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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생활 속에서 색(色)에 관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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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역사는 색의 역사

 색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 인간의 감각과 감정, 때로는 운명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의 역사는 색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색은 오랫동안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왔다. 특히 빨간색은 그 역사가 길다.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와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 벽화 등에는 붉은색 안료가 사용되었다. 또한 신체장식에서도 빨간색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미 기원전 사람들은 신체를 장식하는 데 빨간색을 사용했다. 악마가 입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입 주위에 붉은색을 바르는 습관이 립스틱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빨강의 강한 색채가 액막이 기능을 했던 것이다.


 영웅 살해의 흑막에도 색(色)

 로마제국시대에 보라색은 매우 비싼 염료였다. 단 1그램의 색소를 얻기 위해 수천 개에서 만 개나 되는 조개가 필요했다. 매우 고가인 보라색은 왕후와 귀족들의 전유물이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보라색은 지위 높은 사람에게만 허용된 색이었다. 아스카시대에 천을 보라색으로 염색하는 일은 보라색 풀뿌리를 사용하여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 그래서 보라색을 고귀하다고 여겼다. 색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나폴레옹은 실내 장식을 녹색으로 통일할 정도로 녹색을 좋아했다. 나폴레옹의 사인을 놓고 위암설 등 여러 가지로 의견이 분분했지만 그의 시신에서 대량의 비소가 검출되었다. 비소는 녹색 염료성분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나폴레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색에 의해 살해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흰색 컵에 마시는 커피는 쓰다?

 색은 사람의 감각을 변질시키고 현혹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각도 색에 따라 변화한다. 커피를 마실 때 느끼는 맛의 농도는 그릇이나 용기의 색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대학의 실험에 따르면 파란색 머그잔으로 마시면 흰색이나 투명한 컵보다 단맛을 느끼는 한편, 흰색 머그잔으로 마시면 쓴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흰색 머그잔으로 마시면 커피의 쓴맛이 연상되는 갈색이 시각적으로 강조되기 때문이다. 또한 흰색 접시에 담긴 딸기 케이크가 검은색 접시에 담긴 그것보다 맛이 진하게 느껴지고, 분홍색을 보면 단맛이 강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색은 무게와 시간 감각도 지배한다

 색은 무게의 감각에도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하얀색 상자보다 빨간색 상자는 약 1.7배, 검은색 상자는 2배 가까이 무겁게 느껴진다. 슈트케이스도 오염이 눈에 띄지 않고 세련되어 보여서 어두운 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짐이 많은 사람은 체감적으로 가볍게 느낄 수 있는 하얀색, 하늘색, 실버, 분홍색을 추천한다. 또한 색은 시간 감각을 잃게 할 수도 있다. 붉은색과 같이 따뜻한 계열의 색상으로 꾸민 방에 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더디게 느껴지는 반면 하늘색과 같은 차가운 색상 계열의 방에 있으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고객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따뜻한 색상 계열로 인테리어를 하는 점포도 있다.

 


 녹색이 돈을 끌어모은다?

 색의 힘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지갑을 열게 한다. 슈퍼마켓이나 할인점에서 사용되는 가격표에는 빨간색 글자나 빨간색 배경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빨간색은 시인성이 높아 눈에 잘 띄기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자로 하여금 상점이 마치 손해 보고 있다는 '적자(赤子)'를 연상시켜서 '사면 이득이다'라는 느낌을 직관적으로 심어준다. 게다가 빨간색은 행동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한편 녹색을 사용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 녹색은 자금 조달의 색이라고도 하고, 자금이 필요할 때 주목하는 색이다. 욕망 충족의 기능도 있어 녹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쉽게 모인다고 한다.

 


 5가지 색으로 충동구매 유도

 제품에 사용된 색상 수를 이용한 트릭도 모르면 손해 보는 효과가 있다. 가방이나 잡화의 경우 한 제품에 한 가지 색상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상으로 판매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어느 방송국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5색 변형으로 제품을 만들었을 때 가장 판매 실적이 좋다고 한다. 5가지 색상을 비교하다 보면 "나는 이 색상이 좋을까"라는 생각이 점차 "난 이 색이 좋아"라는 생각으로 변화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예를 들어 3가지 색이라면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이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7가지 색 이상이 되면 너무 많아 오히려 선택을 망설이게 된다. 같은 제품이라도 5가지 색상으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다.



 숙면에는 빨간색 빛과 파란색 잠옷

 비단 색은 감각뿐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몸에도 작용하여 영향을 줄 수 있다. 색을 잘 사용하면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다. 백열등이나 촛불과 같은 적색 빛은 마음을 진정시켜 잠이 잘 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잠들기 전에 흰색 빛에 노출되면 뇌가 각성되어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침실의 조명을 고를 때는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파란색 계열의 침구나 잠옷을 추천한다. 파란색 계열의 색상은 긴장감을 풀어줘서 진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옅은 갈색은 릴랙스 효과가 있다.

 


 색의 힘으로 살이 빠진다?

 건강의 관점에서 볼 때 속옷의 색상은 흰색이 좋다. 흰색 속옷은 몸에 필요한 빛의 파장을 투과한다. 여성은 분홍색 옷을 입으면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내분비계가 활성화되어 젊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란색 옷을 입으면 날씬해 보일 뿐만 아니라 색의 심리적 효과로 인해 말로 살이 빠진 예도 있다. 또한 우리는 피부로 색을 보고 있다. 휴식을 원하는 공간의 벽 색상은 일반적으로 오프 화이트 또는 아이보리, 베이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색상은 근육 긴장도를 나타내는 라이트 토너스 값이 낮아서 사람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릴랙스 상태로 만들어준다.

 *라이트 토너스 값(light-tonus value): 근육의 긴장이나 이완 현상을 뇌파나 땀의 분비량을 측정하여 객관적으로 수치화하는 것(역자 주) 성격을 바꾸고 인생까지 바꾼다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바꾸는 연보라색

 라일락, 라벤더 등의 연보라색 옷을 입으면 여성은 평소보다 여성스럽게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보라색 계열의 색은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변화시키는 색이다.


 나아가 근본적인 마음의 변화도 유발할 수 있다. 런던의 템스강에 놓인 블랙프라이어스 다리는 자살 명소로 유명했다. 그런데 검게 칠해져 있던 도장을 밝은 녹색으로 바꾸자 자살자가 3분의 1로 줄었다. 실제로 다리 위에서는 녹색을 인지할 수 없지만 밝게 바뀐 외관이 자살자의 마음에 영향을 준 것만은 확실하다. 현재 이 다리는 선명한 빨간색과 흰색으로 한층 밝게 꾸몄다.

 


 핑크 효과로 싸움이 줄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산타클라라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의 싸움이나 폭동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교도소 측에서 대책을 고민한 결과 흉악범을 수용한 방의 콘크리트 벽 색을 부드러운 분홍색으로 바꿨더니 수감자끼리의 싸움이나 폭동 발생률이 낮아졌다.


 핑크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하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자신 안에 깃든 애정을 일깨워 다른 사람을 소중히 대하고 도와주고 싶게 만드는 색이기도 한다. 핑크는 비호욕(누군가를 지켜주려고 하는 욕구)을 자극하는 색이니, 좋아하는 사람이나 귀여움을 받고 싶은 사람 앞에서는 전략적으로 분홍색 옷을 입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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