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물을 바라봐야 부자가 된다
물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마이더스의 손'인 동시에 우리를 가난으로 모는 '저주 걸린 손'이기도 하다. 집터 가까운 곳에 강물, 냇물, 계곡물 등이 있을 때는 가난의 기가 서린 땅은 아닌지 꼭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면 가난과 불행의 기를 지닌 물은 어떤 흐름이고, 어디에 있으며, 어떤 형태일까? 우리 삶을 고단하게 만드는 나쁜 물, 가난한 물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 몸에는 경락(經絡)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거미줄처럼 엉켜 있다. 이것은 기혈(氣血)이 흘러 다니는 통로인데, 맑은 피가 몸의 구석구석을 막힘없이 잘 돌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자연 물질을 인체에 비유해 보자. 돌은 뼈, 흙은 살, 물은 기, 초목은 털이다. 물이 끊임없이 흘러야 대지에 생기가 들고, 자연 생태계가 건강해진다. 우리 몸에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질병이 생기듯, 자연에서도 물의 형세가 흉하면 자연의 기가 막혀 좋지 않다.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땅에 사람이 기대어 살면 운명도 나빠진다.
가까이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물길
지표면을 흐르는 물 중에는 우리를 가난하게 만드는 세 가지 물길이 있다. 가난을 피하고 싶다면 이런 물길은 반드시 멀리하기 바란다. 첫째, 흘러가는 물이 멀리까지 바라보이는 경우이다. 중국 명나라 때 추정유가 편찬한 지리대전에 이런 말이 나온다. “물은 근원을 알 수 없는 먼 곳에서 구불구불 흘러와 혈장을 감싸 안고는 곧 꼬리를 감춰야 길하다.” 왼쪽과 오른쪽 산에서 흘러온 개천이 마을 앞에서 'Y' 자 형태로 합수된 뒤 앞으로 곧장 흘러가면 마을과 집 안의 곳간이 텅 빈다. 재물이 없으니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청룡과 백호가 그 끝을 안쪽으로 구부리지 않고, 마치 '앞으로 나란히'를 하듯 두 팔을 쭉 뻗은 형상이면 마을 입구가 넓게 벌어지면서 개천이 흘러가는 모습이 멀리까지 보인다. 이런 물의 형세를 화성수(火星水)또는 견우수(牽牛水)라고 부른다.
흘러가는 물이 멀리까지 보일수록 재물도 물을 따라 쑥쑥 빠져나간다고 보아, 가장 가난한 물길로 여긴다. 거실 창문을 통해 흘러가는 강물이나 물이 멀리까지 보인다면 비방책이 필요하다. 재물이 새어나가는 화성수 물길을 계속 보고 있으면 우리 집이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거실 창가나 발코니에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관엽식물을 일렬로 늘어놓아 물길이 바라보이지 않도록 가리면 된다.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 운명에 백해무익함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둘째, 화살이 날아와 과녁에 꽂히듯이 물이 정면에서 곧게 찌르듯 흘러오는 경우다. 마을과 집을 향해 비스듬히 쳐들어오는 물은 명당수(明堂水) 또는 역수(逆水)라 하여 한 자만 보여도 집 안에 재물이 쌓인다.
반면 혈을 향해 날아오듯이 흘러오는 물은 직사수(直射水)라 하여 좋지 않게 여긴다. 한마디로 질병과 가난을 부르는 물길이다. 우리는 흉한 살기를 민 직사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사람들은 강물이나 시냇물이 자기 집으로 흘러오는 모습이 바라보이면 부자가 될 집이라며 좋아한다. 이는 물의 형세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이다. 버섯 중에는 능이, 송이, 표고버섯처럼 몸에 좋고 맛과 향이 뛰어난 식용버섯도 있지만, 생명을 앗아가는 독버섯도 있다. 버섯 종류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면 정말 큰일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나를 향해 비스듬히 흘러오는 물은 재물을 가져다주어 귀하나, 쏘듯이 달려드는 물은 독기를 지녀 흉하다.
셋째, 나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듯이 물이 혈을 반대로 감싸고 흐르는 경우이다. 허리에 벨트를 찬 듯 마을이나 집 앞을 둥글게 감싸고 흐르는 금성수는 부자운을 전해주지만, 굽은 활처럼 등지고 날아가는 반궁수(反弓水)는 재물을 빠져나가게 만든다. 풍수지리서인 ‘인자수지’에 이런 말이 있다. “혈장을 반궁수가 지나가면 한 푼의 가치도 없는 물이다. 재산은 실패하고 빈한해진다.” 자연의 이치를 중히 여긴 옛사람들의 지혜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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