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에서 '근접성'과 '접촉성'의 중요성

큐피드의 화살은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연애와 결혼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근접성'이다. 근접성은 사람들 간의 물리적 또는 관계적 가까움을 의미하며, 연애 감정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글에서는 지리적 근접성과 관계적 근접성이 연애와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1. 지리적 근접성의 중요성

지리적 근접성이란 두 사람이 사는 곳이나 일하는 곳이 가까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보사드(J. H. Bossard)는 이 개념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증명했다. 그는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4%가 같은 지역 내에서, 12%가 같은 건물 내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거리가 멀수록 결혼 성공률이 낮아진다는 점도 입증했다. 보사드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큐피드는 화살을 갖고 있지만, 멀리 날아가지는 못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연인들이 서로 가까이 살면 여러 가지 실질적인 이점이 있다. 가까운 거리에 살면 심리적, 경제적, 시간적 비용이 줄어들어 자주 만날 수 있으며, 만남의 부담이 적다. 반면, 멀리 떨어져 사는 연인들은 한 번 만날 때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만남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거리가 가까운 커플들이 더 자주 만나고, 그로 인해 서로의 감정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떤 심리학자는 미래의 결혼 상대가 반경 70m 이내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한다. 이는 우리가 연애 상대를 찾을 때 너무 멀리서 찾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찾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행히도, 이 근접성의 범위는 단순히 집에 국한되지 않고 직장, 동호회, 학원 등 다양한 활동 장소로 확대될 수 있다.

 2. 관계적 근접성의 중요성

 지리적 근접성만큼 중요한 것이 관계적 근접성이다. 이는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친밀했는지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관계적 근접성이 높은 사람과 연애를 하거나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내각조사부가 실시한 출생기본동향조사에 따르면, 직장이나 일터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커플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직장에서의 오랜 시간 동안의 상호작용이 연애 감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피스커플(Office Couple)이 많은 이유도 이와 같다. 또한, 친구나 형제, 자매의 소개로 만난 경우도 관계적 근접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결혼을 하려면 지리적, 관계적 근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3. 근접성이 연애와 결혼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한 커플의 약 60% 이상이 지리적 근접성과 관련된 장소에서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 학교, 동호회 등에서 만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여행지나 거리에서의 우연한 만남은 현실에서는 드물고, 그 비율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12년에 비해 2017년에는 이러한 만남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가 만나게 되는 계기
년도	직장	지인 소개	학교	여행지	동호회	아르바이트	이웃	소개팅	기타
2012년	25.3	20.5	6.1	8.2	5.8	-	2.2	29.4	2.5
2013년	31.5	22.4	7.0	6.3	5.3	-	1.5	23.3	2.7
2014년	35.0	22.3	7.7	6.2	5.5	4.2	1.8	15.2	2.0
2015년	33.5	27.0	10.4	5.2	4.8	4.7	1.5	9.7	3.1
2016년	32.9	29.2	9.3	5.4	5.1	4.8	1.1	6.9	5.2
2017년	29.9	30.9	11.1	4.5	5.2	4.3	1.0	6.4	6.8

이러한 결과들을 보면, 연애나 결혼 상대를 찾을 때 멀리서 찾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찾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당신의 인연은 지금 바로 옆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일 수도 있고, 오랜 친구일 수도 있다.

연애와 결혼에서 근접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리적 근접성은 만남의 빈도를 높이고, 관계적 근접성은 친밀감을 쌓을 기회를 제공한다. 연애나 결혼 상대를 찾고자 한다면, 너무 멀리서 찾기보다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찾아보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인연은 의외로 당신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

자주 얼굴을 보는 것만큼 연애에 좋은 것은 없다

연애에서 근접성이 중요한 이유는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에 살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부담 없이 자주 만날 수 있고, 이런 만남이 자주 이루어지다 보면 연애 감정도 자연스럽게 깊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까? 하지만 연애가 시작될 무렵에는 "그냥 보자"라는 말을 꺼내기 쉽지 않다. 이때 가까이 산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가까이 살면 만날 확률이 높아지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주 보면 볼수록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이 현상을 사회심리학에서는 단순접촉효과라고 부른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는 여러 실험을 통해 이 효과를 밝혀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사진을 여러 번 보여준 뒤 그 사람들에 대한 호감을 평가하게 했더니, 많이 본 사진일수록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자주 본 얼굴이 더 친숙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단순접촉효과는 실제 생활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심지어는 아무 의미 없는 글자들까지도 자주 보면 더 좋게 평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이언스는 학생들에게 처음 보는 한자와 터키 문자를 보여줬는데, 의미도 모르는 글자들이지만 자주 본 것들을 더 우수하게 평가했다.

 

 

단수접촉효과를 보는 방법

 연애에 서툰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주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의 눈에 자주 띄는 것, 이것이 바로 연애를 시작하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단순접촉효과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한다. 상대가 호감을 가지고 있다면 단순접촉효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설령 호감을 가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중립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자주 보이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부정적인 사람을 자주 보게 되면 불쾌감이 커지고, 심지어 혐오감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이 나를 이미 잘 알고 있는 경우에도 단순접촉효과는 약해진다. 이미 잘 아는 사람을 자주 보면 오히려 질리게 되고,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효과는 상대방이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혹은 호기심이 있는 상황에서 가장 강하게 작용한다. 직장에서라면 기존의 동료보다는 신입사원이나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 이 효과를 기대해 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성격이 나와 많이 다를 때도 주의해야 한다. 상대방이 성격 차이를 인지하고 있다면 자주 보이는 것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억지로 자주 만나려다 보면, 오히려 성격 차이만 더 부각되기 때문이다.
 단순접촉효과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작용할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이 효과가 특히 대학생 이상의 성인에게 더 잘 나타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등학생 이하라면, 이 효과가 자신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단순접촉효과를 활용하는 방법은 많다. 같은 직장이나 학교에 다닌다면 더더욱 그렇다. 같은 동호회에 가입해 자주 얼굴을 보는 것은 기본이고, 출퇴근 시간이나 등교 시간을 맞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더 편하게 느끼며, 익숙한 것에 대해 경계를 풀게 된다. 따라서 상대방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마주칠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면, 먼저 자주 얼굴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연애의 시작은 자주 만나는 것에서부터!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더 자주 만날 방법을 생각해 보자. 그것이 당신의 연애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