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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모태솔로를 못해 솔로로 만드는 연애 심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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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중에 느껴지는 호감 신호 알아채기

연애 고수는 상대의 호감 신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독한다. 본인의 경험치에 비추어서, 기대감이 만들어내는 착각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한다. 그래서 헛다리 짚고 불필요한 거절의 상처를 안거나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는다. 또한 매력적인 이성이 도끼로 열심히 나무를 찍는데도 돌처럼 무뎌서 미동조차 않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들은 소중한 시그널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잡아챈다.


대한민국 남자 여자 사람들은 썸 앞에서 지나치게 신중한 경향이 있다. 애매하고 알쏭달쏭한 상대방의 반응에 답 안 나오는 고민만 하다가 멈춰버린, 그렇게 사랑으로 피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기억들이 마음속에 한두 송이씩 있을 듯하다.

 

호감 신호를 읽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것이 그저 인간적인 관심인지, 아니면 정말 이성으로서 좋아해서 그린라이트를 보내는 것인지를 적절히 구분할 줄 아는 일이다. 우선 애매한 시그널들을 가려보자.
 

 속단하긴 이른 노란불

 흥분하긴 이르다. 여자가 마음에 있는 남자와 만날 때 거울 앞에서 두 시간 정도 패션쇼를 하는 일은 흔하다. 남자도 마찬가지여서, 평소에는 귀차니즘의 동물이지만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셔츠를 여러 벌 갈아입고 향수를 뿌리기도 한다.
 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외출 때마다 한껏 꾸미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평소에는 목 늘어난 면티만 입고 다니는 걸 뻔히 아는데 나와 단둘이 만나는 자리에 원일로 공들여 꾸미고 나온 경우가 아니라면, 나에 대해 예의를 갖추었다는 정도로만 살짝 매너 점수를 주자.

 

 분위기가 좋았다

연애 초보가 가장 흔히 착각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남의 목적에 충실할 만큼 분별력이 있다. 또한 상대방을 면전에서 거절하고 상처 주는 일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나 이성에게는 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자리를 마련해 준 주선자 얼굴을 생각해서라도 함부로 처신하기 힘들다.


예의 차원이 아니더라도 상대발은 지금 애매한 감정으로 나를 파악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소개팅에 따라붙는 오랜 격언이 있지 않은가?


 "사람을 세 번은 만나봐야지. 어떻게 한 번 보고 판단해?"


 젠틀한 그 사람은, 집을 나설 때 부모님이 뒤통수에 던진 조언을 되새기는 중일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남자가 밥 사주고 차 사주고 집까지 바래다줬다고, 여자가 시중일관 밝게 웃었다고 호감 신호라 단정 짓지는 말자.  좀 더 쿨 해지자. 분위기가 좋았다면, 일단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에 만족하고 설레발은 내려두자.

 


눈맞춤과 미소

 직장이나 학교처럼 단체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유난히 눈이 자주 마주친다면 용기를 내도 좋다. 하지만 소개팅처럼 단둘이 앉아 대화할 때라면 눈을 맞추지 않을 도리가 없다. '사람이 말할 때는 눈을 보라'고 우리는 배웠다. 특히 여성들은 눈 맞춤과 미소가 몸에 배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걸로 김칫국 마시기에는 이르다. 다만 상대방의 눈이 커진다면, 정확히 말해 동공이 커지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면 당신에게 상당한 관심이 있다고 볼 만하다.


호감이 있을수록 민망해서 눈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곁눈질로 흘끔흘끔 훔쳐보곤 한다. 평소에 내향적인 사람과 자꾸 눈이 마주치고, 연신 당황한 기색을 읽게 된다면 진짜 호감일 수 있으니 슬쩍 다가서 볼 것을 추천한다.

 

다리 방향이 상대방을 향해 있다면 호감신호

발의 방향이 마음의 흐름과 같은 방향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관심 있는 사람 쪽으로 다리를 꼴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신경을 쓰느라, 다리 방향에 신경 쓰다가 대화의 흐름을 놓치느니 차라리 무시하는 편이 낮다.
다만 누군가와 서서 대화하는데, 그 사람의 발끝이 출구 쪽으로 비스듬히 향해 있다면 대화를 얼른 끝내고 보내주도록 하자.

 

그럼 이성적인 끌림을 나타내는 진짜 호감 신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확실한 그린 라이트

미러링

'미러링'은 꽤 믿을 만하다. 쉽게 설명해 미러링이란, 우리 뇌 속의 거울 뉴런이 작용해서 타인의 행동이나 언어를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관심이 있어서 유심히 쳐다볼 때면, 그 사람의 행동을 마치 자신이 하는 것처럼 느껴 거울 뉴런이 작동한다.


내가 턱을 괴면 상대방도 따라서 괴고, 내가 물을 마시면 그 사람도 컵에 입을 가져다 댄다. 주파수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나와 똑같은 메뉴를 주문하기도 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말하면 따라 하듯 "저도요"라고 대꾸한다. “제가 미드를 좋아하는데, 요즘 폭 빠진 드라마가 있거든요“라고 말하면 “아, 미드 좋아하는군요.” 하며 나의 언어를 사용해 대답한다. 미러링은 당신과 뭔가를 자꾸만 함께하고 싶다는 심리의 표현이다.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인다

카페 같은 공간에서 연인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았는데도 그 테이블마저 없애고 싶다는 듯 서로를 향해 몸이 45도쯤 기울어져 있고 머리는 거의 붙을 지경이다. 서로에게 얼마나 빠져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보디랭귀지가 바로 '몸 기울이기'다.


몸을 기울인다는 것은 마음을 연다는 의미다. 원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기만의 신체적 공간을 확보하려 한다. 지하철에서 빈자리에 앉을 때 누군가의 바로 옆자리를 피해 한 칸씩 떨어져 앉는 것은 그 때문이다. 누군가와 가깝게 느낄수록, 혹은 가까워지고 싶을수록 그 공간이 줄어든다.


나란히 앉아서 대화하는데 그 사람이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면 당신 쪽으로 몸을 살짝 틀거나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남자라면 당신의 의자 위에 발을 슬쩍 걸칠 수도 있다. 몸을 기울어서 자기 공간을 공유하고 내 이야기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당신과의 만남을 즐기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섹스어필

매력적인 이성 앞에서는 누구나 유혹의 본능이 일어난다. 여자의 경우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거나 입술을 살짝 핥는다거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목덜미를 드러내는 모습이 유혹적 자태의 전형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수줍은 편이라 섹스어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대신 작고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어 여성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여성이 이렇게 직접적, 간접적인 섹스어필을 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끌리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남자는 관심 있는 여자 앞에서 몸을 크게 보이려 어깨를 짝 펴고 팔뚝에 힘을 주는 등 과시하는 듯한 자세를 전형적으로 취한다. 만약 썸남이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있을 때 당신 쪽으로 가슴을 향하고 당신의 몸을 감싸듯 발을 벌고 있다면, 당신을 향한 소유욕을 감지해 주기 바란다.
 

 

스킨십

여자가 보이는 중요한 호감 신호 중 하나가 스킨십이다. 여자들은 스킨십에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비호감인 사람과 접속을 때는 질색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닿으면 한순간에 심쿵하는 것이 여자 마음이다. 만약 썸녀와 우연히 손이 스쳤거나 어깨를 살짝 잡았을 때 움츠리지 않고 가만히 있다면 ‘그린라이트'다.
 

그렇다고 얼씨구나 하고서 그녀의 등이나 옆구리 쪽으로 손이 가서는 안 된다. 호감 단계에서 남자에게 권장되는 스킨십은, 가파른 계단에서 손을 잡아주고 찻길에서 양어깨를 두 손으로 살짝 감싸 안쪽으로 인도하는 정도다. 이런 배려의 스킨십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도 빠른 방법이다. 봐도 봐도 젠틀하라.


 스킨십은 여자가 써먹기에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썸남의 호감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시라. 남자의 팔이나 손등을 자연스럽게 터치하는 순간 남자의 심장은 뛴다.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썸 단계에서 그야말로 똑똑한 행동이다.

 


연애에 관해 묻는다

진정한 호감 신호는 이런 것이다. 단순한 호구조사가 아닌 당신을 알고자 하는 질문을 던진다. 말 그대로 당신을 알아보는 중이며, 약간의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특히 연해 스타일이 어떤지 가늠하려는 질문을 한다면 당신과의 가능설을 조금은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전 연애는 어땠는지, 어떤 스타일의 이성을 좋아하는지, 애인 생기면 뭘 하고 싶은지 같은 성의 있는 질문을 던지는가? 당신의 대답에 이어서 자기의 경험을 들려주거나, 박수를 치며 자기와 똑같다고 맞장구치는 리액션이 따라오는가?  그린 라이트다.
 대화의 깊이는 얄팍한데 공허하게 희희낙락하는 경우와는 분명히 구분된다.

 


선톡이 온다

요즘은 다들 SNS를 끼고 살기 때문에 심심해서 톡을 날리는 일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약간의 호감도 없는 사람에게 먼저 톡을 보내긴 쉽지 않다. 분명 여지를 보여주는 행동이다. 이를 그린라이트로 보마다 할까? 그러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찔러보기, 그러니까 어장관리일 수도 있다.
 

호감도를 확인하려면 대화 내용을 보자. 대화의 목적과 의도가 있어야 한다. 약속을 잡고 싶은데, 뭔가 자존심이 상해서 명분을 만들려고 떠보는 경우가 있다. "벚꽃은 봤어요?" “곱창 좋아해요?” 같은 질문이 그런 경우다.

 

이때 곧이곧대로 “네, 봤어요“, “곱창은 별로 안 좋아해요"라고 답한다면 상대방은 거절로 받아들이고 일기장에 이별 편지를 쓸지도 모른다. 사실 이때는 벚꽃과 곱창이 중요한 게 아니다. 핵심은 그 사람이 당신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도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어주면 된다.


 '벚꽃 너무 예쁘죠. 혹시 보셨어요?"


 이렇게 상대방이 구체적으로 다음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상대방에게도 물어보자. 만약 여기서 상대가 물 흐르듯 진행하지 못하고 버벅거린다면 “남산 벚꽃 너무 예쁘던데 이번 주가 절정이래요”라고 “옛다." 하는 심정으로 떠먹여 주자.


 ”아~심심하네요“라는 톡이 왔는데 “아이구, 심심해서 어떡해요?"하고 '심심한' 위로만을 건넨다면 상대방은 속이 터진다. 잊지 마시라. 그 사람은 지금 엄청난 용기를 낸 것이다. 당신의 사소한 시그널도 거절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럴 땐 “나도 심심해요. ㅋㅋ”하고 장단을 맞춰보자. “뭐 재밌는 거 없어요?” 하고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자연스럽게 약속으로 이어지게 된다.


 썸 상대방이 "지나가다 생각나서 연락해 봤어요. 차 한잔할래요?"가고 톡을 걸어왔다면 웬만하면 나가라. 절 안되면 성의껏 다정한 답장을 보내주자.


 "꼭 가고 싶은데 지금은 일이 너무 바빠서요. 이번 주 목금 중에 시간 되시면 제가 사과의 의미로 커피 사드릴게요"


이렇게 커피 받고 커피 얹는 딜을 하라. 당신의 센스에 썸의 밀도가 두 배로 높아질 것이다.
혹시 나를 보면 늘 생글생글 웃고, 자판기에서 커피도 뽑아서 건네준 적 있는 사람인데 따로 만나자는 말은 실수로라도 꺼내질 않는가? 아니면 소개팅 때 만나 밝게 웃으면서 헤어졌고 안부 인사도 몇 번 주고받았건만 도무지 약속을 잡을 수가 없는가? 매매하게 '언제 한번 만나자'라는 식으로 뭉뚱그리는 사람, 언제나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당신에게 상처 주기 싫을 뿐이다. 그렇게 바쁘다면 애초에 소개팅을 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정말 호감이 있다면 표현이 서툴러도, 잘 웃지 않았어도, 눈도 잘 맞추지 않았어도 약속이 잡힌다. 약속 장소에 어김없이 나타난다.

 


 잘 흘리는 자, 사랑하게 될지니

썸 단계에서 상대방의 신호를 내가 착각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소심 보스들께 오히려 착각을 권장하고 싶다. 착각한다고 한들 큰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오히려 착각 덕분에 용기 내서 다가가 사랑이 성사될 수도 있다.
 다만, 급발진은 하지 말자. 꽃다발을 동원해서 데이트신청을 한다거나, 구구절절한 고백 편지를 쓴다든가 하는 일은 금물이다. 차라리 만우절에 고백하라. 거짓말이라고 빠져나을 수 있게 말이다. 당신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에게 솔직함은 미덕이 아니라 부담이다.


고백하고 실패하면 기회는 없다. 작은 기회들을 살려서 그저 친해지라. 우연을 자꾸만 만드는 창의성을 발휘해 보라. 다만 '자연스러웠어 “하고 말할 수 있게끔 하라. 예를 들어 무언가를 부탁하는 것은 상당히 괜찮은 방법이다. 거기에 대한 보답으로 '다음'을 엮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이때 앞서 소개한 호감 신호들을 적절하게 써먹어 보자. 그렇다고 호감 신호에 너무 신경 쓰느라 타이밀을 놓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호감 신호는 ’잘 흘리기 위해 ‘ 배우는 것임을 기억하라. 잘 흘리고 다니는 자, 그리고 상대가 흘리는 걸 잘 받아먹는 자가 연애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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