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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부자가 모이는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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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을 쌓는 성북동

한양도성 밖 북쪽에 위치한 성북동은 밝은 달빛 아래 비단을 펼쳐놓은 '완사명월형(浣紗明月形)'의 명당이어서 세상을 다스릴 귀인들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곳이다. 주변 산들은 그리 높지 않으나 계곡이 깊고 물이 맑아 심우장, 성락원 같은 별서(별장)가 있을 만큼 경치가 좋다.

북한산을 떠나 비봉으로 뻗던 한북정맥이 한 줄기 지맥을 남서진시켜 북악산으로 솟고, 그중 형제봉의 지맥이 남동진해 성북동의 지형을 이뤘다. 그곳에서는 고층 아파트를 거의 볼 수 없으며, 북한산을 등진 남쪽 산기슭에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나 고급 빌라들이 여유롭게 모여 있다.

산천지세를 보면 서울 성곽이 있는 남쪽 능선이 백호가 되고, 북악스카이웨이 능선이 청룡이 되어 마을을 감싸고 있으며, 동남쪽으로 쁜 중심 지맥의 끝에 '누에의 신'을 모시는 선잠단(先蠶壇)이 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는 꼭 닫힌 듯 보이고, 그 안쪽에 공간이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대를 이어부를 누릴 곳임이 분명하다.

 
 

재물이 가득한 한남동

남쪽에는 한강이 흐르고 뒤쪽에는 남산이 병풍처럼 박아선 한남동은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부촌으로 손꼽힌다. 남산에서 벌어온 지맥이 한강을 만나 지기를 응집했으니, 신령스런 거북이 물을 마시는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 길지다.

한마디로 한남동은 재물복이 넘치고, 대대로 부자 소리를 들으며 살 수 있는 명당이다. 남산을 진산(鎭山) 삼은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며, 남향판이라 일조량이 좋다. 또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시원하다.

한남동이 우리나라 제일의 부자촌이 된 배경에는 한강의 영향이 크다. 태백산에서 흘러온 한강은 중랑천을 맞아들인 뒤 허리에 벨트를 찬 금성수(金星水) 형태로 한남동을 둥글게 감싸며 보광동 쪽에서 사라진다. 그 결과 한남동은 집집마다 재물이 가득 쌓이는 복지(福地)가 된 것이다.

 

 

인물이 나는 평창동

'한국판 비벌리힐스'라 불리는 평창동은 보현봉 아래의 산기슭에 호화로운 저택이 밀집해 있으며, 고층 아파트는 보기 힘든 곳이다. 평창동 주위를 에워싼 바위와 암석은 마치 불꽃이 피어오르는 형상의 화산(火山)이다. 풍수에서는 이를 '문필봉'이라 부른다. 문장이 뛰어나 작가, 학자를 배출하기 좋은 땅이다. 또한 평창동은 높은 산이 사방을 에워싼 가운데 그 중심부로 계류가 맑게 흐르는 곳으로, 세검정이나 석파정 같은 정자에 올라 세상의 번잡함을 잊고 풍류를 즐기기 좋다. 그래선지 유명 화가들이 많이 산다.

 
 
 
■ 부자촌 공통점

첫째, 산을 등진 배산(背山)의 지형이다. 성북동은 형제봉을 등졌고, 한남동은 남산을 배경으로 삼았으며, 평창동은 비봉이 마을을 수호하는 진산이다. 산들이 마을 뒤쪽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면 전쟁이 나도 안전하게 몸을 숨길 수 있다.

부자마을의 첫 번째 조건은 안전이다. 난리를 피해 몸을 보전할 수 있는 열 군데 땅, 즉 조선시대의 유토피아 십승지 같은 마을이 바로 부자들이 사는 곳이다. 배산 지형은 겨울에도 찬바람이 들이치지 않아 집이 따뜻하고, 주변의 울창한 숲은 흙과 물을 보호하면서 미기후까지 조절하여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남향집이 많다. 사람들은 대체로 남향집을 선호한다. 왜 그럴까? 일단 남향집은 밝고 위생적이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햇볕이 집 안 깊숙이 들어와 따뜻하다. 그런데 지세를 무시하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지은 남향집도 괜찮을까? 진짜 복 받는 남향집일까? 그건 아니다.

저지대(물)를 등지고 고지대()를 바라보도록 지은 남향집은 좋은 기운을 가진 남향집이 아니다. 배산임수로서 고지대를 등지고 저지대를 바라보는 집이 진짜 남향집이다. 따라서 우리는 진짜 남향집과 가짜 남향집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성북동, 한남동, 평창동에 가보면 다들 남향집을 짓고 산다.

 

셋째, 평지도 산마루도 아닌 경사가 완만한 산 중턱에 있다. 그 이유는 바람의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산과 강의 기온 차이로 밤에는 산바람, 낮에는 강바람이 분다. 낮 동안 계곡에서 산으로 부는 신선한 바람이 집 안 깊숙이 들어와 생기와 활력을 키워주므로 부자마을은 산 중턱에 만들어진다.

그리고 부자들은 사방이 뻥 뚫린 산마루에는 집을 짓지 않는다. 그 이유도 바람에서 찾을 수 있다. 사방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니 기가 모일 리 없다.

사람들은 전망 좋은 곳을 선호한다. 부자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건물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는 평지보다는 지대가 조금 높은 곳이 당연히 인기가 높다. 다만 가리는 게 전혀 없이 시야가 탁 트인 꽂은 기가 흩어지므로 좋지 않다. 사람의 심장과 눈썹 사이의 높이로 바라보이는 약간 고지대가 기가 안정되어 좋다.

 

넷째, 강가나 강이 바라보이는 곳은 피한다. 성북동과 평창동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전부다. 한남동도 큰 부잣집은 응봉에서 한강으로 뻗은 산자락이 앞을 가려 한강이 바라보이지 않는다.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봤는데, 왜 세 부자마을에서는 큰 물이 보이지 않을까? 그 이유는 세 곳 모두 산이 삼면을 아늑하게 에워싼 터로, 예로부터 재물을 긁어 담을 수 있다는 삼태기 명당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마을 뒤쪽에는 주산이 버티고 섰고, 좌우에는 주산에서 뻗은 산줄기가 양팔을 벌러 아기를 껴안듯이 청룡과 백호가 되어 수구(바람과 물이 출입하는 곳)를 틀어막고 있다. 마을 안의 재물운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말이다. 이런 꽂은 물보다 산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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