을 하면서 합을 이루므로 어쩔 수 없이 하는 합이다. 생합은 서로 합하여 변화된 오행의 성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나 극합은 합은 하되 합화(合化) 하지는 못하므로 오행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서는 육합과 삼합, 방합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본다.
육합(六合)
지지(地支) 육합(六合)은 지구의 에너지장이 오행(五行)으로 상생(相生)하며 이어주는 것을 보여주는 합(合)이다. 십이지지(十二地支)가 서로 합하여 6개의 합이 되는 긍정적 의미의 합으로 지혜, 생산, 총명, 활달의 의미를 가진다. 육합은 양기(陽氣)와 음기(陰氣)가 합하여 9가 되는 숫자의 합이며, 십이지지(十二地支)를 방위(方位)에 따라 지구에 배치했을 때 같은 위도(緯度) 상의 횡(橫)적인 합을 한 것이다. 육합에는 자축(子丑)합, 인해(寅亥)합, 묘술(卯戌)합, 진유(辰酉)합, 사신(巳申)합, 오미(午未)합의 6개가 있는데, 천간(天干)이 음(陰)과 양(陽)의 합을 이루듯 지지(地支)도 음(陰)과 양(陽)의 육합(六合)이 이루어진다.
자평진전(子平眞銓)과 연해자평(淵海子平 에서 지지(地支)의 육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육합(六合)이라는 것은 자(子)와 축(丑)이 합하는 등의 종류인데, 일전(日纏)이 월건((月建)과 서로 합하는 것이다. 일전이 우측으로 돌면 월건은 좌측으로 돌아 순행과 역행이 서로 만나는 곳에서 육합이 이루어진다.”
“자(子)와 축(丑)이 합하여 토(土)가 되고, 인(寅)과 해(亥)가 합하여 목(木)이 되며, 묘(卯)와 술(戌)이 합하여 화(火)가 되고, 진(辰)과 유(酉)가 합하여 금(金)이 되고, 사(巳)와 신(申)이 합하여 수(水)가 된다. 오(午)와 미(未)가 합하여 토 (土)가 된다. (午는 태양이고, 未는 태음이다.)”
삼명통회(三命通會)를 보면 십이지지(十二地支)에 대해 음양의 수(數)를 부여하고 해당 합(合)에 의해 나타나는 수를 정의하고 있다.
“자(子)는 1양(陽)이 되고 축(丑)은 2음(陰)이 되어 1+2로 3을 이루게 된다. 인(寅)은 3양이 되고 해(亥)는 6음이 되어 3+6으로 9를 이루게 된다. 묘(卯)는 4양이 되고 술(戌)은 5음이 되어 4+5로 9를 이루게 된다. 진(辰)은 5양이 되고 유(酉)는 4음이 되어 5+4로 9를 이루게 된다. 사(巳)는 6양이 되고 신(申)은 3음이 되어 6+3으로 9를 이루게 된다. 오(午)는 1음이 되고 미(未)는 2양이 되어 1+2로 3수를 얻게 된다. 자축(子丑), 오미(午未)는 각 3을 얻는 것으로 3은 만물을 생(生)하게 된다. 나머지 모두는 9를 얻어 양수(陽數)가 되며 극(極)으로 구성된다.”
육합(六合)은 십이지지(十二地支) 중에서 두 개의 지지(地支)가 나란히 붙어서 서로 합(合)하여 새로운 오행(五行)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때 합(合)을 하는 두 지지는 나란히 붙어 있어야 하며, 다른 지지가 합을 하려는 지지 사이에 끼어 있으면 완전한 합은 성립하지 않지만, 해당 육친(六親)은 서로 합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지육합은 근합(近合), 짝합, 음양합(陰陽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친화(親和)·조화(調和) 관계를 갖는다.
지지육합은 만물(萬物)을 생(生)하는 수(數) 3과 양(陽)의 지극한 수(數)인 9를 이루는 음양(陰陽)의 합수(合數)로 설명된다. 육합(六合)을 다시 분류해 보면
① 자축(子丑) 합 토(土) : 규방(閨房) 부부(夫婦)의 합.
② 인해(寅亥) 합 목(木) : 부자(父子)의 합으로 골육(骨肉) 간 존상과의 합.
③ 묘술(卯戌) 합 화(火) : 형제간의 합이고 골육간 형제와의 합
④ 진유(辰酉) 합 금(金) : 붕우(朋友)의 합이고 친구, 동료 간의 합.
⑤ 사신(巳申) 합 수(水) : 승도(僧道)의 합이고 신앙적 종교가의 합.
⑥ 오미(午未) 합 불변 : 군신(君臣)의 합이고 일월(日月)의 합으로 불변, 공직사회, 상관(上官)과의 의리의 합
으로 나누어서 구분할 수 있다.
육합(六合)은 서로 상생(相生)하며 순환(循環)하는데 자축(子丑)합인 수토(水土)와 오미(午未)합인 화토(火土)는 양극단(兩極端)에서 달과 태양의 역할을 하며 수(水)와 화(火)를 중계·전환한다. 곧 자축(子丑)합으로 수토(水土)인 달이 사신(巳申)합인 수(水)의 기운(氣運)을 받아 해인(亥寅)합인 목(木)의 기운으로 중계·전환하고, 오미(午未)합으로 화토(火土)인 태양이 묘술(卯戌)합인 화(火) 의 기운을 받아 진유(辰酉)합인 금(金)의 기운으로 중계·전환한다. 육합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축(子丑) 합 토(土)
자축(子丑)합은 미약한 양기(陽氣)가 가까이서 서로 합(合)하는 모습으로 비밀스러운 관계나 가까운 관계를 뜻한다. 기존의 명리서(命理書)에는 북방(北方) 의 자(子:水)와 축(丑:土)이 합하여 토(土)로 변한다고 하였지만, 이것은 계절(季節)과 주변 오행(五行)의 세력을 참고하지 않은 판단이다. 예를 들어 자(子)월 이나 축(丑)월에 자축(子丑)합이 이루어지거나 사주(四柱)에 수(水)나 금(金)의 세력이 왕성(旺盛)할 경우에 자축(子丑)합은 수(水)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후와 시간개념으로 풀이하더라도 자(子), 축(丑) 월에는 모든 생명체의 발육이 부진하여 움츠러들고 씨앗[水]의 형태로 남아있는 때이며, 자(子), 축(丑) 시(時)에는 활동이 거의 중단된 취침시간인 것을 알 수 있다. 육합(六合)의 합의 결과물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오행(五行)에서 상생의 의미처럼 서로 관여하고 돕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축(子丑)합은 북방(北方)의 자(子:水)가 축(丑:土)과 만나 인(寅:木)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합(合)으로 일명 북극(北極)합이라고도 한다. 합화(合化)하여 토(土)가 되는데 너무 습(濕)하고 냉(冷)하여 생명체의 성장(成長)이나 번식(繁殖)이 어렵거나 애로가 있는 땅 즉 동토(凍土)와 같아서 水[결빙(結氷)]이라고도 본다. 이것은 북방(北方)의 한랭(寒冷)한 자(子)와 습(濕)한 축(丑)이 합이 되니 냉토(冷土)로서 흙 속에 물이 스며들어서 얼어있는 형국으로, 흐르지도 못하고 흘러나가지도 못한다. 너무 습하고 냉하여 만물이 성장하기 어려운 동토와 같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축(子丑)합이 되면 토(土)로 변한다고 하였으나, 계절과 오행(五行)의 세력을 금수(金․水)의 세력이 왕성하면 수(水)로 변하고, 사오미(巳午未)월이 되거나 화토(火․土)의 세력이 왕성하면 토(土)로 변하는 것이다.
(2) 인해(寅亥) 합 목(木)
인해(寅亥)합은 십이운성(十二運星)으로 볼 때 목(木)의 장생지(長生地)에 해당하는 해(亥:水)와 목(木)의 록(祿)에 해당하는 인(寅:木)이 합한 것으로 해(亥)가 목(木)을 장생(長生) 또는 양육(養育)시키는 형태로 합력(合力)이 매우 강하다. 인해(寅亥)합은 생합(生合)으로 육합 중에서 합의 힘과 합화(合化)된 오행의 세력이 가장 강하다. 그러나 육합인 동시에 파(破)에도 해당되어 인해(寅亥)는 선합후파(先合後破)의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 선합후파란 합의 힘이 파의 작용과 역할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합의 작용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파의 작용은 약해져 나중에 미미하게 작용하거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인(寅:木)은 이미 열이 있고 굳세게 솟아오르는 양(陽)의 기운과 해(亥:水)는 맑고 깨끗한 수정이니 맑은 물로 나무를 잘 키우게 되는 형국이다. 인중병화(寅中丙火)는 해(亥)가 인(寅)을 상생(相生)하여 인(寅)이 잘 자라게 되어 인(寅) 중의 병(丙)도 왕성해지고, 인중갑목(寅中甲木)도 해(亥)를 보면 맑고 깨끗한 물로 나무를 잘 키우는 격이 되니 대길(大吉)하다고 본다.
인해(寅․亥)합은 음(陰)이 끝까지 간 6음(六陰)의 할머니가 이제 겨우 사내구실을 할 수 있는 3양(三陽)의 숫총각과 함께 하는 것으로 합하여 목(木)으로 변한다. 3양의 인(寅)월은 봄이지만 아직 추워서 양기(陽氣)가 활발하지 않다.
숫총각은 여인에 대한 그리움이 깊지만 힘도 약하고 그 방법을 몰라 허둥대며 실수를 연발하니, 음기(陰氣)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육음(六陰)의 할머니가 능숙하게 인도하여 합(合)을 해주면 좋다.
(3) 묘술(卯戌) 합 화(火)
묘(卯)가 십이운성(十二運星)으로 볼 때 화(火)의 묘지(墓地)인 술(戌)과 합하여 화(火)가 되었으나 합화(合化)된 화(火)의 작용력(作用力)은 미미하다. 재주나 예술성이 탁월하고 신분이나 나이 차이가 많은 관계를 뜻한다. 목(木)이 토 (土)를 극(剋)하는 형태로 극합(剋合)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화(火)의 작용은 물을 끓이거나 나무를 태우는 불이 아니라 뜨거운 기운인 열기(熱氣) 정도로 판단한다. 묘술(卯戌)합을 가리켜 도화지합(桃花之合) 또는 음란지합(淫亂之合) 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도화살(桃花殺)에 해당하는 묘(卯)가 창고(倉庫)에 해당하는 술(戌)에서 은밀하게 만나 열(熱)을 내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묘술(卯戌)합은 정동(正東)에 있고 일출지문(日出之門)으로 새로운 만남을 뜻하는 묘(卯:木)와 화기(火氣)를 저장하는 화로인 술(戌:土)로, 묘(卯)가 습목(濕 木)이라 하여도 젖은 나무를 넣으면 말라서 타는 술(戌:土)과 묘술(卯․戌)합이 되어, 술(戌)중의 정(丁:火)만 왕성하게 되고 묘(卯:木)는 타버려 목(木)의 본성을 잃게 된다.
묘술(卯戌)합은 완전히 성숙한 5음(五陰)의 여인이 힘 있는 4양(四陽)의 남성을 부드럽게 인도하여 합하는 것으로 화(火)로 변한다. 음(陰)과 양(陽)이 모두 무르익어 서로 합하는 것이지만 4양(四陽)의 남성보다 5음(五陰)의 여성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니 거친 남성의 힘이 여성의 부드러움과 조화를 이뤄 그 관계가 세련되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춘추(春秋), 곧 문합(文合)이라고 도 한다.
일반적으로 중년의 남성과 여성의 교제인데 여성이 남성보다 좀 더 나이도 많고 힘이 있어 주도권을 가졌다고 보거나, 누나가 남동생과 함께 어떤 일을 하면서 세심하고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4) 진유(辰酉) 합 금(金)
봄과 가을의 합 또는 무례(無禮)의 합으로 강압적인 관계를 뜻한다. 진(辰:土)이 유(酉:金)를 생조(生助)하여 금(金)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진유(辰酉)합 역시 생합(生合)으로 합의 영향력과 합화(合化)된 오행(五行)인 금(金)의 작용이 강(强)하게 나타난다.
진유(辰酉)합은 만물을 생육(生育)하는 덕(德)을 갖추었으며 의욕과 활기가 넘치고 깨끗한 성격과 예민하고 재능이 넘치는 진(辰:土)과, 서방(西方)에 속하며 깔끔하고 청결하고 정직하고 자만심이 강한 유(酉:金)가 합을 하니, 습토(濕土)인 진(辰)이 유(酉)를 생조(生助)하여 금(金)으로 변화한다. 진유(辰酉)합은 생합(生合)으로 합의 영향력이 크고 금(金)의 작용도 강(强)하다.
진유(辰酉)합은 세상풍파 다 겪어 능수능란한 5양(五陽)의 사내가 무르익은 4음(四陰)의 여인을 우격다짐으로 범(犯)하여 합하기 때문에 무합(武合)이라고 하며 금(金)으로 변한다. 묘술(卯戌)합과 마찬가지로 음(陰)과 양(陽)이 모두 무르익어 합하지만, 남성이 거칠게 주도하기 때문에 무합(武合)이라고 하는 것이다. 합의 결과로 볼 때 묘술(卯․戌)합은 펼치는 기운이 화(火)가 되어 화려하고, 진유(辰酉)합은 거둬들이고 수렴(收斂)하는 금(金)이 되어 살벌(殺伐)하다.
중년 남녀의 교제인데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더 많고 힘도 있어 주도권을 쥐었다고 보거나, 오빠가 여동생과 어떤 일을 함께 하면서 거칠고 성급하게 이끄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 사신(巳申) 합 수(水)
역마(驛馬)와 망신(亡身)의 합으로 오래가면 서로에게 망신을 가져오는 관계를 뜻한다. 사(巳)는 십이운성(十二運星)으로 볼 때 경(庚:金)의 장생지(長生地)인지라 사(巳:火)는 신(申:金)과 합하여 금(金)으로 변화한다.
사신(巳申)합은 정신적인 발달을 추구하는 기질이 있어 학구적이며 만사에 호기심이 많고, 화초가 만발하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분기점(分岐點)이라 변화가 많은 사(巳:火)와 성품이 강직하고 단순하며 순수하여 과감하게 남을 잘 돕는 신(申:金)이 합을 하니, 사(巳:火)와 신(申:金)이 나란히 있거나 운(運)에서 왕(旺)한 금수(金․水)를 만나면 수(水)로 변한다.
사신(巳申)합은 양(陽)이 끝까지 간 6양(六陽)의 할아버지가 아무것도 모르는 3음(三陰)의 처녀를 부드럽게 인도하여 함께하는 것으로 합(合)하여 수(水)로 변한다. 3음(三陰)의 신(申)월은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양기(陽氣)가 많이 남아있어 음기(陰氣)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다.
(6) 오미(午未) 합 화(火)
미약한 음기(陰氣)들이 서로 가까이서 합을 하는 모습으로 공적(公的), 사회적(社會的)인 관계를 뜻하며 남(南)쪽을 나타내는 오미(午未)합은 주변의 세력에 의하여 변화 가능성이 높고 화(火)로서의 작용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
오미(午未)합은 의기(義氣)가 양양(洋洋)하고 높이 솟아오르며 만물이 번창함을 의미하며, 마치 죽순의 마디가 다시 이어져 올라가는 형상인 오(午:火)와 미(未) 중에 을(乙:木)이 있어 화초가 만발하고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또한 안정과 화해를 추구하는 미(未:土)와 오미(午未)합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오(巳午)가 지지(地支)에 있는 미(未:土)는 화기(火氣)가 강한 건토(乾土)이니, 임계 (壬․癸:水)가 투간(透干)되어야 옥토(沃土)가 되어 길(吉)하다.
자축(子丑)합이 북극(北極)합이라면 오미(午未)합은 적도(赤道)합이라고 할 수 있다.
삼합(三合)
지지(地支) 삼합(三合)이란 지지의 세 글자가 모여 강력한 기운을 형성하는 것으로써 십이운성(十二運星)의 장생(長生), 제왕(帝王), 묘(墓)의 세 지지가 합하여 이루어진다. 지지육합이 음양(陰陽)의 합이라고 한다면, 지지삼합은 십이지지(十二地支) 중에서 음양(陰陽)의 구분 없이 3개의 지지가 합하여 강력한 기(氣)로써 동일한 세력을 형성한 것으로 사회적(社會的)인 합을 의미하며, 같은 생각을 가진 친목단체로 시간이 있으면 자주 모이는 모임의 성격을 가진다. 천간합(天干合)이나 육합(六合)에 비해 강력한 힘을 갖는다. 삼합은 지지가 각자 분리되어 있을 때에는 독자성을 갖지만 일단 삼합을 이루면 각 지지(地支)의 개성은 삼합으로 동화(同化)되거나 귀속된다.
지지(地支)의 삼합을 삼합국(三合局), 또는 합국(合局)이라고 부른다. 삼합과 육합은 형충(刑․沖)을 해소시킨다. 삼합이 되면 큰 변화가 생기고, 합국(合局) 오행의 힘이 강하게 형성된다. 제왕의 지지가 있으면, 두 글자만 있어도 삼합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
연해자평(淵海子平)에서는 삼합이 되는 십이지지(十二地支)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申子辰(水局)이 합하고, 亥卯未(木局)가 합하고, 寅午戌(火局)이 합하고, 巳酉 丑(金局)이 합하고, 辰戌丑未(土局)이 합한다. (무릇 명조를 살필 때 삼합으로 쓰임을 취하여 국이 되거나 격에 들어간다.)”
자평진전(子平眞銓)의 論刑沖會合解法에서는 삼합(三合)의 정의와 주역(周易)의 괘를 연계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삼합(三合)이라는 것은 사정(四正)을 위주로 하는데, 사정이라는 것은 자오묘유(子午卯酉)로 곧 감리진태(坎離震兌)이다. 사우(四隅)의 지지(寅申巳亥를 의미)가 사정을 따라서 국(局)을 이루게 된다. 목(木)은 해(亥)에서 생(生)하고 묘(卯)에서 왕(旺)하며 미(未)에서 묘(墓)가 된다. 그러므로 해묘미(亥․卯․未)가 합하여 목국(木局)을 이룬다. 화(火)는 인(寅)에서 생(生)하고 오(午)에서 왕(旺)하며 술(戌)에서 묘(墓)가 된다. 그러므로 인오술(寅․午․戌)이 합하여 화국(火局)을 이룬다. 금(金)은 사(巳)에서 생(生)하고 유(酉)에서 왕(旺)하며 축(丑)에서 묘(墓)가 된다. 그러므로 사유축(巳․酉․丑)이 합하여 금국(金局)을 이룬다. 수(水)는 신(申)에서 생(生)하고 자(子)에서 왕(旺)하며 진(辰)에서 묘(墓)가 된다. 그러므로 신자진(申․子․辰)이 합하여 수국(水局)을 이룬다.”
“삼합은 세 개의 지지가 모두 모여야 국(局)을 이루게 된다. 만일 단지 인오 (寅午) 또는 오술(午戌)이라면, 절반의 화국(火局)이 된다. 신자(申子) 또는 자진(子辰)은 절반의 수국(水局)이 되는데, 만약 단순하게 인술(寅戌) 또는 신진 (申辰)만 있으면, 이는 국(局)을 이룰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삼합(三合)은 사정 (四正)이 주(主)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지지에 인술(寅戌)이 있고 천간에 병정 (丙丁)이 있거나, 지지에 신진(申辰)이 있고 천간에 임계(壬癸)가 있다면, 이는 역시 국(局)을 이룰 수가 있다. 병정(丙丁)은 곧 오(午)이며, 임계(壬癸)는 곧 자(子)이기 때문이다. 또 인술(寅戌)만 만났고 오(午)가 없는데 사(巳)가 있거나 신진(申辰)이 만났는데 자(子)가 없고 해(亥)가 있다면 역시 회합(會合)하는 뜻이 있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사(巳)는 화(火)의 녹(祿)이고 해(亥)는 수 (水)의 녹(祿)으로서 오(午)와 자(子)는 서로 작은 한 칸의 차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금목(金․木)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은 회국(會局)의 변화에 대한 예이다.”
삼합(三合)은 만물이 탄생하여 장성하고, 사라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운동성의 변화를 의미하며 오행의 윤회과정(輪廻過程)을 보여주는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장(生長)·소멸(消滅)을 거듭하면서 순환(循環)하는 이치이다. 십천간(十天干)과 십이지지(十二地支)는 매 순간 한편으로는 사물을 낳아주고 길러주며, 다른 한편으로는 약화시키고 없애 버리니, 분출(噴出)하는 목(木)이 나오면 응축(凝縮)하던 수(水)가 약화되고 화(火)가 자라나며 금(金)은 사라진다. 여기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니, 자신을 낳아주는 계절에서부터 자라기 시작하여 자신의 계절에 가장 왕성하게 꽃피었다가 자신이 낳아주는 계절에 쇠약해지기 시작하여 반대의 계절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생장하고 소멸하는 오행을 지지에서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하여 탄생하는 순간과 가장 왕성하게 꽃피는 시점과 그리고 사라지는 때로 구분하여 이를 삼합(三合)이라고 한다.
(1)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
신자진(申․子․辰)이 삼합(三合)을 하면 수국(水局)을 이루는데 십이운성(十二運 星)으로 볼 때 신(申)은 수(水)가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생지(長生地)이고 자(子)는 수(水)가 제일 힘이 강한 제왕지(帝王地)에 해당하며 진(辰)은 수(水)가 목적을 마치고 모습을 감추는 묘지(墓地)에 해당된다. 이렇게 수(水)가 십이운성(十二運星)을 통해서 보듯이 윤회하는 모습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장생(長生)과 제왕(帝王), 그리고 묘지(墓地)를 모아서 강력한 국(局)을 이루는 삼합(三合)을 만들어낸 것이다.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은 수(水)를 기준(基準)으로 하여 신(申)에 생(生)하고 자(子)에 왕(旺)하며 진(辰)에 입묘(入墓)하면서 유시유종(有始有終)하는 것이다. 생(生)은 출생(出生)이요, 왕(旺)은 성장(成長)이요, 묘(墓)는 고장(庫藏)이면서도 절처봉생(絶處逢生)하고 있다.
신자진(申․子․辰) 수국(水局)의 구성 원리는 신중임수(申中壬水), 자중계수(子中癸水), 진중계수(辰中癸水)의 같은 수(水)로 회합(會合)하여 하나의 국(局)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신자진(申․子․辰) 삼자(三者)가 다 모여 있으면 삼합(三合)이 잘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삼자(三者) 중 두 글자만 있는 신자(申子) 또는 자진(子辰)도 절반의 수국(水局)이 된다. 그러나 단순하게 신진(申辰)만 있으면, 이는 국(局)을 이룰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삼합(三合)은 사정(四正)이 주(主)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간에 임계(壬癸)가 있다면, 이 역시 국(局)을 이룰 수가 있다.
신자진(申․子․辰) 삼합 수국(水局)은 신(申)월부터 서서히 기운을 얻기 시작하여 추운 기운과 더불어 물은 자(子)월에 제일 왕성해지고 인묘(寅卯)월에 초목을 키울 때 기운을 빼앗기기 시작하여 진(辰)월부터는 묘(墓)에 들어간다. 여름 [巳․午․未月]이 지나가고 가을[申․酉․戌月]부터 다시 힘을 얻는다.
신자진(申․子․辰) 삼합에서 겨울의 임(壬:水)은 가을이 시작되는 신(申:金)에서 나와 유술해(酉․戌․亥)를 거쳐 자라다가 자(子:水)에서 절정에 오르며, 축인묘 (丑․寅․卯)를 지나 서서히 약화되고, 여름이 오기 바로 전인 진(辰:土) 속으로 들어가 가을이 올 때까지 뜨거운 열기를 견딘다.
(2) 해묘미(亥․卯․未) 목국(木局)
해묘미(亥․卯․未)가 모이면 삼합이 되어 목국(木局)을 이루는데 십이운성(十二 運星)으로 목(木)은 해(亥)에 장생(長生)을 하고 묘(卯)에 제왕(帝王)이 되며 미(未)에 입묘(入墓)를 하게 된다. 이렇게 목국(木局)을 이룬 삼합이 사주에 있으면 목(木)은 상승(上昇)하는 기(氣)가 있어 하늘을 향해 곧게 뻗는 성질이 있고, 남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지는 것을 싫어하며, 한번 결정한 일은 좀처럼 뒤집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어 곡직(曲直)이라고도 한다. 성실하고 창조적이며 인정이 많고 적극적이나 우월감과 자존심이 너무 강한 것이 단점일 수도 있다.
해묘미(亥․卯․未) 삼합은 목국(木局)으로 해(亥)에 생(生)하고 묘(墓)에 왕(旺) 하며 미(未)에 입묘(入墓)한다. 해묘미(亥․卯․未) 목국(木局)의 구성원리는 해중갑목(亥中甲木), 묘중을목(卯中乙木), 미중을목(未中乙木)으로 같은 목(木)끼리 회합(會合)하여 하나의 국(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해묘미(亥․卯․未) 삼합 목국(木局)은 해(亥)월부터 기운이 서서히 일어나서 묘 (卯)월에 왕성하고 미(未)월에 무덤 속으로 들어간다. 가을[申․酉․戌月]에는 목기(木氣)가 절지(絶地)라 쉬고 있다가 겨울[亥․子․丑月]에 다시 힘을 얻는다.
해묘미(亥․卯․未) 삼합은 목(木)을 탄생시켜 번성시키고 또 묻어버리는 기점이기 때문에 그 지지(地支) 속에 모두 목(木)의 기운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
해(亥:水)의 지장간이 무갑임(戊․甲․壬)이고, 묘(卯:木)의 지장간이 갑을(甲․乙)이며, 미(未:土)의 지장간이 정을기(丁․乙․己)인 것은 그 속에 이미 갑(甲:木)의 기 운이 있기 때문이다.
갑(甲:木)은 해(亥:水)를 기점으로 탄생하여 차례대로 자축인(子․丑․寅)을 거쳐 성장하고 묘(卯:木)에서 최고의 힘을 자랑하다가 진사오(辰․巳․午)를 지나며 시들고 가을의 수렴하는 신유술(申․酉․戌)이 오기 직전에 미(未:土) 속으로 들어가 숨으니, 나중에 다시 꺼내 쓸 수 있으면 미(未:土)가 창고(庫)가 되고 영원히 사라지면 묘지(墓)가 된다. 갑(甲:木)은 신(申)에서 기운이 완전히 끊어졌다가 유술(酉․戌)에서 차츰 힘을 길러 해(亥)에서 다시 나온다.
(3) 인오술(寅․午․戌) 화국(火局)
인오술(寅․午․戌)은 삼합이 되어 화국(火局)을 이루는데 이것을 하루의 시간과 연계하여 살펴본다. 하루의 시간 중에서 화(火)를 상징하는 태양이 아직 떠오르지 않았지만, 어둠이 걷히고 날이 밝아 오는 시간은 인(寅)시 새벽(3~5時) 무렵이고 태양이 가장 높고 뜨거운 시간이 오(午)시 낮(11~1時) 무렵이며 술 (戌)시 저녁(7~9時)이 되면 해는 지고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시간이 된다.
인오술(寅․午․戌) 삼합은 화국(火局)으로 인(寅)에서 생(生)하고 오(午)에서 왕(旺)하며 술(戌)에서 입묘(入墓)한다. 인오술(印․午․戌) 화국(火局)의 구성 원리는 인중병화(寅中丙火), 오중정화(午中丁火), 술중정화(戌中丁火)로 같은 화(火)끼리 회합(會合)하여 하나의 국(局)을 형성하니 화국(火局)이 된 것이다.
인오술(寅․午․戌) 삼합 화국(火局)은 인(寅)월에 서서히 기운이 일어나 화(火)가 제일 왕(旺)한 남방오화(南方午火)에서 왕(旺)기를 내고 술(戌)에서 무덤에 들어간다. 하루에 비유하면 인묘(寅․卯)시에 해가 뜨고, 저녁 유술(酉․戌)시에 해가 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술(戌)은 화(火)의 무덤[墓]이며 고(庫)라고도 한다. 가을과 겨울을 넘기고 다시 인월(寅月)부터 화기(火氣)가 살아난다. 화국은 열기와 광채가 있고 확산(擴散)의 기(氣)가 있어 염상(炎上)이라고도 한다. 매사에 정열적이고 화끈하다.
인오술(寅․午․戌) 삼합은 병(丙:火)가 탄생하고 왕성하게 번성하며 사라지는 시점을 십이지지(十二地支)로 표시한 것이다. 병(丙:火)는 봄이 시작되는 인(寅: 木)에서 탄생하여 묘진사(卯․辰․巳)를 거쳐 성장하고 오(午:火)에서 찬란한 빛을 내고 미신유(未․申․酉)를 거치며 서서히 빛을 잃어가다가 겨울의 수(水)의 응축하는 기운이 오기 직전에 술(戌:土) 속으로 들어가 숨어버린다. 해자축(亥․子․ 丑)의 긴 겨울을 지나 인(寅:木)이라는 봄이 올 때, 술(戌:土)에서 다시 병(丙: 火)를 꺼내 사용할 수 있으면 술(戌:土)이 창고로 쓰이고 완전히 사라지면 묘지(墓地)가 된다. 곧 술(戌:土)이 있으면 그곳에 병(丙:火)을 숨겼다가 인(寅:木) 처럼 화(火)의 기운을 살리는 지지(地支)가 올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다.
(4) 사유축(巳․酉․丑) 금국(金局)
사유축(巳․酉․丑)이 삼합을 이루면 금국(金局)이 되는데 금국(金局)은 단단하고 강하며 겉보기에는 냉정하고 차가우나 속으로는 여린 면이 있다. 정의(正 義)를 위해서는 죽음을 불사(不死)하고 과감하고 신속함이 있어 군인이나 경찰 계통의 행동력이 필요한 곳에 적당한 기질이라고 볼 수 있다. 대인관계(對人關 係)에서 맺고 끊는 것이 너무 확실해 한편으로는 냉혹함이 있으며 좀처럼 자기의 속마음을 노출시키지 않는 점에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베일에 가려진 사람이 되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사유축(巳․酉․丑) 삼합은 금국(金局)으로 사(巳)에서 생(生)하고 유(酉)에서 왕 (旺)하며 축(丑)에서 입묘(入墓)한다. 사유축(巳․酉․丑) 금국(金局)의 구성 원리는 사중경금(巳中庚金), 유중신금(酉中辛金), 축중신금(丑中辛金)이 같은 금(金)끼리 회합(會合)하여 하나의 국(局)을 형성하여 금국(金局)이 되는 것이다.
사유축(巳․酉․丑) 삼합 금국(金局)은 인묘(寅․卯)월에는 금기(金氣)가 약하여 오히려 초목이 왕성하게 자라며, 여름을 보내고 열매의 계절인 가을이 되어야 금기(金氣)가 다시 살아난다. 금국(金局)은 단단하고 강하며 과감하고 냉정하며 추진력이 있어 종혁(從革)이라고도 한다.
사유축(巳․酉․丑) 삼합에서 경(庚:金)은 앞 계절인 여름이 시작되는 사(巳:火)에서 나와 오미신(午․未․申)을 거쳐 성장하고 유(酉:金)에 열매가 한껏 무르익었다가 술해자(戌․亥․子)를 통해 얼어붙고, 봄이 오기 직전 축(丑:土) 속으로 들어가 인묘진(寅․卯․辰)의 봄을 견딘다.
방합(方合)
방합(方合)은 동서남북(東西南北) 방위를 중심으로 합을 하며 춘하추동(春夏 秋冬) 사계절의 기운이 함께 작용한다. 방합은 가까이 있는 같은 계절의 세 지지(地支)가 모여 합을 이루는데 형제(兄弟)의 합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어려울 때 강(强)하게 모이는 힘이 있고 사주명조(四柱命造)의 오행 강약(强弱)을 구분할 때 적용한다. 방합은 계절이 같은 3개의 지지가 차례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예를 들면 봄에 해당하는 인묘진(寅․卯․辰)이 있으면 목방국(木方局)이라 하여 목(木)의 세력이 강해지고 동방(東方)을 나타내며 봄철의 기운이 매우 강함을 의미한다.
방합에는 인묘진(寅․卯․辰) 동방(東方), 사오미(巳․午․未) 남방(南方), 신유술(申․ 酉․戌) 서방(西方), 해자축(亥․子․丑) 북방(北方)이 있다. 방합은 삼합(三合)보다 강력한 결집력이 있어서 형충(刑․沖)을 해소하고, 형충(刑․沖)이 있어도 결집이 흩어지지 않는다. 방합이 되면 큰 변화가 생기고, 방합한 오행(五行)의 힘이 강하게 형성된다.
방합(方合)은 같은 계절과 방향을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되어 붕합(朋合)·계절합(季節合)·방위합(方位合)·형제합(兄弟合)·동기합(同氣合)이라고도 한다.
방합은 특별히 합(合)의 의미 부여보다는 배열(配列)에 따른 순차(順次) 분석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형성된 방합의 세력권을 방합국(方合局)이라고 하며, 이러한 국의 세력을 나타내는 용어로써 달리 국세(局勢)라고 표기한다.
방합은 뭉치는 힘은 삼합보다 작지만 힘의 크기는 삼합보다 크다. 팔자학(八字 學)을 조후학(調喉學)이요 계절학(季節學)이라고 하는 근거 또한 방합에 있다 할 것이다. 방합은 방향(方向)의 합이기 때문에 왕지(旺地)를 기준으로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합의 의미가 퇴색된다. 가령 인묘진(寅․卯․辰) 목국(木局)의 경우 왕지(旺地)의 묘(卯:木)와 생지(生地)의 인(寅:木)이 조합했거나, 묘(卯:木)와 고지(庫地)의 진(辰:土)이 조합했거나, 생지(生地)와 고지(庫地)의 인진(寅․辰)이 조합했다면 목(木)의 기운이 강하다고는 하여도 목국(木局) 방합(方合) 형성으 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원국에 방합이 성립되었거나 또는 행운(行運)에서 방합을 형성하는 오행과 만나면 방합이 성립했다고 한다.
삼합(三合)은 가정지합(家庭之合)으로 끈끈한 정이 있어서 합화(合化)가 용이하여 주변의 영향을 덜 받지만, 방국(方局)은 합화의 개념이 아니라 힘을 합치는 의미이므로 사주(四柱) 형태나 운(運)에 의해서 국(局)의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 천간(天干)의 오합(五合)과 지지(地支)의 육합(六合) 및 삼합(三合)은 합(合)과 합화(合化) 관계로 보지만, 방국(方局)은 합화의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국(局)으로 표현한다. 십이지지 중에서 세 지지(地支)가 나란히 붙어 있어야 하며, 다른 오행(五行)이 끼어 있으면 국(局)이 성립하지 않는다. 지지(地支)의 오행(五行)이 하나의 기운으로 국(局)을 이루려면 왕지(旺地)가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특히 그 왕지(旺地)가 월지(月支)에 자리해야 국(局)을 이루기가 쉽다.
사주는 사계절을 중시하기 때문에 방합(方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방합을 붕합(朋合)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같은 기운끼리의 합, 즉 친구 간의 합이라는 의미가 있다.
삼합과 방합은 같이 응용되고 있는데 두 합을 비교해 보면, 삼합(三合)은 부모, 본인, 자손의 합으로서 합리적이고 균형적이고 민주적으로 접근하려는 조화와 융통성이 있으나 반면에 단결력과 집중력은 약하다. 이에 비해 방합(方合)은 단결력이나 집중력이 강하여 강압적으로 접근하려는 통제력과 작용력이 강하다. 반면에 융통성과 조직력이 약하다.
방합은 한 계절을 이루면서 동서남북(東西南北)으로 같은 방향에 있는 세 개의 지지들끼리 한편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각기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다가 그중 어떤 지지(地支)가 충(沖)과 같은 어려움을 당하면 친화력이 있는 같은 방향(方向)의 지지들이 단결하여 도우니, 형제나 친구·동료들이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형제나 친한 친구가 불량배들에게 맞고 있다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함께 힘을 모아 싸우는 것과 같다.
방합은 삼합과 같이 해당 오행의 기운이 너무나 강해 약한 다른 기운들이 피해를 본다. 자연의 법칙에서는 무엇이든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좋지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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