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는 변화하는 것, 양(陽)의 작용이 만물이 변화하는 것이다. 화는 타오르는 것(炎上)이다. 불꽃 염(炎) 자는 불 위에 불이 있는 형상으로 때는 여름이다. 여름(夏)은 여가(餘暇)를 주는 것으로 만물을 가지런히 기르는 것이다. 여름휴가는 만물에게 너그럽게 여가를 주어서 생기를 크게 하는 것이고 자리는 남쪽이다. 남쪽은 임신하는 곳이니 만물이 회임(懷妊)하는 곳이다.
병화(丙火): 병(丙)은 빛나는 것이니 여름에 모든 만물이 강대해져서 빛나보이는 것이다.
정화(丁火): 정(丁)은 머무를 정(亭)자와 같고, 정(亭)은 그쳐 쉬는 것이니 만물이 생겨 크다가 그치게 되는 것이다.
사화(巳火): 사(巳)는 그치는 것이니 옛 몸체를 씻어내어 여기에서 마치게 되는 것이다. 사는 일어나는 것(起)이니 만물이 이때에 이르러 모두 자라기를 마치고 일어나는 것이다.
오화(午火): 오(午)는 짝이 지워지는 것이며 꽃받침이 붙는 것이다. 5월 만물이 가지와 꽃받침이 짝으로 펴지는 것이다.
양(陽)이 극에 달하면 음(陰)이 생겨나게 되니 음은 오(午)에서 시작한다. 처음 나오는 음은 양과 같이 둘이 없다. 음양의 두 기운이 각각 처음 시작하니 1이 되어야 하는데, 2라고 하는 것이 양을 높였기 때문이다. 높은 양이 이미 시작했으면, 낮은 양이 짝이 되어 돕고 화답해야 한다. 양수(陽數)와 짝이 되어 음이 화(火) 중앙에 있는 것이다. 화가 비록 양의 물건이나 양의 짝을 따라 배합해서 음을 시작하는 것이다. 음을 처음 시작한다는 뜻에서 화의 수는 2이다. 화는 남쪽으로 남(南)은 사오미(巳午未)로 사오는 수(水)로서 생수가 2이고 미(未)는 토(土)로 생수가 5가 된다. 2+5=7로 생수의 합인 7일 성수(成數)가 된다.
화(火)는 태양자리 남쪽에 거처하니 치열하게 불타고 뜨거우며 색깔이 붉다. 화는 밝고 뜨거운 것으로 체(體)를 삼고 불꽃이 타오르는 것으로 성(性)으로 삼는다. 화는 남쪽으로 붉은색이니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는 상이다. 남이(南夷)의 기운은 교지에서 나오니 붉은색이 모여 있는 것이 깃발과 새의 벼슬과 같다. 경금(庚金)이 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누이인 신금(辛金)을 병에게 아내로 주었다. 흰색이 붉은색에 들어갔으므로 남쪽의 간색(間色)은 홍색(紅色)이다. 성난 빛은 붉은색이다. 성난 색은 발끈해서 업신여긴다. 붉은색은 치성을 낸다. 치성 복을 받는 것이니 만물이 성대하게 번성하여 복을 받는 것이다. 치성은 일이 되니 치성이 어지러워지면 슬퍼져서 일이 수고스러워진다. 화의 소리는 치니 소리로 웃는 소리가 된다. 말 달리는 소리나 폭약이 터질 듯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은 치성이니 적장이 맹렬하고 용감해서 맞서 싸우기 어렵다.
화의 오성(五性): 형혹성(熒惑星: 화성)은 사람이 오상으로는 놓이고 오사(五事)로서는 보는 것이다. 농가 무너지고 보지 못하게 되면 여름의 월령을 거슬리는 것이어서 화의 기운이 상하니 벌(罰星)이 형혹성에 나타난다. 체(體)는 분별하는 것으로 본체를 삼고 법을 실천하는 것으로 작용을 삼는다. 화는 밝게 비치고 어둡게 꺼짐이 있으니 이것은 체(體)의 분별하고 벌을 실천하는 것이다.
화의 오상(五常): 보는 것은 남쪽이고 눈의 상이다. 보는 것은 밝아야한다는 것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화(火)는 눈이 된다. 보이는 것이 밝지 못하면 희미하고 약해져서 믿을 바를 알지 못하니, 반드시 기회를 엿보는 무리가 지키게 될 것이고, 원수와 친척을 구별 못하고 같이 볼 것이다. 어진 사람이 나아가 뜻을 펴지 못하니, 어진 사람이 나아가지 못하면 착하지 않은 사람이 물러나지 않는다. 착하지 않은 사람이 물러나지 않으면 윗사람을 범한 사람은 죽이지 않고 오히려 죄 없는 사람을 벌을 주게 될 것이다. 그러면 모든 직책이 폐해지고 허물어지며, 모든 일이 막히고 지체되어서 교육과 정치가 늘어지게 된다. 그 벌은 항상 따스하다고 한다. 따스하면 겨울의 기운이 세게 되고 겨울 기운이 세면 춥지 않아서 봄과 여름의 기운이 어긋나게 되고 돌리병이 일어난다. 윗사람을 범한 이를 배지 않으면 풀이 서리를 맞아도 죽지 않으며, 관리가 백성의 재물을 탐내서 취하면 벌레가 사람이 먹어야 할 곡식을 먹을 것이다.
화의 오장(五臟): 심장은 예의가 바르다. 심장은 화의 정수이다. 남쪽은 높은 양(陽)이 위에 있고 낮은 음(陰)이 아래에 있어서 높고 낮은 예의가 있다. 심장은 화를 상징하며 색이 붉고 광채가 나는 것이다.
화의 마음(心性): 성급하고 밝고 뜨거운 마음. 불하면 뜨겁고 밝음이 그 기본 마음이다. 불을 오상에서 예(禮)라고 하는 것은 없는 것은 절도를 뜻함으로, 불은 확실하여 빛은 밝고, 불은 뜨겁다. 빛이 어둡고 불이 차가운 것은 없는 것이다. 성급하다고 한 것은 불은 켜는 순간 빛으로 밝음을 주고 뜨거움이 있는 것이지, 키고 한참 후에 밝음이 있고 뜨거움이 없이 켜는 동시에 빛과 열이 있기에 성급함으로 본다. 충고할 일이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아니하고 아랫사람을 꾸중하는 상사는 아랫사람들의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속에 꽁한 마음이 없이 즉시 밝은 표정으로 대하는 사람은 화의 마음인 사람이다. 화는 "현실적"인 마음이다. 현실적이나 낙천적이다. 미주알고주알 따지기 싫어하고, 어제야 어쨌든 내일이 어쨌든 오늘을 편안히 잘 보내자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