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이란 우주 공간에서 쉬지 않고 운행하는 다섯 가지 기운으로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로 표현된다. 오행은 우주가 길을 가는 다섯 가지 걸음걸이이며 삼라만선이 음양으로 대립되어 있는 상태를 균형 있게 순환하게 하는 행동 규범인 것이다. 오행의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근본이 되는서 가장 중요한 오행은 정오행(正五行), 화기오행(化氣五行), 삼합오행(三合五行), 수리오행(數理五行), 음오행(音五行)이 있다. 이 오행의 상생과 상극 작용에 의하여 만물이 소장생존(消長生存) 하니 오행은 서로 생을 받으면서, 극하고 극을 당하면서 생을 해준다.
오행의 속성은 수축과 팽창 운동원리에 의한 것이다. 삼라만상은 음과 양이 맞물려 있는 태극 체로서 양의 과정에서는 팽창을 하며, 물질과 에너지를 흩트리고 음의 과정에서는 물과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팽창과 수축하려는 힘의 대립 상태인 음양에서 오행이 균형을 이루게 함으로 원의 순환형태는 끝없이 팽창하여 폭발해 버리거나 한없이 수축해 없애버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팽창의 1단계: 한 방향으로 뚫고 나오는 힘을 말하는데 그 힘은 목(木)이다.
팽창의 2단계: 화(火)이며 목(木)을 통해 한 방향으로 뚫고 나온 힘이 사방팔방으로 무질서하게 흩어지는 과정이다.
수축의 1단계: 금(金)이며 금은 한없이 흩어질 수 없는 상태까지 분열된 화를 거두어 수렴하는 과정이다.
수축의 2단계: 수(水)이며 수는 금을 통해 수렴되면서 외부와 굳어진 것을 그 속까지 단단하게 응고시켜 한 점으로 뭉치는 과정이다.
이러한 팽창과 수축의 4단계는 과정이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고통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팽창하는 목(木)과 화(火), 수축하는 금(金)과 수(水)는 제각기 자기의 운동 상태를 고수려는 성질 때문이다. 이런 팽창과 수축을 중재하여 부드럽고 순조롭게 변화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토(土)이다.
오행의 상생이란 순서이며 차례로서 모자(母子)관계와 같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차례대로 선(先)이 후(後)를 밀어주고 생기를 자의로 주면서 자신은 설기(泄氣: 기운이 빠짐)한다. 즉 어머니는 노쇠하고 자식은 왕성해진다. 반대로 상극이란 대립관계를 말한다. 상극은 대칭으로 반대이면서 서로 맞물려 나아가는 관계이다. 상생과 마찬가지로 상극에도 내가 극(剋: 이기는 것)하는 것과 나를 극(剋)하는 것이 있다.
오행의 기운이란 생과 극의 힘을 말하며, 오행이란 생의 두 경우와 극의 두 경우, 그리고 주체인 나를 합(合) 한 다섯 가지가 곧 오행이다. 그러므로 생과 극을 떠나서는 오행의 기운을 이룰 수 없다. 생(生)이란 양생의 기를 받는 것이다. 부모에게서 남은 생하고 극할 수 있는 힘을 받는 것이므로 득기의 시기이며 발전의 시기이며, 생의 전반기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극(剋)이란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을 탈취하고, 자의로 취재하면서, 극을 당하는 상대에게 극을 못하게 통제나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이때 한쪽이 극을 당하여 탈취가 정점에 이르면 그다음 기운에 의해, 오히려 극하는 쪽이 반대로 극을 당한다. 예를 들어 목(木)이 토(土)를 극하면 토의 다음 오행인 금(金)이 왔을 때 목은 오히려 금에게 극을 당한다. 이처럼 오행은 서로가 생을 받으면서 극을 하고 극을 당하면 설기하여 기운의 균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