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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12운성(運星)-⑩절(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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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덤에서 육신과 영혼이 분리된다. 인간이 정신과 육신이 분리되면 서로가 생명과 삶을 상실하고 허무로 돌아간다. 육신은 흙이 되어 허무로 돌아가고, 정신은 대기에 흡수되어 허무로 돌아간다. 그 정신과 육신이 갈라지고 단절되는 상태를 절이라고 한다. 절은 아무것도 없는 완전한 무형의 상태이다. 무(無)는 공간을 상징한다. 공간은 무형의 기로 가득 차 있다. 그 기는 바로 영혼과 정신의 뿌리이다. 비록 육신은 흙이 되어 완전히 소멸되었지만, 정신은 공간의 기로서 영생하는 것이다. 그 기는 허공을 맴돌면서 부활하려고 재생하는 것이다.

 

끊어진 곳에서 새로운 싹이 트는 것을 절처봉생(絶處逢生)이라고 한다. 허공에 뜬 양기가 생명으로 부활하자면 음이라는 육신을 만나야 한다. 육신은 양기와 평생을 같이 사는 유일한 짝이다. 영혼은 짝을 구하기 위해서 하늘을 맴돈다. 그들은 정열이 넘치고 사랑에 굶주려 있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백지인지라 누가 좋고 나쁜지 전혀 분간할 수가 없다. 자기를 사랑해 주는 상대를 만나면 무조건 뛰어들고, 그러다가도 더 멋진 사람을 만나면 미련 없이 떠나 새 사람을 만나다. 절은 끓기도 잘하지만 식기도 잘한다. 그렇다고 도망치는 절을 붙잡아맬 수는 없다. 절은 무형의 기로서 형체가 없는지라 사랑할 수는 있어도 잡거나 묶을 수는 없다. 12 운성 중에 음양을 갖추지 않은 것은 오직 절뿐이다. 그는 양의 기는 있어도 음의 형체는 없다. 그래서 절은 개방의 별이라고도 한다. 기는 가볍고 형체는 무겁다. 무게가 가벼운 기는 허공을 훨훨 날아다닐 수는 있지만, 정착할 수는 없다.

 

새로운 인생으로 부활하는 변화를 추구하듯이 변화라면 기뻐하고 즐기는 것이 절의 천성이자 본능이다. 기가 약하면 귀가 가볍고 생각 또한 가볍듯이 절은 모이 가볍듯이 귀와 생각과 행동까지도 가볍다. 짝이 없이 나 혼자만이 살아 무엇이든 자기 하나만을 생각한다. 자기만 기쁘고 즐거우면 그만인 것이다. 절은 오직 자기만을 사랑할 뿐 아니라 아끼고 귀여워해 줘야 직성이 풀린다. 그것은 나이가 지긋한 사람만이 가능하다. 절은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어른과의 사랑을 즐긴다. 항상 안아주고 업어주고, 품어주고, 다듬어 주어야만 절은 도망치지 않고 따른다.

 

절은 새로운 인생으로서의 변화를 갈구하지만 아직 변화가 성립된 것은 아니다. 그에게 변화가 간절하고 필연적일 뿐이다. 짝을 잃었으니 새 짝을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형체를 잃은 것은 변화의 동기이자 원인이다. 절은 변화의 동기이자 시점이다. 어떻게 짝을 만나서 변화하고 부활하는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부활하며 변화하는 것만은 필연적이고 절대적이다.

 

절의 부활은 신생이자 창조의 시발인지라 단순하고 앳되며 지나치게 순진하고 담백하다. 사주의 월지와 일지에 절을 타고 난 사람은 갓난아기처럼 순진하고 담백하며 귀가 가볍고 변화를 즐긴다. 지구력이 없어서 권태를 쉽게 느끼고 자기만을 아끼고 사랑하며 귀여워하면 덮어놓고 따르고 즐기며 홀딱 빠진다. 무엇이든 한 가지를 일관하는 것은 질색이다. 변덕 많은 인생이 바로 절의 주인공이다.

 

■성격권모술수를 쓸 줄 모르는 지극히 숨김없는 호인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내기는 어렵다. 안정됨과 침착함이 없어 좀 어수선하고 부산하다. 인성이 좋아 남을 의심할 줄 몰라 남의 말을 믿어 기만을 당하거나 감언이설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워서 여성은 일찍 성관계를 경험하기도 한다. 아랫사람을 잘 보살펴주지만 아랫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은 어렵다.

 

■자리년주 절: 부모와 일찍 헤어진다.월주 절: 형제간에 어려움이 많고 매사에 손재수다.일주 절: 호색으로 피폐 해지고 남에게 잘 이용당한다.시주 절: 자녀와 인연이 박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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