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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MZ세대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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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입이 점점 늦어지는 청년층

유연화된 노동시장은 수많은 청년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아 저임금의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빠지도록 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강화되는 무한한 경쟁 구조 속에서 자신만의 살길을 찾는 길 뿐이다. 높은 학자금 부채, 고된 취업 준비, 저임금, 연애와 결혼의 포기, 저출산등 사회적 문제의 당사자이기도 한 청년세대는 사회적 진입의 지체를 겪는 등 사회적 진출에서 실제적 어려움을 다른 어떤 시대보다 더 강하게 겪고 있다.

 

사회적 우울함이 불공정과 불평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으로부터 시작

많은 청년들이 불안정한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 우울, 절망, 사회적 고립 등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은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기저의 역학을 한다.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인천국제공항 사태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과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주요 논란과 갈등에는 불공정과 불평등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이 기저에 깔려 있다.

 

불만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로 표출

이에 MZ세대로 불리는 2030 청년들은 집단적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이슈 활동에 참여한다. 이들은 다양성에 기초한 각자 개인의 삶을 중시하며 현실적 판단에 입각한 가치로서의 불공정, 불평등의 시정에 대한 높은 열망을 나타낸다. 이에 청년세대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한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MZ세대는 가족의 귀속적 지위에 따른 불평등, 수저계급론으로 상징되는 상대적 비교에 의한 계층인식이 두드러지는 세대로 규정되고 있다. 또한 청년세대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기회와 결 과가 차별적으로 주어지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사회적 반감 시 큰 목소리로 표현하고 있다. N포세대, 이생망 등으로 표현되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 담론들은 청년계층이 직면한 문제를 청년계층의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사회의 불공정과 불평등 속에서 경쟁과 비교에 민감한 청년계층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결국 사회로부터 배제됨과 동시에 사회통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년세대가 사회 불공정에 대해 느끼는 감정

한국 사회의 청년세대는 분배의 불 공정성에 기반해 상대적 박탈감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환경과 맞물려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배공정성의 특성상, 공정하지 못한 분배구조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청년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은 당연한 모습으로 해석된다.

 

평등에 대한 인식이 분배공정성과 결합한 상호작용의 효과로 상대적 박탈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사회적 평등이 공정성을 강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공정성의 다차원적 요인에 평등이 포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청년세대는 공동체를 통해는 공동체를 통해 받게 되는 보상 또는 대우에 대해 얼마나 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는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보상과 대우의 규칙이 합당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판단하는가?’라는 사회적 질문과 의문만이 난무할 뿐 명확한 해결책의 제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의 기저에는 근본적으로 청년층과 기성세대 간 분배의 공정성과 정의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깔려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청년세대의 상대적 박탈감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아울러 분배공정성과 평등의 요인이 상대적 박탈감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였다.

 

사회구조적 상대적 박탈감 - SNS가 부축이고 있다

현재 한국 사회의 청년세대는 사회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평등의 수준이 아닌, 분배의 불공정성에 의해 상대적 박탈감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 박탈감은 절대적 수준에 의거한 결핍이라기보다 차원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자원의 결핍상태로 규정된다. 상대적 비교를 기반으로 자신이 타인에 비해 더 많은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거나 자원의 결핍 상태에 떨어져 있음을 인식하는 부정적인 사회심리적 상태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IT 기술이 현격히 발달한 한국 사회에서 특히 온라인 사회적 관계망의 상호교류가 활발한 청년세대의 경우 타인과의 비교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의 상승효과는 더욱 증가된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이 특정 공간과 시기와 맞물려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배공정성의 특성과 결합하여 청년세대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공정성이 결여된 한국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평등에 대한 인식과 담론 등이 사회심리적 요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서구 복지국가의 경향성과는 달리 분배공정성과 결합한 상호작용의 효과로 상대적 박탈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평등에 대한 인식이 분배공정성 요인과 결합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는 것은 사회적 평등이 공정성을 강화시키는 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공정성의 다차원적 요인에 평등이 포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평등을 단일한 요인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서구의 경향성과는 다른 한국적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세대 간 공정성의 문제, 특히 청년세대가 인식하는 분배공정성의 문제는 한국 사회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전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확보한 일자리나 자산에 대한 기득권은 그대로 기성세대가 유지하면서 청년세대는 경제적 자원과 정치적 권력, 사회적 기회등에서 기성세대와 대립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결과는 청년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을 강화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사회 진출에 이르는 과정에서 기회, 결과, 분배의 차이가 발생하고 사회적 계층 이동성을 약화시키는 결과 등이 지속적으로 고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불공정이다. 불공정의 핵심에는 사회적 가치, 공동체의 자원, 보상과 대우 등에 대한 분배의 불공정이 자리 잡고 있다. 청년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분배의 불공정이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를 완화시키는 조절요인으로 평등에 대한 인식이 작용함을 확인하게 되었다. 다만 서구 복지 국가에서처럼 평등에 대한 인식이 직접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시키기보다는 공정성 요인과 결합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시킴을 파악하게 되었다. 이는 평등에 내재된 두 가지 요소인 기회와 결과의 측면에서 기회와 조건의 평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개인들 사이의 자원과 기회를 보다 균등하게 재분배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며 모든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규범적인 비차별을 보장하는 문제로 평등에 접근하는 경향성이 강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청년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은 기회, 자원 등에 대한 접근에서 평등한 분배과정이 보장될 때 제거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이와 같은 접근방식은 존재론적 평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여 모든 인간에게 부여된 기본 권리가 기회, 자원 등으로 확장됨은 물론 공정하게 분배됨을 의미한다. 이는 사회계층, 성별, 학력, 가족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을 삶의 다양한 영역 특히 사회로의 진출을 앞둔 물리적 시공간 영역에서 영향력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년세대가 체감하고 있는 사회적 이동성에 대한 접근성을 가로막고 있는 시민적·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고 다양한 의견과 정책적 요구사항에 대한 발현의 경로를 보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사회적 자원에 대한 접근의 평등과 공정함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다양한 위치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고, 자원의 분배에 대한 불이익을 시정하는 것이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의 최우선이 되어야 함을 제안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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