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절 용의 성정(性情)
용기(龍氣)의 성질은 취산(聚散)이요, 정(情)은 포정배(抱正背)이다. 방정(傍正) ㆍ노눈(老嫩) ㆍ장단 ㆍ진위 ㆍ행지(行止) ㆍ분벽(分壁) ㆍ포배 ㆍ빈주(賓主) ㆍ여기(餘氣) 등이 판별의 기준이다.
1. 방정
용의 주종(主從)을 지칭한다. 정룡은 혈을 맺기 위한 주성(主星)이 되고 방룡은 정룡의 호종이 된다. 분별의 요령은 간단히 말하자면 택기특달(擇其特達)과 거중(居中)이다. 택기특달이란 주위의 산들과 비교해 특이한 산을 말한다. 큰 것들 중에서는 작은 것, 작은 것들 중에서는 큰 것, 높은 산 중에서는 낮은 산, 낮은 산들 중에서는 높은 산이 그 예다. 거중이란 여러 갈래의 분룡(分龍) 중에서 출신행도가 거중하고 성신이 특이한 것이 정룡이란 말이다. 정룡이 혈을 맺으면 방룡은 혈 뒤에서 송탁(送托)이 되기도 하고 혈 앞에서 수취관란이 되기도 하며 또는 안산과 수구산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정룡은 존엄 ㆍ단정 ㆍ 특이하고 방룡은 정룡의 용신(用神)이 된다. 그러나 방정은 조종(祖宗) ㆍ당국(堂局) ㆍ조안(朝案) ㆍ나성(羅城)이 동일한 것이 보통이므로 분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2. 노눈(老嫩)
용의 생육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노룡은 봉우리가 우람하고 성체가 탁하며 지각이 경단(硬短)하고 조포(粗飽)하여 박환을 못하고 말라빠져 사람으로 치면 늙은이 같은 형용이다. 눈룡은 기복 ㆍ 지현 ㆍ견련(牽連)하여 활동과 변화가 기기묘묘하고 박환하여 새로 돋은 나무순과 같이 부드러운 모양을 민다. 노룡은 조종산이 되고 눈룡은 수혈산(受穴山)이 된다.
3. 장단(長短)
줄기는 길고 가지는 짧은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길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짧다고 흉한 것이 아니다. 다만 용이 길면 운이 오래 가고 용이 짧으면 빨리 끝날뿐이다. 용의 장단은 용의 진위와는 상관없다.
4. 진위(眞僞)
체백의 안녕을 도모하고 자손의 보전을 위하여 정성을 다하여 구한 혈이 택사(擇師)의 잘못으로 도리어 수풍사의(水風蛇蟻)와 천사(泉砂)가 들어서 시신은 수화에 상하고 자손은 재화가 끊이지 않으니 대부분의 원인은 거짓 용에 장사한 결과다. 진룡과 위룡을 판별하는 요소는 조종 ㆍ 출신 ㆍ행도 ㆍ입수 ㆍ혈정 ㆍ하수 ㆍ명당 ㆍ전안(前案) ㆍ수성(水城) 및 수구(水口)인데 핵심은 입수처다. 입수처에서 혈정이 명백하면 제반 요건이 부합하게 마련이고 혈정이 모호하면 정혈의 제반 용신(用神)일뿐 위룡이다. 요약하면 입수 2~3절 안에서 자세하게 살펴보면 진릉 적혈은 자연히 합법하고 위룡 비혈은 얼핏 보기에는 근사하나 깊이 살피면 무정한 곳이 있게 마련이다. 용의 진위는 선사도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항목이다. 귀지를 만들려는 용은 태조산으로부터 분지할 때마다 속인(束咽)하고 박환 할 때마다 귀인성이나 미인성으로 봉우리를 일으켜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전호가 긴밀하고 입수처에 이르러서는 다시 결인하여 특이한 기상이 있게 마련이다, 위룡은 강세(降勢)가 비록 고용(高聳)할지라도 봉우리가 개면을 안 하고 행룡이 비록 길고 멀지라도 절포(節泡)가 약하기도 하고 얇기도 하여 입수처는 힘이 없고 혈성이 모호한 법이다.
5. 귀천(貴賤)
조종과 부모를 살피는 것으로 근본을 삼는다 조산(朝山)이 수려하여 흑은 사루하전 혹은 비아개장(飛蛾開帳)한 가운데서 출맥하여 호종이 미려하면 귀룡이요, 출맥부터 장개(帳蓋)가 없이 험하고 강하기만 하고 행도도 수종이 없이 외롭게 가면 천릉인 것이다. 용의 귀천은 직접 발음(發蔭)의 귀천과 관계되는 것이다.
6. 주필(駐驆)
용이 행도중에 잠시 쉬어간다는 뜻이다. 이곳을 주필성진이라 한다. 이곳에서 다시 여러 용이 갈라져 분파가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분룡의 입장에서 보면 태조산이 되고 본룡의 행룡에서 보면 주필산이 된다. 소조산과는 다르다. 간룡하는 묘방은 주필산을 옮게 찾고 다시 주필산으로부터 분룡되는 가지들 중에서 어느 가지가 정룡이고 어느 것이 수종인가를 정확하게 가리는 것이다, 이것을 정확하게 가릴 수만 있다면 정혈을 찾기는 쉬운 것이다.
7. 용의 행지(行止)
용의 행지를 판별함은 곧 혈의 결작 여부를 안다는 것이다, 풍수는 용수(龍水)의 기(氣)가 모이는 곳에서만 결혈하는 법이다. 용이 멈추는 곳은 현무정이 단정하고 하수 쪽의 모든 산들이 되돌아보며 좌우에서 수종하는 산들이 혈 주위에서 절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 이수(裏水)가 회관(廻關)하며 지각이 가지런히 자리 잡는 것이다. 앞의 여러 조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수구의 성정(性情)이다. 수구가 관쇄(關鎖)하면 용이 멈추고 안에 있는 기가 융취(融聚)한다.
8. 분벽(分劈)
분지(分枝)와 벽맥(劈脈)이란 두 말을 합하여 이르는 말이다, 용의 정기를 빼앗아가는 지각이란 뜻이다. 용은 지각을 필수로 하지만 만약에 분지 벽맥이 두껍게 보이면 본신의 정기가 약해져서 역량이 감소된다. 그러므로 분벽이 단소한 것은 귀(鬼)라 하고 장대한 것은 겁(劫)이라 하여 누태설기(漏胎泄氣)의 흉조가 된다. 그러나 이분벽이 다시 회전하여 본신을 호종하거나 하수관란이 되면 본신의 용신(用神)이니 흉이 변하여 길이 된다. 가지룡에서는 분벽을 꺼리고 간룡에서는 분벽의 지엽마다 혈을 맺는다. 따라서 "유겁(有劫)에 방위복(方爲福)이요 무귀(無鬼)면 불성관(不成官)이라"는 구절은 간룡(幹龍)을 말함이니 잘못 판단해서는 안 된다.
9. 용의 배면(背面)
용의 무정과 유정을 가리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개면처는 양명수미(陽明秀眉)하여 다정하게 포옹하려는 듯이 보이고 배립처(背立處)는 파쇄조악(破碎粗惡)하여 정이 없이 등을 돌리려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정이라고 하는 것도 회정 ㆍ다정 ㆍ포정 등으로 다양하여 실지에 있어서는 매우 복잡하므로 보다 자세히 설명한다. 우선 산의 배면을 세분하여 주산배면 ㆍ호종배면 ㆍ혈산배면으로 구분한다; 주산의 경우 행륭출신에서 면벽은 수려하고 은은강강하며 배벽(背壁)은 벽립공돌(壁立拱突)하여 조악하고 지각이 없으며 지각이 있다 하더라도 현침첨리(懸針尖利)하여 성진(星辰)을 이루지 못한다. 호종의 면벽은 주룡을 감싸려는 정이 있는 반면, 배벽은 지각이 없거나 있더라도 첨리대살하여 본신벽립하며, 혹은 용이 행도하는 과정에서 양변이 균등하여 배면의 구별이 없다가 결혈 처에 이르러서야 배면이 구분되는 것도 있다. 또한 평지룡에서는 낌 착하고 수할(水割)하면 배가 되고 물이 완만하고 넓게 흐르면 면이 된다. 일등룡은 기가 왕성한 곳에서 기복 ㆍ지현하여야 합격이고, 봉우리를 이루어 과협 ㆍ탈살하면 양변 모두에 결혈하게 되어 정방(正旁)의 구별은 있을지언정 배면을 분별하지는 않는다. 상사(上砂)는 산의 향면이 많은 반면에 하사(下砂)는 향면이 드문 법이다. 하사가 개면했다 하면 상사는 비록 개면이 아니더라도 크게 걱정할 바가 아니다. 또한 외배내면자(外背內面者)도 있고 외면내배자도 있으니 용의 성정을 살피는 데 마음을 모아야 한다. 바꿔 말하면 마치 등처럼 보이지만 성정에 있어서는 향면(向面)하는 산도 있다. 따라서 지사는 신중하게 정이 있는가 없는가를 잘 살펴야 한다.
10. 빈주(賓主)
이것은 혈을 맺는 산과 앞에서 맞아주는 산을 구별하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주빈이 서로 형세가 비슷하고 정의가 잘 통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에 빈산(賓山: 손님 산. 앞에서 주인과 응 대하는 산)이 주산을 능압하거나 성정이 서로 통하지 않는 것은 꺼리는 바이다, 주빈의 구별이 분명치 못하면 "쟁룡쟁주(爭龍爭主)"라 하여 흉으로 본다. 주산은 특이하고 빈산은 행도에 부족함이 있어야 합격이다. 빈주 판별의 요령은 물이 회포 하면 주산이 되고 반궁(反弓)하는 곳은 빈산이며 물이 일자로 앞을 지나면 호종(護從)의 성정을 보아서 판단한다.
11. 용의 노종(奴從)
전송(前送) ㆍ호탁(護托) ㆍ시위(侍衛) ㆍ조영(朝迎)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진룡(眞龍)이 음결한 곳의 뒷면에 위치한 것은 송ㆍ탁ㆍ낙(樂)이라 하고 앞면에 자리한 것은 조(朝) ㆍ안(案) ㆍ응(應) ㆍ대(對)라고 한다. 진룡을 감싸면서 혈장의 앞에까지 감싸는 것은 전(纏)이라 하고 마주 보고 읍(揖)하는 것은 영(迎)이라 하며 좌우에 열을 지어 서 있는 것은 시위라고 하니 마치 못 별이 북극성을 감싸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여기서 유념할 것은 노종을 사(砂)로 보지 않고 용으로 보는 이유는 노종에도 성진을 이루고 행도가 합격이면 혈을 맺기도 하기 때문이다.
12. 용의 여기(餘氣)
혈을 맺고도 일부분 남은 용의 기운이 행도를 계속함을 말한다. 간룡대지에 있어서는 용의 기운이 왕성하여 혈을 맺고도 완전하계 멈추지 못하고 남은 기를 지닌 산이 10여 리씩이나 앞으로 나아가서 그 역량에 따라 작은 혈을 맺기도 한다. 대지의 결작(結作)은 기운이 다 빠진 곳에 있지 않고 요중락(要中落)이 많다. 그러나 여기서 강조할 것은 여기산이 있다 할지라도 그 여기 산을 혈내용신(穴內用神)으로 수용하여야만 진짜다. 다시 말해 기산이 하수사(下水砂) ㆍ전호 ㆍ관귀금요(官鬼禽曜) ㆍ 순전 (脣氈) ㆍ 안산 등이 될 경우에만 혈을 맺는 까닭에 자칫 실수하면 과룡(過龍)에 묘를 쓰기가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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