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土)는 정기를 머금기도 하고 토하기도 해서 만물을 내는 것이다. 토(土) 자에서 "(二)"자는 땅의 위와 땅의 중앙을 상징하고 곧게 세운 획"(ㅣ)"으로 만물이 처음 땅을 뚫고 나오는 것을 상징한다. 시기는 끝여름이다. 이는 늙었다는 뜻으로 만물이 여기에서 성숙하고 사계절의 끝에서 늙고 왕성해진다. 토(土)는 사방으로 통하는 중심에 위치한다.
무토(戊土): 무(戊)는 바꿀 무(貿)와 같으니, 생겨나서 극에 달하도록 크면 당연히 이전의 모체를 변해서 바꾸게 된다.
기토(己土): 기(己)는 벼리 기(紀)와 같은 것이니, 만물이 이미 이루어지면 줄기와 바탕이 되는 것이다.
축토(丑土): 축(丑)은 끈(紐)이고 연결하는 것이니 계속 싹이 터져 연달아 자라는 것이다. 시작하고 마칠 때에 있기 때문에 매듭짓는 것이다. 축월(丑月)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때이다. 방위로는 간방(艮方)에 속하고 간(艮)에는 모든 것이 끝나고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
진토(辰土): 진(辰)은 진동하는 것(벼락 震)이니 빠르게 진동해서 옛 몸체를 벗어나는 것이다. 진월(辰月)이 되면 만물이 모두 움직이고 자라난다.
미토(未土): 미(未)는 어두운 것(새벽 昧)이다. 음(陰)의 기운이 이미 자라서 만물이 점차 쇠약해져서 몸체가 어둠에 덮이는 것이다. 만물이 때를 만나 성숙해 모두 각자의 기운이 있다.
술토(戌土): 술(戌)은 멸하는 것이며 죽이는 것이다. 9월에 전부 죽이니 만물이 모두 멸하는 것이다. 이 때는 만물이 쇠퇴하여 멸망하는 것이다.
음양의 수가 한바퀴 돈 후에야 양(陽)이 중앙으로 통달해서 나머지 4행(木火水金)을 총괄하려면 제일 많아야 하기 때문에 토(土)의 수는 5이다. 중앙은 축진미술(丑辰未戌)로 토가 생수가 5이고, 사계절도 토(土)로 생수가 5가 된다. 5+5=10으로 생수의 합인 10이 성수가 된다.
토(土)는 사계절의 중앙에 있고 하절의 끝에 머문다. 양(陽)이 쇠퇴하고 음(陰)이 자라는 중간에 거처해서 목화금수(木火金水)를 총괄하며 티 끝을 쌓아서 내실을 이룬다. 쌓으면 공간이 생기고 공간이 있으면 머금고 포용할 수 있으며 내실을 다지기 때문에 지탱을 한다. 중앙의 토(土)는 누런 색(色)이니 누런 것은 땅의 색이다. 중앙의 토가 모인 것은 색이 누렇기가 성곽의 형상과 같아서 누런 기운이 사방으로 꽉 차고 토의 정기가 퍼진다고 했다. 임수(壬水)가 토(土)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누이인 계(癸)를 무(戊)에게 아내로 주었다. 검은색이 누런색에 들어갔기 때문에 중앙의 간색(間色)은 검은 황색인 여황색이다. 누런 색은 궁성(宮聲)으로 중앙에서 사방으로 펼쳐나가며 시작을 선도하고 발생시켜서 나머지 사성(四聲)의 소리가 되는 것이다. 궁성은 임금이 되기 때문에 궁성이 어지러워지면 거칠어져서 임금이 교만해진다.
토(土)의 오성(五性): 진성(鎭星)은 사람의 오상으로는 신(信)이고 오사(五事)로서는 생각하는 것(思)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신(信)으로써 주인을 삼고 모언시청(貌言視聽)은 생각으로써 바름을 삼으니 네 가지 일을 모두 잃게 되면 진성(鎭星)이 움직이게 된다. 신(信)은 속이지 않는 것으로 본체를 삼고 신실하게 실행하는 것으로 작용을 삼는다. 토(土)는 떠받치고 포용함이 있어서 때에 맞춰 만물을 생(生)하니 신실하게 실행하고 속이지 않는 것이다.
토(土)의 오상(五常): 생각하는 것은 마음이 다섯가지 일(五事)의 주인이 되는 것이 토(土)가 오행(五行)의 주인이 되는 것과 같다. 여덟 가지 바른 기운이 또한 여덟 가지 팔풍(八風)에서 일어나니 바람은 사시(四時)의 주인이다. 생각하여 마음으로 얻은 것을 포용이라 하니, 임금은 신하들을 포용하여 받아들이는 것이다. 임금이 어질지 못하면 대신이 방자해지고 제멋대로 할 것이다. 그 벌은 항상 바람이 부는 것이다. 음기가 많으면 그늘만 지고 비가 오지 않는다. 항상 그늘지고 어두운 것으로 심장에 영향을 주게 되니 심기가 상하면 어둡고 요사스럽게 된다.
토(土)의 오장(五臟): 비장(脾臟)은 토(土)의 정수이다. 토(土)는 신의(信義)를 주관하니 만물을 맞아 기르는 상이고, 만물을 생(生)하는데 사사로움이 없으니, 신실함이 지극한 것이다. 그리하여 비장이 토를 상징하며 색은 누런 것이다.
토(土)의 마음(心性): 토(土)는 "중립적"이라 할 수 있다. 토의 마음은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서, 형편에 따라서 변함을 지켜본 후에 결정을 내리는 느긋한 마음이다.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 듯 개성이 없는 성품이다. 흙의 속뜻과 땅이 품고 있는 속을 들여다볼 수 없듯이, 토의 마음 깊이까지 알 수 없다. 토의 마음은 좋고 나쁨을 쉽게 밖으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에 자꾸 쌓아둔다. 그러나 마음에 쌓아두었던 것을 토해내면 걷잡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