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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주변 환경의 따른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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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등성의 마루가 끝난 아래의 벼랑이나 산골짜기의 목에 집을 짓고 살면 여러 질병에 걸려 흉하다

집은 땅 위에 지으니, 지기보다는 땅 위의 양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산마루가 끝난 곳은 다른 산자락이 감싸 안지를 못해 좌우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장풍이 되지 못하니, 집 안에 머물던 기도 흩어지는데, 좌풍(左風)이 불어오면 장남이 해를 당하고, 우풍(右風)이 불어오면 작은 아들이 화를 당한다고 한다. 또 산골짜기의 목 터를 선상지라 부르는데, 산을 등지고 앞이 시원하게 틔어 있어 경치가 아름답거나 또는 교통이 편리해 집터로 좋아 보인다. 그렇지만 선상지는 홍수나 급류 또는 산사태 등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다.

 

 

함지박같이 오목한 터는 음기가 강하다

사면이 높고 중앙이 낮으면 마치 함지박 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사방이 산으로 가려 있다. 아침에는 해가 늦게 뜨고, 저녁에는 해가 일찍 떨어져 하늘의 양명한 기운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 또 계곡물은 밤낮으로 넘쳐 나는데 일조량이 적고 통풍이 잘 안 되니 음랭한 기운이 산안개로 변해 사람이나 초목을 병들게 한다. 주변의 산이 험상궂은 형상이고, 창과 칼 같은 바위들이 바라보이고, 석산 개발 등으로 산이 깨지고 부서진 형상이 바라보이면 없던 걱정도 새롭게 생겨나며 패절(敗絶, 후손이 끊어짐)을 면치 못한다. 따라서 산이 사방을 높이 에워싸 오목한 터는 가급적 집 안에 나무를 심지 않아 집 안 깊숙이 햇볕이 들게 하고, 담장을 높게 쳐 찬 바람이 집 안으로 불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주변의 산에 흉한 지형지물이 바라보이면, 거북석상을 설치해 살기를 퇴치하거나 방살 한다.

 

 

 길이 막다른 곳이나 과녁빼기 집터는 크게 흉하다

길이 막다른 곳이란 T자형으로 길이 교차된 과녁빼기이거나, 또는 막다른 골목의 끝 집을 말한다. 옛날에는 외적의 습격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위치의 집은 수비하는 측에서 적의 공격을 막는 거점으로 주로 이용되었다. 따라서 집은 양쪽의 공격을 받아 폐가(廢家)가 되기 쉽고 또 여러 사람이 죽어 원혼(冤魂)이 머문다고 보았다. 그리고 바람은 집과 집 사이의 길을 빠져나와 과녁빼기 집으로 곧장 불어 닥치니 살풍을 직접 받아 해롭고, 화재가 났을 경우 바람을 타고 불이 밀어닥치기 쉽다. 또 뒤로 뚫린 샛길이 없으면 재난이 닥칠 때 피하기 어렵다. 여의도에 있는 한국투자신탁 사옥이 대표적인 과녁빼기 터이고, 이 회사는 많은 곤경에 처한 뒤 다른 회사에 양도되었다. 이런 집은 풍수가 가장 흉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최선이다.

 

 

 샘물보다 높은 터라야 재복이 늘어난다

옛말에 물 아래 지은 집은 재물이 없이 가난하다고 하였다. 택지는 평탄한 곳이 제일이지만, 샘물보다는 높아야 하며, 지기가 응집한 터가 길하다. ‘높다’라는 뜻은 한 자 또는 몇 치라도 주위보다 높은 곳을 말한다. 풍수는 도로를 물길로 보아, 도로보다 아래쪽에 위치한 집을 ‘물 아래 집’이라 보아 흉하게 생각한다. 도심에서 고가도로가 지나가는 아래쪽의 입지, 큰 도로 아래쪽의 입지 등은 도로의 먼지와 소음 그리고 매연이 집 안으로 날아 들어와 집 안의 생기를 오염시킨다. 아파트 옆으로 고가도로가 지나가면 아파트의 1~5층은 고가도로보다 위치가 낮아 소위 샘물 아래 집이 된다. 이런 집은 고가도로를 내려다보는 6층 이상으로 이사를 가야 운이 트인다.

 

 

 산 정상, 절벽 아래, 절개면 아래 터는 흉하다

산 정상을 평탄하게 깎아 조성한 땅은 사방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생기가 흩어진다(風則氣散). 재산을 모으기 어렵고, 관재구설에 시달린다. 절벽과 낭떠러지 같은 벼랑 아래의 터 역시 좌우 측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장풍이 되지 못하니 집 안에 머물던 생기가 흩어진다. 또 산을 절개한 뒤 개발된 땅은 기가 안 되지 못해 이상한 재앙에 시달린다. 절개면은 깊은 상처를 입은 땅이 아직 치유되기 전이라 아픔이 커 사람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고(산사태), 또 절개면과 건물 사이에 형성된 골은 골바람이 강해 지기가 흩어진다. 그러므로 사방의 어느 한 곳도 산이 감싸 주지 못한 채 홀로 돌출된 입지에 집을 지으면 역시 흉하고, 경사가 급한 터에 축대를 쌓고 흙을 메운 뒤 지은 집은 지기(재산)가 빠르게 흘러 빠져 흉하다. 그리고 절벽과 절개면 아래의 집은 바람이 거세어 생기가 흩어져 흉하다.

 

 

 산들이 사방에서 보호하는 형세가 길하다

택리지는 대를 이 부(富)를 전하려면, 마을을 정할 때 지리(地理)를 먼저 살필 것을 권한다. 지리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인 수구(水口)가 배가 하나 지나다닐 정도로 좁고, 그 안쪽에 넓은 들판이 펼쳐진 곳을 말한다. 수구가 널찍하고 엉성하면 만 이랑의 밭을 가져도, 천 칸의 집을 가져도 대를 이어 전하지 못한다고 했다. 따라서 산들이 사방을 유정히 에워싼 안쪽의 공간이 좋은데, 뒤쪽의 현무(주산)는 마을이 들어선 지맥을 이루며 뒤바람(북풍)을 막아 주고, 좌측의 청룡과 우측의 백호는 좌우 측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주며, 앞쪽에 있는 주작, 즉 안산(案山)은 살풍을 막아 줘 마을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보호해 준다. 따라서 집을 중심으로 주변의 산들이 유정히 감싼 형국이면 우수하다. 풍수는 또 건물을 산으로 보니, 도시라면 다른 건물이 사방을 에워싸도 같은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주변 건물이 너무 크거나 위압적인 형태라면 흉하고, 규모와 층수에서 다정한 느낌을 주며 보호하는 듯한 형세라야 길하다.

 

 

 물이나 도로가 둥글게 감싸 주는 터가 길하다

물이 둥글게 감싸 안고 흐르는 금성수(金星水)는 재물이 많은 터이고, 물이 배역하며 흐르는 반궁수(反弓水)는 음란하고 군병으로 차출되어 먼 외지로 떠나고, 도적이 생겨 재산을 손해 볼 터이다. 도심에서는 도로가 물길을 대신하니, 도로가 감싸 주는 안쪽의 입지를 선택해야 길하다. 만약 앞쪽으로 도로가 일직선으로 곧게 지나가면, 성품이 강한 사람이 태어나고 귀(貴)함 은 있으나 부(富)를 논하긴 어렵다. 금성수의 터는 지기가 장한 터이고, 반궁수의 터는 계곡이거나 홍수 때면 물이 범람해 모래가 쌓이는 지기가 약한 곳이다. 비록 반궁수의 터가 치수(治水)로 인해 홍수의 피해는 없다 해도 바람만큼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차게 불어와 생기를 앗아 간다. 부지 앞쪽에 자연스럽게 고인 연못, 저수지, 호수가 있으면 그만큼 창고에 재물이 쌓여 길하다.

 

 

 주택의 서쪽에 큰 길이 있으면 길하다

주택의 서쪽에 큰 길이 있으면 길상(吉相)이다. 풍수는 도로를 물로 보는데, 사람에게 영향 미치는 바람과 물은 같은 동적 기운이고, 바람은 도로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서쪽에 큰 도로가 있는 집터이면 그 반대편 건물의 출입문이나 현관을 만든다. 그 결과 집 안의 생활이 남의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소음, 배기가스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도 차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을 배치할 때면 건물은 대지의 북쪽이나 서쪽으로 몰아서 짓고, 동쪽이나 남쪽은 되도록 넓게 비워서 뜰로 사용하면 길하다.

 

 

 대문 앞의 큰 나무는 ‘막을 한(閑)’자가 되어 화를 부른다

대문 앞에 큰 나무가 있으면 양기(햇빛, 신선한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고, 음기가 집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대문 앞에는 버드나무를 심지 않는다.’라는 풍습이 전해진다. 나무는 사람의 출입을 방해하고, 벼락이 칠 위험이 있고, 벌레가 집 안에 들어오고, 낙엽이 떨어져 불편하다. 대문 앞쪽의 큰 나무는 그늘을 넓게 드리우고 또 두 갈래로 뻗은 나무는 더욱 흉하다. 그렇지만 대나무는 길상으로, 중국․일본 사람들은 집 둘레나 대문 가에 키가 크지 않은 대나무를 심었다.

 

 

 집 밖의 북서방에 큰 나무가 있으면 길하다

집의 북서방(乾方)에 큰 나무가 있으면, 능히 집을 지키고 행복을 주관하는데, 이것을 베면 화를 당하고 후손이 끊어진다. 노거수는 신령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베거나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북서방의 노거수는 여름에는 뜨거운 저녁 햇살을 막아 주고, 봄에는 황진(황사)을, 겨울에는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 주는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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