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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가 성욕을 느끼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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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성욕을 느끼는 순간

 남자들이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여자의 성욕'에 관한 것이다. 여자도 남자에게 불쑥 성욕을 느끼는지, 어느 순간 남자를 섹시하게 느껴 당장이라도 자고 싶다고 느끼는지를 궁금해한다. 물론 여자도 남자들처럼 감정적으로 사랑을 느낄 때 육체적으로도 달아오를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아무 생각도 없던 남자에게 한순간 '혹' 하고 섹시함을 느끼기도 한다.
여자가 혹하는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비누 향 너머 그 남자의 냄새

 여자는 유독 후각에 예민하다. 유명한 심리학 실험 중 '티셔츠 실험'이 있다. 누군지 모르는 남자들이 입고 있던 티셔츠를 여자들에게 주고서 냄새를 맡고 호불호를 묻는 실험이었다. 연구팀은 티셔츠 주인인 남자들의 정보를 분석해 두고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는 여자들이 자신과 먼 유전자 정보를 가진 체취를 좋다 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체가 대칭적인 남자의 체취를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건강한 아이를 갖는 것이 여자들의 생존 본능이기 때문에 질병이 없는 건강한 이성을 후각으로 알아내 그 냄새가 좋으면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잘 맞는다고 느껴서 무의식적으로 안도한다.


 한 향수나 스킨 냄새를 풍기는 것보다, 그 남자만의 체취가 나의 취향을 저격할 때 여자는 “이 냄새야!” 하고 찬탄한다. 은은한 비누 향 너머 그 기분 좋은 냄새를 풍기는 남자의 목덜미에 한순간 코를 대보거나, 허리를 살짝 끌어안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남자의 일상 속 몸짓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주 가무에 능하다. 예로부터 아주 멋진 몸의 움직임을 타고난 민족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광란의 나이트 말고는 춤을 출 장소가 별로 없다. 열정적인 남미에서는 길거리 곳곳에서 살사 공연이 펼쳐지고 브라질에서는 매년 삼바축제가,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축제가 열여 누구든지 어울려 춤을 추곤 한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몸만큼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이 또 있을까?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는 남자의 춤추는 모습을 굉장히 멋있고 섹시하게 생각한다. 어디선가 음악이 흘러나올 때 괜찮은 남자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추거나, 발끝을 움직이며 리듬을 타는 것만으로도 공기가 미묘하게 바뀌는 것을 여자는 느낀다. 주의사항. 음악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삐걱대거나, 너무 자아도취 되어 뮤지컬 공연을 펼치면 곤란하다.


 연인 사이라면 집에서 데이트할 때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어놓고 살짝 껴안은 채 리듬을 타보자. 두 사람 사이에 에로티즘이 불꽃처럼 일어나 잠시 후에는 침대 위에서 함께 춤을 추게 될 것이다.


 꼭 춤이 아니더라도 몸 잘 쓰는 남자는 섹시하다. 여자보다 신체 능력이 탁월한 남자가 운동하는 모습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남자가 빠르게 달리는 모습을 보면 여자도 덩달아 줌이 차면서 두근거리고,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모습에서는 자신을 안아 올리기라도 한 듯 심쿵해진다.


 또한 근육을 드러내고 노골적인 모습보다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포착되는 남자다운 몸짓에 열광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재준이 축구 시합에 나서기 전 티셔츠를 벗어 나정이에게 맡기는 장면이 나온다. 나정이는 재준의 티셔츠를 뒤집어쓰고 그가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여자가 꿈꾸는 첫날밤이 궁금하다면

 오래전 돌쇠는 “마님!"을 부르며 애먼 장작을 패었다. 돌쇠의 고뇌는 현대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새롭게 변주되어 되풀이된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와 우연히 밤을 보내게 된 상황.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는 남자의 팔을 베고 곤히 잠들어있고, 남자는 홀린 듯이 여자에게 슬그머니 몸을 기울이다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하며 (때로는 자기 빨 치며)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러고는 어쩔 줄 몰라서 달밤에 뜬금없이 운동장을 달리거나 격렬하게 팔 굽혀 펴기를 한다.


 왜 영화에서 이런 클리세가 오랜 세월 반복되는 걸까? 바로, 여자의 어떤 성적 로망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에게 강렬한 성적 욕망을 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애써 억누르는 모습이 비칠 때 '나를 지켜준다'라는 감성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섹시함을 느낀다. 그럴 때 여자의 머릿속에서는 남자와의 이후 진도가 파 노라마처럼 흐뭇하고 디테일하게 펼쳐지곤 한다.


 영화 <매직 마이크>에서처럼 초콜릿 복근의 남자가 청바지 지퍼를 풀어헤치고 허리를 앞뒤로 흔들 때도 물론 여자들은 환호한다. 그것이 멋진 포퍼먼스에 대한 찬사라면,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나를 강렬히 원하는 모습을 은밀히 '들킬' 때, 남자의 머뭇거림과 간절함이 동시에 느껴질 때, 여자는 내적 동요를 일으킨다.


 여자들 사이에 29금 명장면으로 입소문 나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천과 기립박수가 이어졌다는 미국 드라마 <아웃랜더 Outlander>의 첫날밤 신을 보자. 여기서 남자들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장면은 여자들의 성적 로망을 그야말로 완벽히 담아냈다.


 어리고 서툰, 심지어 숫총각인 남편이 능숙한 부인과 첫날밤을 치른다. 그녀의 지시대로 남자는 옷을 모두 벗은 채 긴장한(동시에 건장한) 모습으로 그녀 앞에 선다. 매혹적인 여주가 남자를 반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와 그의 주변을 스르륵 한 바퀴 돈다. 여자의 손가락이 남자의 맨살에 달을 듯 말 듯, 탄탄한 팔과 엉덩이, 허벅지를 차례로 스치는 순간 남자는 그녀를 향한 욕망을 꼭 삼킨다. 이후 두 사람의 억눌렀던 욕망이 어떻게 분출되는지는 드라마를 통해 감상하시길 바란다. 여자에게는 그 어떤 포르노보다도 더 야하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끝까지 수줍어 여성에게 주도권을 맡기는 남자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리라. 여자의 판타지 속 수줍은 남자는 마지막 순간 저돌성을 보이는 반전미가 있다. 수줍게 여자를 들어 올리고, 수줍게 거칠어지는 남자를 기대하는 여자의 심리. 이 '은근함의 미학‘을 아는 남자들에게 뜨거운 밤이 선물처럼 찾아온다는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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