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절 지롱(支壟)
지롱이라는 것은 높은 산과 평지의 구분이다. 용의 힘이 세거나 약한 것이나 그 귀천에는 양자 간에 차등이 없고 다만 형세에 있어서 산봉우리와 평지의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용의 성정(性情)을 판별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다.
농룡(높은산의 용)은 높은 산이기에 그 성봉과 형세 및 맥락이 분명하여 비교적 찾기 쉬운 편이고 지룡(평지의 용)은 광활한 평야이므로 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농룡은 기복이 있어 힘 있게 보이는 것이 좋고 지룡은 단절이 없이 은은하면서도 물이 갈라지는 것이 분명해야 합격이다.
또한 농룡은 높게 솟아 있으므로 바람을 싫어하고 지룡은 땅속으로 숨어서 기복이 없기 때문에 물이 차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농룡은 산 끝에 혈을 맺고 지룡은 맥마루에서 혈을 맺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제로는 그 모습이 다양하므로 눈 밝은 지사가 아니고는 속기 쉽다.
간룡하는 법이 지롱의 분별기법에 지나지 아니한다고 할 정도로 지룡의 판별은 풍수에서 중요한 관문이다. 지룡 같은 농룡이 있는가 하면 농룡 같은 지룡이 있다. 또는 지룡으로 오다가 농룡에서 혈을 맺기도 하고 농룡으로 오다가 지룡에서 혈을 맺기도 한다. 농룡에서 지룡으로 지룡에서 다시 농룡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농룡은 안에 있고 지룡은 밖에 있기도 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 밖에도 강지약롱(强支弱壟), 급지완롱(急支緩壟), 평지음롱(平支隆壟), 석지토롱(石支土壟) 등이 있다.
1. 농룡
산으로 된 용이므로 조종은 매우 높고 산세는 웅장하며 봉우리는 수려하고 과협(산줄기가 주산(主山)을 만들어 다시 일어나려 할 때에 안장처럼 잘록하게 된 부분)은 세밀하다. 또 산의 가지들이 번성하여 행도가 활발하고 변화가 다양하며 호종이 세밀하다. 따라서 혈장은 장풍취수하고 청룡 백호와 주산과 안산이 화평하여야 길하다. 산세가 험하고 강성한 것이 특징이므로 험중평처를 구하여야 한다. 살을 피하기 위해 산 끝에 혈을 잡는 것이 보통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산맥이 평지에 내려앉아 지룡으로 변한 뒤에 혈을 맺는 수가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2. 지룡
평지로 된 용이므로 그 조종산에서 떨어져나와 뻗어가는 것은 농룡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평지에 내려앉아 평면도지(平面倒地)로 혈을 맺는다. 보다 자세히 말하자면 맥이 단절 없이 계속 이어지고 은은한 중에 물을 만나면 팔자협을 벌려 물을 양쪽으로 갈라 친다. 때론 석골이 약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혹은 압침(押針)처럼 생겨 앞에 물이 있으면 물 모이는 곳이 명당으로 그 위에 기가 모인다.
3. 롱과 음양
일반적으로 농룡은 음룡이요, 지룡은 양룡이다. 음룡 중에서도 경사가 급하고 뾰족하여 칼등과 같은 용은 태음룡(䷁)이 되고 비교적 완만하고 주먹 모양의 용은 소음룡(䷊)이다. 또 양룡 중에서도 가운데가 오목하여 손바닥 같은 모양은 태양룡(䷀)이 되고 그 모양이 평평하게 누웠으면 소양룡(䷋)이다. 제4절 조종(祖宗) 조종이란 사람에 비유하자면 시조로부터 시작하여 부모까지의 선조를 말한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로부터 시작하여 가지까지의 각 마디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도 가계(家系)가 훌륭하여야 좋은 것이며 나무도 뿌리가 무성하여야 좋은 꽃과 열매를 기약할 수 있다. 산도 이와 같이 조종이 수려하고 합법한 연후라야 좋은 혈을 맺는 법이다.
1. 태조산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와 같고 물에 비유하자면 근원과 같다. 뿌리가 크면 가지가 번성하고 근원이 깊으면 흐름이 길고 넓은 것은 자연의 이치다. 그러므로 간룡하는 법에서 조종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조종을 앎으로써 용의 원근장단과 기의 경중후박(輕重厚薄)과 역량의 대소와 복록의 장구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태조산은 큰 것은 명산이 되고 작은 것이라도 한 고을을 관장하는 높은 산이 되며 또한 형세가 크고 웅장하고 수많은 지각이 발생하는 것이다. 태조산을 살피고 그 출신행도(出身行度) 및 부모태식(父母胎息)을 살피는 것이 순서다.
2. 소조산
소조산은 주산(主山)이라고도 한다. 혈(명당)을 맺는 곳을 주관하는 주인격이다. 태조산을 떠난 각 지룡은 결혈처가 가까워지면 홀연히 높은 산봉우리가 되어 5절 이내에서 혈을 맺게 된다. 이 산이 곧 소조산이다. 만약에 이 봉우리가 가지가 많고 결혈처가 멀다면 이것은 소조산이 아니고 주필산이다. 그 아래서 다시 봉우리 지는 진짜 소조산을 다시 찾아야 한다. 길지는 반드시 소조산 아래 2, 3절에서 혈을 맺으며 멀어도 5절 이내에서 혈을 맺는 것이 합격이다.
이 소조산의 성체(星體)와 용격(龍格)의 합격, 불합격이 혈의 미악(美惡)과 직결됨으로 혈장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할지라도 소조산이 불합격이면 복은 고사하고 흉과 화만 생긴다. 소조산 없이 혈을 맺는 수도 있으니 평강룡에서는 다만 지현굴곡(之玄屈曲)하기만 하면 소조산이 없어도 된다. 다만 입혈할 즈음에 속기결인(束氣結咽)만 확실하면 이곳을 소조산과 동일하게 본다. 그러나 이런 혈에는 좌우 호협(護夾)이 있어 바람을 막아주어야 한다.
3. 부모, 태(胎), 식(息), 잉(孕), 육(育)
혈성 뒤 1절의 산봉우리가 부모산이다. 부모산으로부터 낙맥하는 곳이 태이고 그 아래 속기처가 식이다. 식 아래 재기성봉한 봉우리가 현무정(玄武頂)인데 이곳이 잉이다. 또 혈장을 육이라고 한다. 여기서 혈을 맺은 산봉우리에서부터 투맥절포처(透脈節泡處)까지 총괄하여 잉이라고도 한다.
4. 입수(入首)
소조산 이하 혈 뒤 1절까지를 총칭하여 입수룡이라고 한다. 그러나 보통 입수라고 하면 혈성 뒤 1절, 즉 부모산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입수 4, 5절이 간룡의 요긴처다. “미론천리내룡(未論千里來龍)하고 단간도두읍결(但看到頭融結)하라" 고 하여 용의 미악(美惡)과 합격 여부가 혈성으로부터 소조산에 이르는 혈 뒤 두 서너 마디에서 결정된다. 용세가 생동적이고 지각이 올바르고 낙천전변(落穿轉變)이 대(臺) ㆍ병(屛) ㆍ장(帳) ㆍ개(蓋) ㆍ왕자(王字) ㆍ개자(个字) 전상(展翔) ㆍ비아(飛蛾) 등으로 귀격을 이루며, 용을 호종하는 산들도 각종 귀사(貴砂)로 호송했다면 그 혈은 진짜다. 그러나 소조산으로부터 혈성에 이르는 두어 마디가 이 겁약(劫弱) ㆍ사경(死硬) ㆍ옹종(雍腫) ㆍ 조악(粗惡) ㆍ직장(直長)하며 지각이 없거나 산란첨리(散亂尖利)하면 불합격이다. 비록 청룡 ㆍ백호, 조산과 안산, 명당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하더라도 모두 가화(假花)이니 각별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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