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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토지 마당 정원에 관한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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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기 찬 대지는 성토를 석 자 이상해야 한다

집은 본래 건조한 땅 위에 지어야 좋다. 부득이 습기 찬 땅 위에 집을 짓는다면 건조한 흙으로 성토를 해야 한다. 흙의 길흉을 판단할 때는 생토가 나올 때까지 지상의 부토를 걷어 낸 후 초석을 다진다. 습지는 배수가 불완전하고, 특히 목조 건물은 습기에 약하다. 그리고 언덕을 깎아내려 평편하게 다진 땅이거나 본래 늪이었던 곳, 해안이나 강가 등의 낮은 침수 지역을 메워 높인 터는 흉하다. 지반이 충분히 안정되기 전에 건물을 세우면 낭패를 보기 쉬운데, 기초가 흔들려 깨어지고, 담벼락이 갈라지며, 기둥이 기울어지거나, 추녀가 내려앉는 경우까지 있다.

 

 

■ 마당의 큰 나무는 ‘곤궁할 곤(困)’자를 만든다

뜰 안에 큰 나무를 심으면 ‘곤궁할 곤(困)’자가 되어 집안이 쇠락하는데, 특히 귀문․이 귀문에 해당하는 북동과 남서쪽에 나무가 있으면 더욱 흉하다. 채광이나 통풍을 가로막고 낙엽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크다. 마당에 나무를 심으면 크게 자라니, 정원이 협소해져 활동 범위가 줄어든다. 따라서 정원은 옛날에는 후원에 주로 두었다. 그런데 현대는 집 앞에 정원을 가꾸어 식사, 놀이 등에 활용하는 뜰로 변모하였다. 정원에 나무가 많으면 유지, 관리도 힘들고, 마당의 습기를 빨아들여 땅이 가물어진다.

 

 

■ 마당에 연못을 파면 크게 흉하다

전통 조경에서 물은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경복궁의 아미산 후원에는 낙하담(落霞潭)․함월지(涵月池) 같은 풍류 짙은 석조(石槽)들이 있는데, 이들은 노을이 떨어지고, 달이 담겨 있는 못이란 뜻의 예쁜 이름을 가진 석연지이다. 석조는 큰 돌의 중앙을 깊게 판 후 물을 담아 두거나 또는 연꽃을 키우는 물통이고, 우리 조상들은 연못을 팔 수 없는 좁은 마당에 이 석조를 놓아두고 연못이 가진 효용을 대용해 즐겼다. 이것은 ‘뜰 안에 못을 파면 크게 흉하다.’라는 풍수적 금기에 따라 풍수적 흉함을 피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연못이 가진 경관미를 한껏 즐기려는 지혜가 담긴 물건이다. 마당에 못의 조영을 꺼린 이유는 모기, 벌레들이 산다는 위생적 측면보다는 못으로 인해 뜰의 기능이 막히고 집 안에 찬 바람이 돌아 이상한 질병이 생겨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 정원에 돌을 많이 깔면 음기를 불러 쇠한다

정원이나 마당에 돌을 많이 깔면 땅이 가진 힘․양기․기쁨 등 ‘흙의 생기’를 억누르고 막는 결과가 되어 흉하다. 땅이 가진 생명력을 잃는다. 돌이 열을 부르고 집 전체의 밝은 분위기를 상하게 한다. 여름에 햇볕을 받은 돌은 섭씨 90도까지 뜨겁고, 돌을 빽빽이 깐 정원은 5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간다. 또 돌은 열의 용량이 커서 낮 동안은 끌어 모은 열을 좀처럼 놓지 않고 간직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방출한다. 그 결과 여름이 무덥다. 또 겨울에는 밤 동안에 꽁꽁 언 돌이 한낮이 되어서야 풀리며, 주위의 열을 흡수해 더 춥다. 장마철이나 비가 내릴 때면 물기의 증발을 방해하고, 침침하고 우중충하며 습한 정원을 만든다.

 

 

■ 수로와 냇물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면 크게 흉하다

집 안으로 계류의 물을 끌어들이거나, 냇가에 집을 짓는 것은 흉하다. 냇물이 흐르면 그 주변의 지대는 낮아 항시 물 피해가 염려된다. 개울가에 집을 지을 때면 성토해 높이고, 또 건물 바닥도 되도록이면 땅에서 띄운다. 또 물가의 땅은 지반이 약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 담이 너무 높으면 도둑맞기 쉽다

예전에 담은 신분․격식․지위에 따라 돌담․흙담․울짱․울타리 등 형식이나 높이를 달리하였다. 담이 높으면 도둑맞기에 알맞은데, 밖으로부터 발견될 염려가 없어서 도둑이 거리낌 없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지나치게 높은 담은 집 전체의 인상을 나쁘게 하고, 주인의 옹졸함과 마음의 가난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담은 소음이나 먼지를 막아 주는 효과는 있으나, 1.5m(다섯 자)를 넘으면 아무리 높이 쌓아도 효과는 없고, 오히려 일조와 통풍만이 더 나빠진다.

 

 

■ 집은 큰데 식구가 적으면 차차 가난해진다

넓은 집에 식구가 적게 살면 양기가 부족하고 발전성이 없어 차차 쇠하여 가난해진다. 현재의 가족에다 미래의 가족까지 감안해 집의 넓이와 방의 배치를 구상한다. 집이 너무 크면 주부의 노동량이 과중해져 피로하다. 주부가 관리할 수 있는 집의 넓이는 18평~30평이 한도이다. 쓰지 않는 방은 햇볕이 들 기회가 적고, 습기가 차며, 환기나 통풍이 안 되어 나무의 재질이 변하기 쉽다. 또 지나치게 넓은 집은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 작은 집에 많은 사람이 살면 길하다

옛날에 식구는 많은데 집이 좁은 경우,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마음 놓고 다리를 뻗고 자는 것이었다. 흥부전에 따르면, 성이 연 씨(燕氏)인 흥부네 식구는 자식이 12명이고, 흥부 부부까지 합해 14명이라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초가삼간에서 함께 살았을 터이니 실로 마음 놓고 다리 한번 뻗지 못했을 것이다. 그 결과 좁은 공간에서 형제끼리 티격태격 싸우는 소리가 하루 종일 끊이질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양기(陽氣)만은 강해 사람마다 잘살아보겠다는 활기가 넘쳤을 것이다. 예전에는 식구가 많으면 창피하고 가난의 상징으로까지 여겼으나 요즘은 출산율이 급감하면서 자식을 많이 둔 집이 오히려 매스컴에 소개되는 등 자랑거리가 된 세상이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으니 사람마다 활기가 넘치고 양기(陽氣)가 일어나 차차 번창하며 재물이 쌓인다. 규모는 작으나 아담하고 잘 짜인 집은 살기도 편하고, 또 마음의 여유도 가질 수 있다.

 

 

■ 집은 남향이 좋다

집은 남향판이 좋은데, 전저후고의 집터와 함께 변함없는 건축상 원칙이다. “임금은 남면(南面)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남향은 방위 중 가장 으뜸이다. 남향은 햇볕이 가장 많이 들어 집에 양명한 기운을 북돋운다. 또 햇볕의 일광소독은 집의 수명이나 주인의 건강과 직결되니, 되도록 마루나 방도 건조해야 하고 통풍도 좋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남동풍, 겨울에는 북서풍이 부는데, 따라서 남향집을 지으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람이 막혀 아늑한 집이 된다. 그런데 풍수는 햇볕보다는 바람의 영향을 더 중요시한다. 북향집이라도 좌향만 길하면 꺼리지 않는다. 하지만 햇볕 역시 생기의 요소이므로 무시할 수는 없다. 겨울 동안 높은 산이나 건물이 가로막아 집을 응달지게 만드는 곳은 피하되, 하루 세 시간 이상만 햇볕이 들어오면 충분하다.

 

 

■ 도로와 접한 면보다 안쪽으로 깊게 지은 집이 복이 크다

“길로 향한 앞면의 폭이 넓고, 안으로의 깊이가 옅은 집은 번창할 기운은 있으나 오래가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즉 도로로 향한 면의 너비보다 안쪽으로 깊게 들여서 지은 집은 ‘속 깊은 집’이라 부르며 유복하고 오래도록 번영을 누린다. 반대로 도로와 접한 면이 넓고 길며, 깊이는 얄팍해서 옆으로 길쭉한 집은 ‘속 얄팍한 집’이라 부르며 흉하다. 주택에는 외부 사람이 드나드는 방, 집안 식구끼리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 부부나 식구 개인이 쓰는 방 등이 구분되었고, 이런 순위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니 외부와는 떨어져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로에 접한 너비보다 안쪽의 길이가 넉넉한 대지가 집의 구조나 방의 배치상 여유 있는 설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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