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어떤 곳이 좋을까?
양택풍수이론을 아파트에 응용하고, 옛 가상이론을 현실에 맞게 아파트 배치에 적용한다
오늘날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를 가더라도 아파트가 숲을 이룬 것을 쉽게 보게 된다. 심지어는 허허벌판인 농촌에도 아파트가 있다. 처음에는 토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당위성에 의해 아파트를 지었다면 최근에는 경제성과 생활의 편리함 때문에 아파트를 선호한다.
도시에서는 높은 땅값으로 넓은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을 짓고 살기란 큰 부자가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설사 돈이 있더라도 편리와 관리의 용이함 때문에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가고 있다. 이제 주택 하면 일반 주택보다는 아파트를 떠올릴 정도로 주택의 대명사가 되었다.
아파트가 점점 고급화 ㆍ 대형화 ㆍ고층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고 보면 양택 풍수지리도 일반 주택에 적용하는 것보다는 아파트에 적용하는 것이 보다 더 현실적이다. 기존의 담장과 대문, 마당, 주가건물로 분리하여 기를 측정했던 이론을 이제 아파트란 새로운 주택 구조에 적용해야 한다. 도시의 일반적인 단독주택 역시 마당이나 정원이 거의 없이 대문이 곧 현관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옛 전통의 가상 이론을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기가 주택에 작용하는 이치는 변함이 없으므로 전통의 가상 이론을 현대에 맞게 응용하여 활용해야 한다.
아파트를 짓는 현장을 보게 되면 산을 마구잡이로 까거나 계곡 또는 논 등을 매립하여 택지를 조성하는 것을 보게 된다, 또 햇볕이 잘 드는 남향만을 선호하여 지세와는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심한 경우는 남향이라면 배산임수의 원칙을 무시하고 지세와 반대로 향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래서는 자연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좋은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좋은 아파트는 경관보다는 지리가 좋은 곳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대저 사람이 살 곳을 택할 때는 처음에 지리를 살펴보고, 다음에 생리, 인심, 산수를 돌아보라"라고 하였다. 여기서 지리란 풍수지리를 뜻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풍수지리는 뒷전이고 경치 좋은 산수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산꼭대기나 강변, 해변과 같이 전망 좋은 곳에 지은 아파트를 선호한다.
물론 조망권도 중요하지만 전망 좋은 아파트라 해서 모두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집은 첫째가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하며 편안히 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강변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 75% 정도가 우울증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부인이 우울증에 걸려 있는 집이 행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한 집안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밝게 성장할 수도 없다. 결국은 집안사람 모두가 불행해지고 만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몹시 불편하다고 한다. 소금기가 있는 해풍은 몸을 끈적거리게 만들어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집안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수는 없다. 또 해풍은 가전제품을 비롯한 가구들을 쉽게 녹슬게 하여 경제적인 손해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건강도 좋을 수가 없다.
고지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돈이 모이지 않고 지출이 많다고들 한다. 바람이 세차고 기온이 낮기 때문에 일단은 연료비가 많이 들어간다. 또한 이동거리가 있기 때문에 차비가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 본래 고지대는 산동네 ㆍ달동네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왔다. 경제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지역의 아파트들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이사율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경관도 뛰어나고 지리도 좋은 아파트라면 두 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지리를 우선해야 한다.
풍수적으로 길한 아파트는 좋은 동네에 있다
아파트를 구할 때는 동네를 우선 살펴보아야 한다. 부자 동네가 있는가 하면 가난한 동네가 있다. 옛날에는 양반 마을이 있는가 하면 상민 마을이 있었고, 천민 마을도 있었다. 박사 마을처럼 학자가 많이 나오는 동네가 있는가 하면 장군이 많이 나온 마을이 있다. 반대로 범죄자가 많이 나오는 마을이 있는가 하면 풍습이 유난히 음란한 곳이 있다.
전국을 답사하다 보면 그러한 마을의 특성이 풍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므로 이사를 갈 때는 그 마을의 전통과 유래를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인물과 부자가 나는 살기 좋은 동네는 우선 악하여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동네 입구에 들어서면 터가 평탄하고 원만해서 꼭 찬 느낌이 든다. 또한 양지바르며 전체가 밝은 곳이다. 얼굴이나 몸에 와땋는 바람은 온화하고 부드럽다. 그러나 살기에 좋지 않은 마을은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응달져 어둡고 궁색하다. 길은 평탄하지 않고 경사가 심하며 깊은 골짜기가 있는 동네다. 바람은 세차고 춤게 느껴진다. 앞은 넓게 퍼져 황량하고 산만하며, 이사가 빈번한 마을이다.
길한 아파트 단지를 찾는 법
아파트 단지가 산을 등지고 있는지를 살핀다
풍수의 기본 원칙은 배산임수다. 모든 땅은 산맥을 통하여 지기를 전달받기 때문에 뒤에 산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산이 너무 높거나 험하면 아직 탈살되지 않은 지기라는 뜻이다. 또 야산 지대라도 바위들이 무질서하게 있는 곳도 좋지 않다. 더구나 아파트 뒤가 골짜기이거나 논이어서 허한 곳은 전혀 지기를 받을 수 없으므로 피해야 한다. 항상 순하고 깨끗한 산이 반듯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는 아파트를 찾아야 길한 생기를 받을 수 있다.
아파트 단지 앞이 평탄한지를 살핀다
풍수에서 집이나 묘 앞은 물이 모이는 명당에 해당되는 곳이다. 때문에 평탄하고 원만해야 길하다. 물은 수관재물이라 하여 재산을 관장하므로 앞이 평탄해야 재물이 모인다. 앞이 경사지면 물이 곧장 빠져나가게 되므로 지기도 흩어지고 재물도 곧장 빠져나간다. 부자가 되려거든 앞이 평탄한 지형의 아파트를 찾아야 한다.
아파트 단지를 향해 사방의 산들이 감싸고 있는지를 살핀다
아파트 뒤에 있는 산은 현무봉, 앞에 있는 산은 주작, 좌측에 있는 능선은 청룡, 우측에 있는 능선은 백호다. 이들을 가리켜 사신사(四神砂)라 하며 산들이 사방을 둘러 감싸고 있는 안쪽을 보국이라고 한다. 보국을 갖춘 지세라야 시방의 산들이 감싸며 보국을 이룬 아파트 단지가 길하다 보금자리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주변의 산들이 팔을 벌려 아파트를 안아주는 듯한 형세인지를 꼭 살펴야 한다. 만약 산이나 능선이 아파트 쪽을 향하지 않고 밖으로 향해 있으면 흉지에 해당된다.
아파트 단지가 산이나 능선의 면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살핀다
큰 산이든 작은 산이든, 큰 능선이든 작은 능선이든 산에는 앞면과 뒷면이 있다. 앞면을 면(面)이라고 하고 뒷면을 배(背)라고 한다. 면쪽은 능선이 완만하고 깨끗하며 밝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배 쪽은 가파르고 험하며 어둡고 추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면은 산이나 능선의 안쪽이고 배는 바깥쪽이다. 면쪽에 있는 아파트가 살기에 좋은 곳이다. 같은 동네라도 배 쪽은 발전이 없다.
아파트 단지가 물이나 도로가 감싸주는 안쪽에 있는지를 살핀다
산이나 능선에 면과 배가 있듯이 물에도 면배가 있다. 물길이 감아도는 안쪽이 면이고 바깥쪽은 배다. 그러므로 아파트 앞이나 옆으로 흐르는 물이 아파트를 향해 감싸주는 안쪽에 있어야 한다. 아파트 단지 내에 하천이나 도랑물이 흐르고 있다면 감아도는 쪽의 아파트를 선택해야 한다. 물을 등지고 있는 아파트에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풍수에서는 도로를 물로 간주하기 때문에 큰 도로든 작은 도로든 감싸고도는 안쪽의 아파트를 선택한다.
고지대에 있는 아파트 단지는 피한다
옛날에 산중턱이나 산꼭대기에 사람이 집을 짓고 살지는 않았다. 고행을 통하여 도를 다는 사람이 아니면 일반인이 살기 어려운 땅이다. 최근에 땅값이 싸다는 이유로 또는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이러한 곳에 택지를 조성하여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 산 위는 지기도 탈살되지 않아 험할 뿐만 아니라 바람이 세차게 분다. 바람을 타면 지기는 흩어지므로 발전할 수 없다. 또한 물이 급하게 흘러나가기 때문에 재산도 곧장 빠져나가고 만다. 예로부터 산동네는 달동네라 하여 가난한 동네로 인식된 것은 이 때문이다.
복개천이나 습지, 쓰레기장 등을 매립한 곳에 지은 아파트 단지는 피한다
하천이나 논, 습지 등을 매립하여 축대를 쌓고 지은 아파트는 본래 저지대이므로 장마철에 침수될 우려가 있다. 또 한 수기가 가득하므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이러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사업도 풀리지 않아 도산하고 마다. 쓰레기장을 매립한 곳은 수면 중에 악기(惡氣)가 침투하므로 건강에 치명적이다. 반드시 피해야 할 곳이다.
대로변이나 고가도로가 지나는 아파트 단지는 피한다
대로나 고가도로가 지나는 아파트 단지는 소음과 매연으로 인한 피해뿐 아니라 기가 불안정한 곳이다. 차량의 소음과 진동이 기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고정되어 위치하므로 음의 성질이고, 도로는 움직여 동하므로 양의 성질이다. 음양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양의 기운이 지나치게 크므로 안정을 잃게 된다. 이러한 곳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와 손해를 입게 된다. 특히 육중한 고가도로는 아파트 단지를 고압 하게 되므로 더욱 피해야 할 곳이다.
경사가 심한 지형의 아파트 단지는 피한다
경사가 심한 아파트 단지는 물이 급하게 흘러나가게 된다. 물은 지기를 멈추어 모이게 하는 특성이 있다. 물이 급하게 흘러내려가면 지기는 멈추지 않고 계속 빠져나간다. 지기가 모이지 않는 곳은 사람 살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 더구나 물은 재물을 관장하므로 재산도 곧장 흩어지고 만다.
고밀도 고층 아파트 단지는 피한다
고층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며 빼곡하게 들어선 단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본래 주변 산들이 높아 고압하는 곳에서는 혈을 맺지 못하는 법이다. 기를 누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고층 아파트들이 가까이 들어선 곳은 서로 능압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곳이 못 된다. 키 큰 나무들이 빼곡한 곳에서 식물들이 제대로 자랄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길한 아파트 동을 찾는 법
아파트 동이 지맥을 받고 있는지를 살핀다
지기는 능선을 따라 전달된다. 좋은 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앞만 보지 말고 뒤의 산까지 올라가 보아야 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연결된 아파트라야 지기를 받을 지기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만약 연결된 능선이 없다면 좋은 터가 아니다. 이때 능선이 마치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구불구불하여 변화가 활발하면 생기가 충만한 땅이다. 변화가 약하면 지기가 약하다. 변화 없이 일자로 쪽 뻔은 능선은 죽은 맥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런 맥도 받지 않는 곳이다.
아파트에서 보이는 산들의 모양이 단정하고 깨끗한지를 살핀다
만약 주변 산들이 반듯하게 잘 생겼으면 귀한 인물을 배출할 아파트다. 둥글고 풍만하게 생긴 산들이 보이면 부자가 날 아파트다. 그러나 깨지고 부서진 산들이 험하게 보이면 파탄이 우려되는 아파트다. 산이 균형을 잃고 기울거나 등을 지고 달아나는 곳은 배신과 도산을 당할 아파트이다.
본래 생땅 위에 건립한 아파트인지를 살핀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다 보면 산을 깜아 남는 흙으로 골짜기나 논을 메워 그 위에다 건물을 짓는다. 계곡을 매립한 곳은 아무리 옹벽을 쌓고 배수시설을 잘했다 하더라도 결국은 물길이다. 엄청난 수맥의 피해가 우려된다. 골짜기는 물만 흐를 뿐만 아니라 바람이 이동하는 통로다, 낮에는 산 아래에서 위로 불고, 밤에는 위에서 아래로 분다. 온도 차이로 생기는 자생풍이 골짜기로 몰려 이동하므로 항상 세차다. 밤낮으로 변하는 바람의 통로에 아파트가 있으면 건강과 재운에 극히 해롭다.
아파트가 햇볕을 잘 받는 곳인지를 살핀다
인간을 포함한 세상 만물이 살아가는 데는 햇볕이 매우 중요하다. 풍수에서 땅은 지기이고 햇볕은 천기로 여긴다. 지기도 잘 받는 곳이어야 하지만 천기도 잘 받는 곳이어야 한다. 높은 산이나 건물이 가로막아 응달지고, 춥고 음산한 곳은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를 못 펴고 억눌려 명예와 재산과 건강을 모두 잃게 된다.
도로가 아파트를 곡선으로 감싸주고 있는지를 살핀다
아파트를 향한 도로가 직선으로 찌르듯이 있거나 등을 지고 있으면 흉하다. 풍수지리에서는 도로를 물로 보기 때문이다. 직사수나 반배수의 형세가 되어 나쁜 영향을 준다. 도로가 아파트를 감싸듯 곡선으로 있으면 좋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횡으로 있어야 한다.
담장이 있는 아파트가 좋다
아파트 단지에 담장이 있으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강한 바람을 막아준다. 또한 도로에서 들어오는 오염 물질과 매연 등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혈의 지기를 보호하는 청룡, 백호 역할을 하는 것이 담장이다. 적당한 높이의 아름다운 담장은 아파트 기를 보호하여 보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산을 절개한 면과 바로 서 있는 아파트는 피한다
산맥을 절개한 곳에 지은 아파트는 지맥이 지나는 곳이다. 풍수에서는 이를 과룡처(過龍處)라 한다. '과룡지장(過龍之葬)은 삼대내접향화(三代內絶香火)'라는 말이 있듯이 매우 흉하다. 전기에 비유하자면 고압선이 지나는 곳에 전구를 꼽는 거와 같다. 산능선이므로 바람도 세차게 불어 지기가 흩어지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산을 절개한 부분의 옹벽과 아파트 벽 사이에 골이 형성되어 강풍이 몰아친다. 이러한 곳에서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이사가 빈번하거나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피한다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발전하는 동이 있고 그렇지 못한 동이 있다. 어느 동에 사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입주 때보다 훨씬 발전하고, 어느 동에 사는 사람들은 입주 전보다 훨씬 어려워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어느 동은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사가 빈번하다. 보통 이사를 하는 경우는 잘되어서 더 큰 집으로 옮기는 경우와 잘못되어서 더 작은 집으로 옮기는 경우다. 그런데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옮기는 경우는 거의가 잘 되지 않아서 그렇다. 이사가 빈번한 동은 뭔가 풍수지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경매로 나온 집 역시 조사를 해보면 대부분 풍수적으로 결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매로 나왔던 집이 얼마 안 가서 또 경매로 나 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아파트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의 방향과 동 배치
아파트의 방향은 배산임수 원칙을 따르되 북향일 때는 베란다를 남쪽으로 낸다
아파트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연과의 조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남향만 선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옛말에 '삼대가 적선해야 남향집에 살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지형지세를 고려하여 남향으로 집을 짓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남향은 햇볕을 가장 많이 받는 길한 곳이다. 그렇지만 모든 집이 다 남향일 수는 없다. 지형을 고려하지 않고 남향 일변도로 아파트를 짓는 것은 잘못이다. 가장 좋은 아파트의 방향은 산맥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다. 산을 등지고 물이 흘러 내려가는 쪽을 바라보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배산임수와 전 저 후고의 풍수의 두 원칙에 부합된다. 아파트의 앞은 동(東) 출입구와 베란다가 있는 쪽이다.
그러나 지형이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경우는 베란다를 남쪽으로 내야 한다. 베란다를 북향으로 냈을 경우 햇벌이 차단되어 양기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천기와 지기가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하는데 천기인 양기가 없는 집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북향집과 대문에도 명당은 있지만 이 경우 뒷산이 낮거나 멀어서 햇볕을 받는 데 지장이 없는 경우다. 일반 주택과 달리 아파트는 산처럼 높은 건물이다. 베란다를 북향으로 할 경우 아파트 자체가 햇별을 차단하므로 불가한 일이다. 이때는 동쪽 출입구만 북쪽으로 내고 베란다는 남쪽을 향하게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때 동 출입구도 똑같이 남향으로 한다면 집은 완전히 거꾸로 배치된 꼴이 되므로 흉하다. 집은 지대가 낮은 쪽에 대문이나 출입문이 있어서 아래에서 위로 들어가야 한다. 차선책이기는 하지만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서도 배산임수를 따르는 배치법이, 동 출입구만이라도 북쪽에 내는 것이다. 북향을 제외하고 햇볕을 받는 데 지장이 없는 아파트는 산맥의 흐름을 따라 산을 등지고 물이 내려가는 쪽으로 동쪽 출입구와 베란다를 향하도록 한다.
아파트 단지에서 동 배치할 때 유의할 점
아파트 동과 동은 다른 동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나란히 또는 직각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비스듬하게 배치하면 각진 모서리가 다른 동을 충하여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길이가 긴 아파트를 일렬종대로 배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앞 동과 뒷 동이 벽이 되어 기의 흐름을 차단한다. 특히 밤에 산 위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막아 오염된 공기를 몰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길이가 짧은 아파트는 무방하다.
이 열 종대로 배치한 아파트 사이의 댄 마지막 동은 극히 해롭다. 동 사이에 좁고 길게 난 통로로 강한 바람이 불어 그곳을 치기 때문이다. 또 바람이 아파트와 부딪치면서 기를 교란시켜 주변 아파트까지 영향을 준다. 아예 바람이 빠져나가도록 통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아파트를 구할 때 가로막는 아파트 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동 배치를 지그재그 식으로 한 것도 좋지 않다. 기의 흐름을 교란시키고 산만한 환경으로 안정을 잃는다.
아파트 동을 배치하면서 자연의 사신사(四神砂) 개념을 적용하면 안정된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사신사란 주산 현무, 좌청룡, 우백호, 안산인 주작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보국 안에 있는 혈장을 외부의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동을 배치할 때 뒤는 현무봉을 상징하는 건물을, 좌측과 우측에는 청룡 ㆍ백호를 상징하는 건물을, 앞에는 안산을 상징하는 건물을 배치한다. 이러한 배치는 좋지 않은 외풍을 차단하고 순화시켜 아파트 단지 내에 유통되는 기를 안정시킨다.
땅의 기운과 관계되는 아파트의 높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아파트 층수는 7층이내이며, 그 이상의 높이는 지기가 점차 약해진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과 식물은 땅의 지기를 받아 살아가고 있다. 사람 역시 지기를 받지 못하면 살 수 없으므로 하늘 높이 있는 곳은 결코 좋은 곳은 못 된다. 지구는 남북을 축으로 하는 거대한 자기장으로 형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지구는 하나의 자석과 같기 때문에 지표면은 자력(磁力)을 발생시킨다. 이 자력이 있어야만 동식물들이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지표면에서는 위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0.5가우스(8.55, 자기의 단위) 정도의 지자기가 발생한다고 한다. 참고로 남극과 북극은 46가우스 정도의 아주 센 자장이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다. 보통 나무가 자라는 높이까지는 정상적인 지자기의 영향이 미치지만 그 상층부로는 점차 약해진다고 한다.
따라서 아파트에서 사람 살기에 적합한 층수는 가장 큰 나무 높이 정도인 약 15미터, 7층 이내가 적합하다 하겠다. 그 이상은 땅에서 나오는 지기가 점차 희박해진다고 보면 된다. 15미터 이상은 지자기가 0.25가우스로 떨어지므로 인체의 저항력 역시 반감한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지자기와 혈액의 순환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만병통치의 건강상품으로 자석요 등이 인기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층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지자기 부족으로 인한 질환이 많아졌는데 이를 자석으로 보충해 주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한다.
주변 산보다 높은 층은 지기가 흩어지므로 피한다
지자기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고층은 지기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 설사 지기가 올라온다 하더라도 바람의 영향으로 쉽게 흩어지고 만다. 기(氣)란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변 산보다도 더 높은 층은 아무리 기가 더 좋은 명당이라 할지라도 청룡 백호와 안산을 비롯한 자연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 공중에는 지표면과는 다른 기압이 형성되어 있다. 심한, 제트기류를 받아 밤낮으로 바람 소리가 심하게 들려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한다. 또 기압이 다르므로 저층에 살던 사람이 고층에 올라가면 손발이 붓고 코피를 흘리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외벽을 튼튼하게 한 건물이라도 외부의 강한 기압을 받으면 내부에도 영향이 있는 것이다. 간혹 시골에 살던 노인들이 도시의 아파트 고층에 사는 자식들 집에 왔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로 내려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자기 몸을 보호하러는 본능적인 행동이라는 연구가 있었다. 따라서 아파트 층수를 선택할 때는 주변 산의 높낮이를 보고 따져보아야 한다. 주변 산이 높으면 그 높이만큼의 층수는 무난하다. 그러나 주변 산이 낮으면 낮은 층이 유리하다. 어떠한 경우라도 주변 산보다 높은 층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층 고밀도 아파트 단지에서 너무 낮은 층은 고압을 받는다
지기와 지자기만 고려한다면 좋은 층수는 낮은 층일수록 좋다고 하겠다. 그러나 고층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전후좌우 동이 모두 높기 때문에 낮은 층수는 햇볕을 차단당해 응달이 질 수 있다. 또한 답답하다. 하루종일 응달이 지는 곳은 건강과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또 주변의 높은 건물이 고압을 하여 답답한 곳은 기가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동 간격이 멀리 떨어진 곳은 저층이 유리하지만 가까이 있는 곳은 어느 정도 높은 층이 유리하다. 보통 6~7층 정도가 아파트에서 살기에 가장 적합한 층이라 하겠다.
아파트의 외관에 따라 기가 변하므로 단순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모양이 좋다
아파트의 외부 모습은 대기 중의 기를 처음 맞아들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는 모양이나 형태가 있지 않고 접하는 사물의 모양에 따라 변한다. 대기 중에 있는 바람이 날카로운 각을 접하면 날카로워지고, 원만한 원을 만나면 순해진다. 따라서 아파트 외관 모습은 네모 반듯하거나 부드러운 곡선을 하고 있는 것이 좋다. 모양을 멋있게 한다고 각을 많이 주거나 복잡하게 하면 흉상이다. 외관은 단순하면서도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또 한 동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좋다. 아파트 1층을 터놓고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지기의 상승을 차단한다. 수직으로 상승하는 지기는 건물의 외벽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는데 아래를 터놓아 바람이 통하면 흩어지고 만다. 출입문이 앞뒤로 있는 곳도 역시 바람이 통하여 기가 보존되지 않으므로 한쪽 문은 폐쇄하여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붕이 있는 아파트가 지붕이 없는 아파트보다 천기를 받아들이고 보호하는 데 유리하다. 형태는 기운을 통일시켜 주는 삼각형으로 적당한 기울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심하게 경사진 지붕은 오히려 흉하다.
아파트 평수는 식구수에 따라 알맞은 크기로 한다
처음에 아파트는 대도시 주택난을 해결하고 토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작은 평수로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활의 편리함 때문에 각광을 받으면서 평수가 넓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아파트 평수가 부의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인 형편이 허락하는 한 무조건 넓은 평수를 선호한다. 그러나 평수가 넓다고 하여 좋은 것은 아니다. 집은 음이고 사람은 양이다. 풍수지리는 음양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학문이다. 아파트 평수가 넓으면 음이 큰 것이고 식구가 적으면 양이 작은 것이다. 음이 양보다 커 균형이 맞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식구는 많은데 너무 비좁은 평수는, 음은 작고 양이 크므로 이 또한 좋지 않다. 풍수적으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아파트 평수는 전용 면적 개인당 6~7평 정도다. 4인 가족의 경우 24평에서 30평 정도가 가장 알맞다 하겠다. 그러나 외부 손님이 자주 방문하는 등 사회활동이 많은 사람의 집은 이보다 넓어도 된다. 그렇지만 40평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이 집 안에서는 기를 펴고 살아야 하는데 집이 너무 크거나 넓으면 집의 기운에 눌려버린다. 큰 집에 사람이 적으면 집 안에 온기가 없이 썰렁한 한기만 감돈다. 또 불필요하게 불을 밝힐 수 없으므로 전체적으로 어둡다. 한기와 어둠은 음(陰)이므로 음이 강하게 작용하여 거주인의 성격을 활발하지 못하도록 한다. 집에 빈방이 남아 오랫동안 방치되면 좋지 않으므로 식구수에 따라 방수와 평수를 고려해야 한다. 또 가족 간의 화목을 위해서도 지나치게 동선이 긴 넓은 평수는 좋지 않다. 항상 집 안에 음양의 조화가 적당하게 이루어져 생기 발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를 고려하여 평수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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