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지나치면 죽음에 이른다. 죽음을 앞둔 마지막 인생이다. 죽어 가는 것은 육신일 뿐 정신이 아니다.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고 또 멀쩡하다. 사는 모든 것을 정신에게만 의지한다. 지능적이고 기술적인 생산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머리를 남달리 써야 하고 정신분야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학술, 예술, 의술, 미술 등 정신적이고 지능적인 직업을 즐긴다. 사람은 날 때부터 욕심 투성이라 한다. 그 욕심 때문에 인생은 노력하고 분발하며 출세하고 치부하는 반면에 대립과 투쟁을 일삼아 적이 많고 허물이 쌓이며 만신창이가 되기도 한다. 죽은 그 모든 것을 청산한다. 머지않아 무덤에 가야 할 일생은 만사가 허무하듯이 욕심도 허무함을 깨닫는다.
사(死)는 이미 살아있을 삶이 짧은 이승보다 앞으로 가게 될 저승에 관심이 많다. 난생처음으로 죽음과 저승에 대해서 눈을 뜨고 종교와 신앙에 귀를 기울이며 철학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사주의 월지와 일지에 사의 별을 가진 사람은 학술, 예술, 의술, 미술, 그리고 종교철학 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심지어는 점술분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성품이 담백하고 취미를 다양하게 즐기는가 하면 신앙심도 적지 않다. 한 가지를 차분하게 가꾸고 기르면서 공든 탑을 세우는 것만이 가능하고 적합하다. 무엇보다도 사는 것이 무기력해 지구력이나 창의력은 뛰어날 수가 없다. 왕성한 용기와 박력을 필요로 하는 투쟁적인 대업에는 감당할 수가 없으며, 중도하차하거나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 한다. 대외적인 화려한 활동보다는 대내적이고 사색적이며, 신앙적이고, 철학적인 정신개발이 가장 바람직하다.
■성격
자성이 담백하며 명랑한 외면에 근면한 노력형이다. 다재다능하며 등산과 음악, 운동, 그림도 좋아한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철저하게 놀아버리는 성미이며, 일을 희생적으로 하거나 놀이에 전념하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적극적은 아니나 그렇다고 소극적은 아니며, 낙천적으로 자력에 걸맞은 근면성을 발휘한다. 달변가는 못 되어 타인을 설득해서 자기 입장을 유리하게 만드는 일은 못한다. 진지한 인품이 호감을 사서 사회적으로 신용을 얻게 된다. 대인 관계상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은 점이나, 말수가 적어서 가정 내에서는 가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전문직, 기술분야, 연구원 등으로 대성하는 사람이 많다. 역학연구자도 많다.
■자리
년주 사: 부모의 혜택을 못 받거나 다른 부모를 둔다.
월주 사: 두외는 명석하나 형제의 인연이 박약하다.
일주 사: 고독하고 외자를 두며 부부의 덕이 미약하다.
시주 사: 자녀가 부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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