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자의 선택
성씨와 이름자는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이름자에 담겨 있는 각 글자의 의미는 그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대변하는 것이므로 좋은 뜻이 담겨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름에 쓸 글자는 간명하고, 웅대하고, 투철한 의미를 표현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글자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사항의 글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 성씨와 이름자가 뜻이 동일하거나 같은 음으로 반복되는 글자
● 글자의 획수가 번거롭고 잘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글자
● 부르기와 듣기가 거북하고 병약· 사멸 등의 비천성을 내포하여 혐오감을 주는 글자
글자의 형체
글자의 형체는 크게 强강·弱약·虛허·實실의 네 가지가 있는데, 이는 인체의 건강·행동·태도·성품 등을 각각 암시하고 있으므로, 작명 시에는 글자의 모양도 고르게 균형을 이루고, 조화 있게 순응하여 아울리는 형체를 고르는 것이 양호하다. 그러므로 이름자에는 될 수 있으면 强강과 虛에 해당하는 글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1) 强형의 글자
강형의 글자는 글획과 형체에 강한 활동력을 포함하고 있어, 이와 같은 글자의 이름은 성질이 굳세고 강직하며 행동은 과단성이 있고 활발함을 암시한다.
光광 · 克극 · 美미 · 飛비 · 成성 · 義의 · 威위 · 龍용 · 炎염 · 泰태 · 豪호 · 弘홍 … 등
(2) 弱형의 글자
약형의 글자는 글획이 연약하고 너무 부드러워서 힘이 없어 보인다. 이와 같은 글자의 이름은 성품이 너그럽고 바르나 생각이 없고 몸도 힘이 없어 어딘가 신체에 허약성을 나타내는 암시가 있다.
科과 · 斤근 · 年년 · 帛백 · 市시 · 羊양 · 平평 · 幸행 · 華화 … 등
(3) 虛형의 글자
허형의 글자는 내용이 허망하고 의지력이 약한 문자라서 이와 같은 이름자는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이며 담력이 약해 대인관계에서 뒤로 밀리는 허약성을 내포하는 암시가 있다.
弓궁 · 門문 · 方방 · 細세 · 入입 · 占점 ·芝지 · 行행... 등
(4) 實형의 글자
실형의 글자는 빈틈이 없는 진실된 문자를 말한다. 이와 같은 이름자는 의지가 굳세고 충만하여 온갖 고난을 타파하고 건실한 지구성을 표현하는 암시가 있다.
國국 · 基기 · 鳳봉 · 樹수 · 玉옥 · 立입 · 益익 · 昌창 · 衡형 · 皇황... 등
(5) 이름자로 쓰면 특별히 좋은 글자
특별히 좋은 글자는 예부터 이름에 쓰면 좋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문자이다.
斗두 · 秉병 · 相상 · 秀수 · 洙수 · 承승 · 正정 · 哲철 · 煥환 · 勳훈 ... 등
특별히 관념적인 문자
이름자의 문자가 의미하는 뜻은 심리적인 영향도 크므로 이름에 쓰이는 글자는 자연스럽고, 웅대하고, 고상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문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논하는 문자는 관념상 이름에 쓰지 않는 것이 좋다.
(1) 오행과 간지의 문자
오행의 문자: 木목 · 火화 · 土토 · 金금 · 水수
천간의 문자: 甲갑 · 乙을 · 丙병 · 丁정 · 戊무 · 己기 · 庚경 ·辛신 · 壬임 · 癸계
지지의 문자: 子자 · 丑축 · 寅인 · 卯묘 · 辰진 · 巳사 · 午오 ·未미 · 申신 · 酉유 · 술戌 · 亥해
위의 문자 중에서 특히 火 · 金 · 水 · 寅 · 辰 등은 강왕한 힘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경우 이외에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① 甲 · 庚은 우두머리의 기질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심리에 편향적인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이름의 구성에서 실천·과감·강력 등의 암시가 필요하면 이름자로 사용을 해도 지장이 없다.
② 己는 남자에게는 음험한 기질을 조성하면서 밝지 못한 성향으로 흐를 암시가 있고 여자에게는 호승적인 기질을 조성하면서 너무 화려한 성향으로 흐를 암시가 있다.
(2) 사유와 팔덕의 문자
사유의 문자: 禮예, 義의, 廉염, 恥치
팔덕의 문자: 忠충, 孝효, 仁인, 愛애, 信신, 義의, 和화, 平평
위의 문자는 밝고 건실한 느낌을 주기는 하나 양성적인 심리 작용을 하므로 수리의 구성에서 음양의 배합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 때는 이름자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3) 맏이 외에는 쓰지 않는 문자
글자의 의미가 머리로 가는 문자이기 때문에 장자나 장녀 이외의 차자나 차녀가 쓰게 되면 당사자가 윗사람의 권위를 침범하게 되어 하늘의 순리를 위반하고 그 반사작용으로 인해 형제·자매가 서로 옳고 그름을 주장하여 다투는 불화 · 반목 • 이별 등의 암시를 내포하고 있다..
天천 · 乾건 · 日일 · 東동 · 春춘 · 上상 · 大대 · 仁인 · 甲갑 · 長장 · 新신 · 起기 ... 등
(4) 여성의 이름자
여성의 이름자에는 다음과 같은 문자는 쓰지 않는다.
貞정 · 春춘 · 秋추 · 菊국 · 梅매 · 蘭난 · 美미
위의 문자는 대체적으로 여성에게는 불길함을 암시하므로 이름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① 貞의 경우 정조·정결 등을 의미하므로 지나치게 신중하고 차지게 결백성을 주창하여 상대적으로는 남편의 운기를 흩트리고 수명을 줄이는 암시가 있다.
② 春의 경우 항시 청춘을 연상케 하고, 美의 경우는 미적 정서가 발달하여 환상을 연출하고 정감이 남보다 열정적이어서 자신의 과실을 유발하여 불행에 빠지는 암시가 있다.
(5) 이름자로 사용하면 나쁜 글자
이에 해당하는 문자는 의미가 그럴듯해서 감각적으로 좋은 글자같이 느껴지므로 예로부터 습관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글자이다. 물론 이보다 더 나쁜 글자가 얼마든지 있으나 직감적으로 볼 때 글자의 뜻이 추잡스럽고 비속하면 원만한 사람은 능히 그 나쁜 점을 파악해서 사용하지 않지만, 아래의 글자들은 현재 이름자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므로 특별히 선별해서 글자가 운명적으로 암시하는 작용력을 재차 논하므로 이러한 글자는 반드시 작명 시에 배제해야 한다.
● 童동: 언제나 귀염둥이일 수는 없다. 성품이 아이 같으면서도 자라면서 큰 일을 할 수 없는 암시가 있다.
● 福복: 복이 많은 글자 같으나 그와 반대이다. 까닭은 복은 원래 자기 자신 속에 감추어 지녀야 온전한데 노출되어 빼앗기기 쉽고 또 가정운이 불길하다.
● 龍용: 타고난 운명상 용의 문자가 필요하면 사용해도 무방하나 그렇지 않을 시는 불길하다.
● 壽수: 수명이 길으라는 의미이나 인명은 재천이므로 너무 지나치게 바라면 오히려 단명을 암시한다. 또 항상 명이라는 것을 의식하여 불안하다.
● 愛애: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 비탄에 빠지기 쉽고, 유혹에 잘 넘어간다는 암시가 있어 남편과의 사랑도 지속되기 어렵다.
● 雲운: 낭만적이고 자유스럽게 보이지만, 뜻은 허망·방랑 · 이산·고독 등을 의미하므로 재산의 흩어짐·가족과의 이별을 암시한다. 그러나 아호에는 써도 무방하다.
● 梅매: 온갖 초목의 싹이 트이기도 전에 매화만 홀로 핀다. 그러므로 뭇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마음은 허전하고 쓸쓸하다.
● 花화: 꽃은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내적으로 풍겨야지 외적으로 풍기면 탐내는 사람이 많은 법이다. 가정부인의 이름자로는 부부운이 불길함을 암시한다.
● 吉길: 발음상으로 무게가 없고 천박하여 탐탐치 못한 글자이다. 이 이름자는 천한 인품으로 유도하는 암시가 있다.
● 乭돌: 돌돌 발길로 채인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암시가 있다.
● 春춘: 일시적으로 운세는 있으나 지구력이 없다. 여자의 이름에 춘자를 쓰면 낭만· 방종· 색정에 빠지기 쉬운 암시가 있다.
● 星성: 별처럼 생명력이 없고 실재감이 결여되어 유명무실한 운세를 암시한다.
● 子자: 일제 강점기부터 쓰던 문자로서 고상한 멋이 없고 천박스럽다.
● 玉옥: 총명하고 크게 성공하는 암시가 있으나 수명이 짧다.
● 順순: 비극적인 암시가 있어 눈물 속에서 사는 인생이 될 수 있으며 부부운도 불길한 암시가 있다.
● 風풍: 재산이 모아지지 않고 항상 다사다난한 암시가 있다.
● 海해: 사람은 호쾌하나 주색을 좋아하고 돈이 헤프며 파란이 많은 암시가 있다.
● 馬마 : 말은 잠시도 쉴 새 없이 여정을 뛰는 짐승이므로 식사 소번하고 비천한 암시가 있다.
● 九구: 수의 종말을 의미하므로 한때 성공을 기약하나 마침내는 조난을 당하여 수명이 짧은 암시가 있다.
(6) 천지에 순응하는 이름
성씨는 한 집안의 혈통을 나타내므로 하늘에 비유하고, 이름자는 자신을 대표하므로 땅에 비유한다. 이러한 천지의 원리에 입각하여 지수 이름의 첫자 획수가 천수 성씨의 획수보다 획수가 많으면 천지가 반복되어 불길하다. 또 천수와 지수의 획수가 동일해도 천지가 서로 맞질리어 불길하므로, 이름의 첫자를 고를 때는 가능하면 성씨의 획수보다 적은 획수를 고르는 것이 이상적이다. 단 획수 산정에 있어 10수 이상은 10수를 제외한 나머지 수로 산정을 하고 10수는 0으로 간주한다. 예를 들면 璇선 11획은 10수를 제외한 1 수로 산정하고 銷소 15획은 10수를 제외한 5 수로 산정하며, 正정 5획은 10수 미만이므로 5수 그대로 산정한다.
이상의 살펴본 문자 중에서 이름자로 쓰면 좋지 않은 불용 문자는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인가 하면, 그 문자의 의미와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이 불용문자를 써서 글자가 의미하는 불행을 겪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설명한 이름 짓는 방법에 의하여 작명을 한다면, 천지에 순응하는 이름의 내용에 부합되지 않는 작명을 한다거나 이름에 사용하면 나쁜 글자라고 해서 못 쓸 이유는 없다.
이름의 어감
세상의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 지구상에는 소리라는 음파가 있으며, 이 크고 작은 소리의 파장은 인간이나 여러 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전달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소리의 파동 즉 음파의 작용은 이름을 지을 때 반드시 인지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며, 이 소리의 움직이는 기운을 모르고서는 작명을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 누구의 이름이든 항상 이름에는 소리가 따른다. 내가 자신을 남에게 소개할 때나 남이 나의 이름을 부를 때는 소리를 내야만이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다. 따라서 이름을 지을 때는 부르고 듣는 소리 즉 음령오행의 법칙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음령오행의 법칙에 들어맞게 이름을 지었다 하더라도 부를 때나 들을 때의 어감이 일상의 관념에서 벗어나 비호감으로 감지되는 이름은 피해야 한다.
특히 역사적으로 볼 때 악인의 이름자나, 또 별명으로 불리기 십상인 이름자는 사용해선 안 된다.
예를 들면 이완용 · 김일성 · 김세균 · 김병균 · 주길수 · 강도범 · 김만두 · 소대진 · 서그리운달님 · 배아롱새미 · 황세미보답・・・・・・ 등이다.
이완용 ·김일성이는 잘 알다시피 악인의 이름에 해당하고, 김세균 · 김병균은 세균인 병원균의 준말 병균과 소리가 같으므로 기분 나쁜 어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주길수는 어감이 죽일 수와 비슷해서 듣기만 해도 흉측함을 느낄 수 있고, 강도범은 이름을 부를 때 억양을 무시하고 부르면 흉악범에 해당하는 강도범이 된다. 김만두는 먹는 음식의 일종인 만두와 발음이 같고, 소대진은 짐승인 소·돼지와 발음이 비슷해서 어린 시절 친구들로부터 많은 놀림을 받을 수 있다. 서그리운달님 · 배아롱새미 · 황세미보답 등은 한글 이름 확산 운동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동아리 모임에서 주최하는 한글 이름 짓기 대회에서 입상한 이름들이다. 이 이름들의 어감. 의미 등을 헤아려 볼 때 나름대로 어떤 좋은 뜻을 품고 있는 이름이겠으나 우리 한국적인 풍속으로 봐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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