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형에서 나타나는 혈장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혈 사상은 선익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둘째, 혈 사상 모두 용맥이 우선 또는 좌선으로 틀어서 마무리되어야 하며, 셋째, 와혈과 겸혈은 입수도두에서 소개장을 하여 선익을 형성하고 유혈과 돌혈은 입수도두에서 소개장을 하지 않고 혈장의 제일 높은 곳에 혈이 맺히며, 넷째, 와혈은 선익이 전순을 만들고, 겸혈, 유혈, 돌혈은 혈의 여기가 전순을 만들며, 다섯째, 와혈과 겸혈은 입수가 제일 높게 형성되고 유혈과 돌혈은 혈심이 제일 높게 형성되며, 여섯째, 와혈은 전순이 선익에 물려 있고, 겸혈은 선익의 안쪽에 위치해 있다. 중국의 풍수고전에서 제시한 이론을 모두 수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 지형에 맞는 풍수이론 체계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풍수의 기원
우리나라의 풍수 기원은 고유 자생풍수가 있었다는 자생발생설과 중국으로부터 도입되었다는 중국도입설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중국으로부터 문헌이 전래되면서 풍수사상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풍수의 이론적 연구는 주로 중국의 풍수고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명나라 때 저술된 인자수지(人子須知)는 실제 현장 답사 사례를 비롯하여 풍수 최고 경전인 청오경(靑烏經) 등 그 당시에 시중에 돌아다니던 각종 풍수서의 이론을 집대성한 풍수지리학의 백과사전으로써 풍수의 지침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에 와서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풍수지리 서적은 그 내용적인 부분에 있어서 인자수지의 이론적 체계를 따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하여 과거 우리나라에서 저술된 풍수 서적은 중국에 비하여 학문적인 논리체계를 갖춘 것이 아니라 전국을 답사하고 기록한 산수도, 유산록, 비결록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인자수지에서는 혈형이 와겸유돌(窩鉗乳突)의 사격과 그 변격 등 매우 복잡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온갖 사물형상의 형태가 아니라 양균송의 사상(四象)인 와겸유돌의 형태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자연에서 결혈되는 혈의 종류는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매우 다양하지만 음양론에 따라 사상의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혈의 사상인 와겸유돌 혈의 모양에 대해서도 그림으로 나타내어 설명하고 있다.
과연 인자수지에서 정하는 혈의 사상에 대한 특징이 우리나라 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풍수사상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동아시아 각국으로 전파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나라의 풍토에 따라 달리 적용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게다가 인자수지에서 그림으로 보여주는 사상별 혈장의 모양 역시 다소 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즉 혈장좌우를 둘러싸고 있는 사(砂)가 청룡(靑龍)과 백호(白虎)인지 아니면 혈장의 구성요소 중의 하나인 선익(蟬翼)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 외에도 혈장을 구성하는 요소인 전순 등이 어느 부분에 위치해 있는지 그림에 표기되어 있지 않으며, 혈장 요소에 대하여도 충분한 설명이 없다. 그러다 보니 현장 답사는 혈장 자체를 살피기보다는 눈에 쉽게 띄는 사신사 위주로 살피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풍수 관련 많은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주로 사신사 위주의 거시적인 풍수 입지환경 연구가 대부분이다. 양기의 경우 전통마을, 읍성, 도읍 또는 현대 도시, 양택은 고택, 사찰(폐사지 포함), 행궁 및 왕궁, 유명인 생가, 음택은 왕릉 등이 주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풍수에서 혈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양택의 혈장 자체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혈은 풍수의 요체라고 하였다. 그래서 혈을 살피는데 있어서는 거시적인 접근보다 미시적 접근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풍수와 관련된 연구들은 음택보다는 양택이나 양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혈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도 혈장 자체의 구성 요소를 기준으로 길흉을 판단하는 미시적인 접근보다는 사신사나 혈성체 등을 기준으로 증혈 여부를 판단하는 거시적 접근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혈장 자체를 살피는 것이 아니라 구성법(九星法) 등에 근거하여 혈성체의 모양에 따라 혈이 미리 정해져 버리거나 사신사 위주로 혈장을 해석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풍수고전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그래서 사신사 보다는 혈장 자체만을 가지고 분석을 집중하여 보아야겠다. 다만, 혈장의 구성요소에 해당되지만 당판 속의 혈토 부분은 제외하고 혈장의 지표면에 나타나 보이는 부분만을 대상으로 한다. 양기풍수에서 청룡과 백호가 좌우에 있으면 혈장 자체를 와혈 또는 겸혈로 판단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혈장 자체를 들여다보면 유혈이나 돌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사산시 개념으로 혈의 사상을 판단하게 되면 사상 혈이 아니라 와형, 겸형, 유형, 돌형 등 사상 형(形)으로 표현해야 옳다고 본다.
우리나라 지형의 혈(穴) 종류
1) 와혈의 혈장
그림은 경북 일직면 용각리 소재 민묘이다. 와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이 혈장의 구조를 살펴보면, 현무로부터 낙맥하여 상하고저 변화 없이 좌우로 위이 하면서 아래로 내려온다. 이 용맥은 입수도두를 미미하게 일으키고 좌선룡으로 마무리면서 혈을 맺었다. 입수도두에서 소개장(小開帳)을 하여 중간으로는 입혈맥이 혈심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날개를 펼치듯이 왼쪽으로는 좌선익, 오른쪽으로는 우선익을 둥글게 뻗는다. 용맥이 좌선룡임 따라 좌선익이 발달하여 혈 앞까지 둥글게 환포하면서 뻗어나가 전순까지 연결되고 있으며, 우선익은 혈의 우측을 감싸고 있으나 좌선익 보다는 상대적으로 짧게 형성되어 있다. 좌선익과 우선익 끝 지점 사이에는 혈장 내의 물이 빠져나가는 수구(水口)가 형성되어 있다.
혈장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선익 밖으로는 다시 외선익이라 할 수 있는 연익이 좌우에서 혈을 감싸고 있다. 대개 선익은 지표면에 미세하게 나타나 육안으로는 거의 확인이 어려운데 이 묘에서는 누구나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선익이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선익이 자연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와혈의 표본적인 혈장 구조를 보이고 있다. 와혈은 전체적인 혈형을 놓고 보면 유혈처럼 생겼지만 그 혈장 하나하나의 요소를 들여다보면 와혈의 모양을 띠고 있다. 와혈은 입수도두에서 머리를 들어주면서 소분맥하여 중간에 천심맥인 입혈맥이 나가고 양쪽으로 선익이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입수룡이 머리를 든 다는 것은 현무가 수두 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즉 입수도두가 들어서 맥을 갈라 주어야지 배를 내밀어서는 개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산이 들어서 분맥 되려면 숙여야 하고 갈라주는 쪽에 살이 많이 붙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파여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선익이 갈라져서 혈을 감쌀 수 있는 것이다. 좌우의 선익 중 하나가 더 길어서 전순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태의 혈장이 와혈로 정의될 수 있다. 여기서 좌선룡과 우선룡의 구분은 혈심에서 가장 가까운 선익 중의 하나가 어느 것이 혈 앞을 감싸서 전순과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좌선익이 길어서 혈을 감싸면서 전순과 이어져 있으면 좌선룡이 되는 것이고, 우선익이 좌선익보다 상대적으로 길어서 혈 앞까지 이어져 전순과 연결되어 있으면 우선룡이 되는 것이다. 본 사례 대상지는 좌선익이 전순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좌선 룡인 것이다. 이는 용이 좌선 또는 우선으로 틀어지게 되면 밀어주는 부분에서 힘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와혈의 혈장은 입수도두가 가장 높은데 그래야만이 가지가 벌어지듯이 소개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입수도두가 혈심보다 낮은 상태에서는 가지를 절대 벌릴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질서이다. 혈장의 중심에 있는 혈심이 입수도두나 좌우의 선익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와혈로 분류되는 것이다. 그리고 입수도두가 혈심 보다 높이 들렸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양혈과 음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입수도두가 혈심보다 높은 것은 양혈인 와겸으로 분류되고 입수도두가 혈심보다 낮은 것은 음혈인 유돌로 구분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전순의 위치, 선익의 형태나 유무 등에 따라서도 혈의 사상이 구분되고 있다.
2) 겸혈의 혈장
그림은 경기도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에 있는 임유손의 묘이다. 현무에서 낙맥하여 내려오는 용은 혈 후 몇 절로부터 큰 변화 없이 밋밋하게 진행하다가 혈에 이르러 지기를 응축하면서 입수도두를 일으키며 소개장을 한다. 입수도두에서 소분맥을 하여 좌측으로는 좌선익, 우측으로는 우선익, 중간으로는 입혈맥을 혈심에 내려주고 있다. 좌우선익에 귀성이 붙어서 힘을 밀어주고 있다. 좌선익은 우선익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우선익이 길게 굽으면서 혈 앞까지 돌아서 둥글게 감싸주고 있다. 입혈맥은 혈을 결지 시키며, 혈에서 나온 여기가 전순을 만들고 우선하면서 멈춘다. 겸혈에서는 혈에서 나온 여기를 대추씨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낙조사((落棗砂)라 부른다.
우선익은 전순과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작은 안산이 형성되는 혈장 구조를 갖추게 된다. 현장에서 발견되는 다른 겸혈 역시 용맥이 좌우선하는 것만 다르지 모두 이러한 혈장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묘는 겸혈 중에서도 다리가 굽어 있으므로 곡겸에 해당되며, 우선익이 강하게 이끌고 있으며, 양다리(선익)가 있는데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선익은 혈의 사상 중 겸혈에서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겸의 좌우가 고르지 한쪽은 길고 한쪽은 짧은 것을 단제(單提)라고 하는데 이 묘는 오른쪽이 길고 왼쪽이 짧은 우단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오른쪽의 좌선익이 우단제가 되어 자기안(自己案)을 만들고 있다.
전순과 자기안의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며, 움푹 들어간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현재의 봉분은 선익과 선익이 연결되는 겸두(鉗頭) 즉 입수도두 부분에 조성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재혈시에는 겸두 아래로 내려와서 결지 되므로 이를 고려하여야 한다. 겸혈은 양다리가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양다리가 선익이며, 이러한 선익이 혈장에 붙어 있어서 겸혈은 사신사가 필요 없다고 본다. 사신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혈장 자체의 선익사가 혈을 보호하는 사신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겸혈은 전순에 대(帶)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낙조사가 있어야 한다. 와혈은 횡대(橫帶)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겸혈과 와혈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낙조사와 횡대는 모두 전순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겸혈에서 낙조사가 없다면 전순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며, 양다리 사이의 중간에 골이 생겨 혈이 결지 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3) 유혈의 혈장
그림은 김천시 구성면 금평리에 있는 생지혈이다. 현무에서 낙맥하여 내려온 용은 혈 후에서 양룡으로 변하여 평평하게 진행을 하다가 우선하여 마무리하면서 혈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혈이 혈장의 중심에 맺혀 있기 때문에 입수도두와 전순은 혈심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주룡이 진행을 하다가 입수도두에서 지기를 취합한 후 미세하게 들면서 입혈맥을 통하여 혈로 들어가며, 입혈맥이 혈을 결지 하고 혈의 여기가 다시 전순을 만들고 있는 형태이다.
이 생지의 용맥은 혈장에 이르러 좌우에 요성이 타탕(拖湯) 형태로 붙어있으며, 용맥의 끝이 거의 270도 정도를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맥의 끝에는 골이 생기고 반대편 우측에는 상대적으로 살이 많이 붙어서 계속 우선이 될 수 있도록 밀어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리를 반대로 좌선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살(흙)이 많이 붙어 있는 쪽에서 없는 골진 쪽으로 밀어줘서 용맥이 돌아간다는 산의 질서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유혈은 풍만한 여성의 유방을 연상케 한다. 유방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젖꼭지 부분인 유두인데 유방의 제일 높은 부위에 위치한다. 혈장 역시 마찬가지로 혈장에서 제일 중요한 혈심은 혈장의 제일 높은 부분에 위치하는 것이다. 유혈은 혈심의 높이가 혈장에서 가장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돌혈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현장의 생지의 혈에서는 여성의 유방처럼 지표면으로부터 심하게 부풀어 오르지 않고 주위 보다 약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돌혈과 비교가 되는 것은 돌혈이 유혈보다 더 높이 솟아올라서 혈장의 경사가 유혈보다 급하여 이를 받쳐주기 위한 현침사(懸針砂)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지 반드시 돌혈이 경사도가 크다는 것은 아니므로 현침사 유무 등 혈장의 구조를 살펴서 유혈과 돌혈을 구분하여야 한다.
대개 주룡은 평평하고 낮은 양룡으로 입수하여 손등과 같은 볼록한 혈장을 만드는데 혈심 부분이 높기 때문에 입수와 전순은 혈심보다 낮게 형성되는 구조가 된다. 혈심에 앉아서 전순을 보면 혈장의 윤곽선이 둥그렇게 혈을 향해 휘어진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유혈 혈증 형태이다. 유혈은 선익이 없으나 측면이 아주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다. 와혈의 경우는 혈장에 물길이 있으므로 토질이 물렁물렁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유혈은 폭이 넓으면 대유(大乳)이고 폭이 좁고 길이가 길면 장유(長乳)가 되는데 이 혈은 요성이 붙어 있으므로 대유 형태를 취하게 된다. 혈장의 폭이 넓다는 것은 혈장 옆에 요성이 붙어 있다는 것이고 폭이 좁다는 것은 요성이 없어서 혈장이 길게 빠지게 되므로 장유가 되는 것이다.
4) 돌혈의 혈장
그림은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심천리에 있는 민묘로 평지 돌혈이다. 현무에서 낙맥하여 진행하던 용이 몸을 숨기고 은맥(잠룡)으로 내려오다 몸을 일으켜 우선하면서 마무리하여 잠룡입수혈을 맺고 있다. 혈심은 혈장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혈장의 주위에 선익이 형성되어 있다. 선익에는 바위로 된 요성이 붙어 있다.
입혈맥이 혈을 결지시키고 혈의 여기가 나와서 전순을 만들고 있으며, 전순 앞에도 역시 바위로 된 관성이 붙어 있다. 바위로 형성된 관성이나 요성도 타탕과 파조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타탕 형태로 붙어 있는 것이 혈장으로 밀어주는 힘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 묘지의 향은 지세향을 타지 못하여 우측으로 돌아가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돌혈은 혈이 볼록하게 솟아나 있기 때문에 이를 지탱해 주기 위하여는 사방에 받침대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을 현침사(懸針砂)라고 하며, 혈장의 구성요소 측면에서는 선익이 되는 것이다. 이 묘지의 현침사는 4개인데 우측 2개는 우선하고 있고 좌측 2개는 좌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전순은 우선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림은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해주오씨 오상의 묘로 산지 돌혈이다. 현무에서 낙맥하여 내려오던 용이 큰 과협을 형성하고 비룡입수의 모습으로 올라온다. 보통 돌혈은 비룡으로 올라섰을 때 한쪽 방향으로 마무리하면서 혈을 결지 하는데 이 묘지는 과협처에서 올라와 우선했다가 다시 진행하여 좌선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돌혈은 올라오면서 바로 마무리가 되어야 정상적인 것으로 본다. 혈장의 주위에 거북은 앞다리와 뒷다리처럼 네 개의 현침사가 붙어 있는 모습이다. 입혈맥이 혈을 결지하고 혈의 여기가 나와서 전순을 만들고 있으며, 전순은 좌선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선익, 즉 현침사를 연결하여 만나는 점이 혈장의 가장 높은 혈심이 되며, 이곳을 기준으로 재혈을 하여야 한다. 위의 평지 돌혈이 현침사와 요성이 모두 있는 반면 이 묘지는 현침사만 존재하고 있다.
돌혈은 현침사와 요성의 구분이 분명하여야 한다. 돌혈의 현침사는 거북의 몸체에 비유할 수 있는데 거북의 몸이 당판이라고 하면 앞과 뒷발이 현침사의 모양을 띠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형에 따라서는 솥을 지탱해 주는 삼발이 형태도 존재한다. 돌혈은 세 개의 발도 있지만 세 개는 기울기 때문에 네 개가 있어야 안정감이 있다. 현침사 네 개를 ‘X’자로 연결하면 그 중심이 혈심이 되는데 네 발이 조여 주게 되므로 혈심이 융기하여 주변의 땅 보다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즉 뒷발은 앞으로 밀고 앞발은 뒤로 밀기 때문에 위로 솟아나는 원리가 적용된다. 돌혈은 길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현침사가 받쳐줄 수 없어 혈장의 중간이 무너지게 된다.
현침사는 혈장 내의 선익의 개념이지 요성의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돌혈에서는 현침사가 곧 선익이며, 선익에 붙어 있는 것이 요성이라는 점이다. 입수가 낮으면 돌혈이나 유혈 중의 하나인데 현침이 있으므로 돌혈이다. 돌혈이 되려면 바늘과 같은 현침이 있어야 한다. 그 현침사는 혈장에 붙어 있어야 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현침사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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