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실의 풍수
거실의 방위기준점에서 현관문이 속한 방위를 측정해 문(門)의 방위로 삼고, 거실에서 기를 공급하는 침실의 방문 방위를 측정해 주(主)의 방위로 삼는다. 이 때에 현관문과 방문의 방위는 통념상 문의 중앙이 아니라 문을 통해 소통되는 기 흐름의 중심점이라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문의 중앙보다는 문이 열리고 닫히는 상황을 고려해 문이 열린 공간의 중심점을 방문의 방위로 삼는다. 만약 방위기준점에서 보아 벽에 가려 침실의 방문이 보이지 않는다면, 침실 방문이 바라보이는 벽 모서리 즉 종견처(終見處)를 그 침실의 주(主) 방위로 삼는다.
위의 그림에서 현관문은 해문(亥門)으로 곧 건문(乾門)이고, 안방인 침실 1은 갑주(甲主)로 진주(震主)이다. 또 침실 2는 신주(申主)로 곤주(坤主)이며, 침실 3은 간주(艮主)로 간주이다. 따라서 이 집은 침실 1인 안방의 위치와 비교시 건문진주(乾門震主)의 오귀택이라 흉하다. 침실 2는 건문곤주(乾門坤主)의 연년택이고, 침실 3은 건문간주(乾門艮主)의 천을택이라 길하다. 그렇지만 주인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의 풍수가 가장 중요하니, 이 집은 전체적으로 오귀택에 해당된다.
■ 침실 내 방위기준점
방문을 통해 들어온 기는 방의 한가운데인 공간중심에 모였다가 코를 통해 사람에게 기를 공급해 준다. 따라서 방의 빈 공간은 풍수적 마당이라 간주한다. 침실 내에서 방위측정의 기준점을 정하려면 가구들이 얼마나 기 흐름을 차단하는지 판단이 중요하다. 방 안의 가구 중 사람의 가슴 아래의 높이를 가진 침대, 책상, 화장대, 협탁 등은 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므로 방 안에서 이들이 없다고 간주하고 풍수적 마당의 범위와 형태를 정한다. 하지만 장롱, 붙박이장, 옷장 등과 같이 사람의 가슴 위쪽의 높이를 가진 가구들은 방에서 제외하니, 즉 그들이 없는 빈 공간만을 풍수적 마당이라 간주한다.
■ 침대의 위치
방문을 통해 들어온 기는 방 안이란 공간중심에 모였다가 사람의 코를 통해 사람 몸 안으로 들고 나간다. 사람의 위치는 침대를 놓은 위치에 따라 달라지며, 코(머리)의 위치가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기의 길흉을 결정한다. 따라서 침대를 방의 어느 장소에 두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은 사람이 머리를 두는 위치가 어디인가에 해답이 있다. 만약 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요를 깔고 잠을 잔다면 베개가 놓인 위치가 중요하다.
따라서 침실 풍수의 핵심은 침대 머리를 어느 위치에 두는가 하는 문제이다. 침실의 방위기준점에서 방문의 방위를 패철로 판단하고, 8택론에 따라 생기, 연년, 천을, 복위의 기를 얻을 수 있는 곳에 침대 머리를 설치한다. 만약 침대 머리가 오귀, 육살, 절명, 화해의 방위에 위치한다면 비보책을 써 살기를 중화시켜야 한다.
■ 스스로 침대 위치 정하기
방 안에서 침대 머리를 둘 수 있는 경우 수는 대개 3개가 나온다. 우선 한 쪽에 침대 머리를 두고 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 어떻게 잤는가를 체크하는데, 잘 잤으면 ○표하고, 잘 모르겠으면 △표 하고, 악몽을 꾸고 잘못 잤으면 ×표를 한다. 한 장소에서 10일 정도를 자고 체크한 다음 다른 쪽으로 침대 머리를 바꾸어서 다시 10일 정도를 체크하고, 마지막 한 곳으로 침대 위치로 바꾸어 잔 다음 체크한다. 분명히 ○표가 확연히 많은 곳이 있을 것이고, 그곳으로 침대 머리를 고정시킨다.
■ 북쪽 침대의 길흉
보통 침대 머리가 북쪽을 향하면 흉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북망산천이라 하여 사람이 죽으면 머리를 북쪽으로 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침대의 위치는 방문의 방위와 대비해 연년방 혹은 생기방에 두면 좋은데, 그렇게 정한 침대 위치가 비록 북쪽이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 양택 풍수는 침대가 중요
풍수는 천 리를 뻗어 온 지맥이라도 혈을 맺은 한 마디의 지맥 즉 도두일절(到頭一節)의 지기가 장해야 혈에 기가 장하게 맺는다. 만약 천 리의 지맥이 길해도 혈을 맺은 한 마디의 지맥이 흉하다면 혈은 살기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도두일절의 생왕사절(生旺死絶)이 천 리 지맥의 생왕을 결정한다고 본다. 양택 풍수의 실무에서 ①대문과 비교 판단한 현관의 위치가 길하고 ②현관과 비교 판단한 침실문의 위치가 길하고 ③방문과 비교 판단한 침대의 머리 위치가 길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그렇지만 세 가지 모두가 길하긴 어렵다. 따라서 도두일절이 중요하니, 침대의 머리 위치가 가장 중요하고, 침실문의 위치가 다음으로 중요하며, 현관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중요하다. 그 결과 양택 풍수의 중요도는 침대〉침실문〉현관 순이다.
■ 침대의 위치
방 안에 침대를 배치하는 기준은 침대 머리가 중요한데, 사람의 회두극좌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부부 방의 경우 가도 번창, 관운, 부부 화목, 장수, 자효손현(子孝孫賢), 부자, 재물 같은 복을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침대를 설치하고, 자녀 방에는 영재, 과거급제, 수재, 여수(女秀)와 같은 복을 얻는 위치에, 노인 방에는 장수의 위치에 침대 머리를 설치한다.
● 방문의 방위 침대 머리의 위치
○ 진문(震門)
1) 巽主(영재, 부귀)
2) 離主(부부 화락, 가도 번창)
○ 손문(巽門)
1) 震主(관운, 영재)
2) 坎主(부부 애정, 재운, 관운)
○ 감문(坎門)
1) 離主(부부 애정)
2) 巽主(자효손현, 관운)
○ 이문(離門)
1) 離主(건강)
2) 震主(관운, 수재, 부부 장수)
○ 간문(艮門)
1) 兌主(부부 화목, 영재, 장수)
2) 坤主(관운, 부부 장수)
○ 태문(兌門)
1) 艮主(집안 화목, 관운, 부자)
○ 건문(乾門)
1) 坤主(부부 화목, 부귀)
2) 兌主(재물)
○ 곤문(坤門)
1) 乾主(장수, 부부 화목)
2) 艮主(장수)
■ 침대 설치가 어려운 경우
방 안에서 침대를 설치할 위치가 사정상 마땅치 않을 경우가 있다. 장롱 문을 열기 어렵거나, 드레스실 입구이거나, 욕실 앞쪽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때는 과감히 침대를 없애고 길한 위치에 요를 깔고 잘 것을 권한다. 잠을 자서 피로를 풀고 활력을 되찾아야 하는데, 침대를 고집하다 보면 기가 나쁜 곳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침대의 교정
사람은 태어난 해에 따라 24방위 중 3방위가 흉하다는 회두극좌(回頭剋坐)가 있는데,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모두 회두극좌를 피해야 길하다고 한다. 회두극좌를 나타내는 표는 아래와 같은데, 곤궁(坤宮)에 속한 사람으로 태어난 해가 양력을 기준으로 경오(庚午), 기묘(己卯), 무자(戊子), 정유(丁酉), 병오(丙午), 을묘(乙卯)년이면 머리를 미곤신(未坤申) 방에 두고 다리를 축간인(丑艮寅)방으로 뻗으면 충(沖)을 받아 해롭다.
또 이궁(離宮)에 속한 사람으로 태어난 해가 양력으로 무진, 정축, 병술, 을미, 갑진, 계축, 임술년이면 병오․정방에 머리를 두고 임자․계방으로 다리를 뻗으면 충을 받아 해롭다. 손궁, 태궁, 진궁, 건궁, 감궁, 간궁에 속한 사람도 상기와 같은 방법으로 회두극좌를 살핀다. 그런데 중궁(中宮)인 계유, 임오, 신묘, 경자, 기유, 무오, 갑자년에 태어난 사람은 회두극좌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흉한 방위가 없다. 따라서 침대 머리는 최종적으로 회두극좌까지 살펴 위치를 교정해야 한다.
○ 회두극좌의 의의
사람은 각자가 우주의 중심으로 태어났고, 태어난 해(갑자)에 따라 세 가지 방향이 흉하다. 잠을 잘 때나 음식을 만들 때 또는 비즈니스를 할 때도 흉한 방향을 피해야 한다. 음택 풍수에서 회두극좌를 범하면 맏아들과 장손이 살충을 받아 패절하고, 묘제에서는 부부를 합장으로 매장할 것인가 혹은 쌍분으로 매장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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