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간룡의 대강(大綱)
풍수학은 산과 물과 별자리의 3요소를 분석하여 사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산을 특히 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산의 변화가 무쌍하다는 뜻과 아울러 풍수에서는 산과 물의 관계가 절대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용, 즉 산은 그 자체의 힘과 생사에 물이 필수적이라는 뜻을 가지고 이름 지어진 것이다. 용이란 정확하게 말하면 단순한 산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혈(穴)을 맺기 위해 뻗어가는 산줄기의 변화상태이며, 이 변화과정을 살피는 것을 간룡법(看龍法)이라 하고, 풍수지리 관문의 첫째라고 할 수 있다.
1. 강유(剛柔) :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구분이다. 용을 질적 측면에서 관찰, 구분하는 법이다. 강이 산의 태(胎)라면 유는 땅의 체(體)라고 할 수 있다. 용은 강해야 하고 맥은 유해야 합격이다. 비유하자면 강이란 나무의 묵은 가지와 같은 상태이고 유란 새싹과 같은 상태이다.
2. 동정(動靜): 호흡에 따른 구분이다. 기적 측면에서 용을 구분하는 법이다. 움직이면 변하고 고요하면 무언가를 만드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용은 동(動)해야 하고 혈은 정(靜)해야 합법이다. 움직인다는 것은 산줄기가 높았다가 낮아지고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지거나 또는 넓어졌다가 좁아지고 다시 넓어지는 등의 변화를 뜻한다. 때론 왼쪽으로 때론 오른쪽으로 가는 것도 용의 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런가 하면 용은 급하게 경사를 이루기도 하고 다시 완만하게 나아가기도 한다. 또는 산의 모양이 원(圓) ㆍ방(方) ㆍ각(角)으로 바뀌는 등의 상태를 보여 준다, 이는 살아 있음을 뜻한다. 정이란 것은 안정되어 마치 좌선 중의 수도자와 같은 상태를 말한다. 입선 중에도 정신은 뚜렷해 분명히 살아서 숨 쉬는 기상을 볼 수 있다. 용도 이와 같이 정한 중에도 동하려는 기운이 서려 있어야 한다.
3. 취산(聚散): 보호 상태의 구분이다. 용의 성(性)적 측면을 구분하는 법이다. 이 산, 저 산이 감싸면 취(聚)의 상태를 말한다. 그렇지 못하고 바람을 막지 못하면 기와 물이 흩어져서 산(散)이 된다. 성은 또한 정(情)의 근본이 된다.
4. 포(包), 정(正), 배(背), 정(情)의 유무에 따른 구분이다. 용이 정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다. 정이 있는 곳에 기는 멈추게 되고 정이 없으면 기도 멈추지 못한다. 포라는 것은 전후좌우의 산들이 개면(開面)하여 반달 같은 모양으로 감싸는 것을 뜻한다. 배라는 것은 포의 반대로 등을 돌리는 모양이다. 정(正)이라 함은 포도 아니요, 배도 아닌 중 립의 모양으로 된 산을 말한다. 포는 유정(有情)이고 배는 배신이며 정은 무정(無情)을 뜻한다.
5. 강약(强弱) ㆍ내거(來去) ㆍ취사(取捨): 강약은 용의 품기(稟氣)를 말한다. 건강한지 약질인지를 판가름한다. 내거는 용의 순역(順逆), 곧 오고 가는 모양을 판가름하는 법이다. 취사는 용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법이다. 좋은 용은 취하고 죽은 용은 버린다.
제2절 용의 가지와 줄기
용의 지간(枝幹)이라고 하는 것은 나무에 비유하면 줄기와 가지를 말하는 것이다. 새로운 잎이나 가지, 꽃과 열매가 여기서 자란다. 그러므로 간룡(幹龍)과 지룡(枝龍)은 형세가 서로 다르다, 역량의 대소도 같지 않다. 따라서 용의 간과 지를 분별할 줄 아는 것이 간룡법의 관건이다.
그러나 지간에는 다시 각각 크고 작은 구별이 있어서 대간룡(大幹龍) ㆍ소간룡(小幹龍) ㆍ대지룡(大枝龍) ㆍ소지룡(小枝龍)으로 구분한다. 이른바 줄기 중에 다시 줄기와 가지가 있고 가지 중에도 다시 줄기와 가지가 있어 판별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판별하는 방법의 기준은 용을 끼고 오는 물의 길고 짧음과 조종산(祖宗山) ㆍ전호(纏護) 그리고 관란(關欄)의 크고 작음이다. 이 4요소 중에서도 물의 근원이 중요하며 특히 과협처의 물이 어디로 흐르는가가 중요한 요소이다.
대간룡은 큰 강물이 따라 흐르며 소간룡은 큰 개울물이 따른다. 대지룡은 작은 시냇물이 따르며 소지룡은 논밭의 물이나 실개천이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어 신중하게 살 피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다. 또한 국토의 규모와 지역의 특성에 따라서 분별의 기준이 달라진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근래까지 지리 교과서에서 말하는 태백산맥 ㆍ소백산맥 ㆍ노령산맥 ㆍ광주산맥 등은 대간룡이 되고 이 대간룡 상의 명산에서 분리한 것이 소간룡이 된다. 또 이 소간룡의 주필산(駐驆山)에서 분리한 것이 대지룡이다. 이 대지룡의 용신상에서나 과협처에서 분리한 것이 소지룡이다. 이의 구분은 앞서 말한 것처럼 물의 흐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다.
1. 대간룡
간룡 중의 간룡으로서 그 시작은 지극히 높고 유명한 산이 된다. 예컨대 백두산 ㆍ금강산 ㆍ지리산 등이 그것이다. 그 산머리에는 항상 운무가 서려 있는 것이 보통이다. 용이 가는 중에는 성봉을 이루지 아니하고 도리어 좌우에서 호종하는 산들의 봉우리가 수려하다. 본룡은 오직 높은 산과 거대한 구릉들이 첩첩하게 이어오면서 끊어진 듯하면서 이어져 있다. 끊어진 듯한 곳에는 반드시 교통의 요지로서 도시 촌락이 생기며 그 규모는 수십 리가 되는 곳도 있다. 이 끊어진 곳의 크고 작음에 따라 도시의 규모도 달라진다.
2. 소간룡
대간룡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나누어질 때 이름난 산이 태조가 된다. 용의 나아가는 것이나 앞뒤 좌우로 호위하는 산들, 입수와 국을 만드는 것은 대간룡과 같다. 다만 크고 작고 길고 짧은 차이가 있을 뿐이다.
3. 대지룡
소간룡의 주필산이 태조가 된다. 이 태조산은 오성(五星) 정체 중의 한 봉우리가 차지하며 그 산의 중앙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다. 태조산에서 떨어져 나와 높은 봉우리를 연이어 만 든다. 이런 산을 응룡(應龍) 또는 응성(應星)이라고 한다. 이 응성도 오성 정체에 합격하여야 한다. 혈은 이 응성의 중출에서 낙맥하여 맺는다.
4. 소지룡
가지 중의 가지로서 큰 용의 행도 중에서나 또는 대지룡의 과협에서 떨어져 나와 스스로 봉우리를 이룬 것이다. 산봉우리의 모습이 오성 정체에 가까 위아 하고 또 용이 기복이 있고 주위에서 호위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청룡 백호와 안산과 조산이 갖추어지고 물의 흐름을 제대로 걷어주는 등 법도에 맞아야 진짜 혈이 맺는다.
5. 방지(旁枝)
소지룡 중의 작은 가지를 방지라고 한다. 5, 6절 정도의 용으로서 봉우리가 아름답고 빼어나며 혈이 맺는 곳은 분명한 징표를 보여준다. 이런 혈은 한 두 사람이 수십 년간 부귀를 누릴 수 있다. 지룡의 요체는 봉우리가 뚜렷하고 아름다우며 혈정이 명백하여 보통은 용이 다하는 곳에 결혈한다는 점이다. 지룡이 만약 봉우리가 아름답지 못하고 기복이 없으며 혈도(穴道)가 모호하거나, 또는 물 빠져나가는 곳이 무력하거나, 안산과 조산이 무정하면 진혈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풍수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수지리 산봉우리에서 산의 지형 변화 (0) | 2023.04.28 |
---|---|
풍수지리 산봉우리로부터 명당 찾는 법 (1) | 2023.04.27 |
중국 풍수고전에 나타난 혈의 형태와 구조 (0) | 2023.04.25 |
한국지형에서의 풍수 혈(穴) 사상(四象) (0) | 2023.04.25 |
아파트 풍수지리별 길흉 점수 ⑤ (0) | 2023.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