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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운성(運星)-⑨묘(墓) 늙고 병들어서 죽으면 무덤에 묻히는 것은 당연하다. 무덤은 인생의 종착역이다. 무덤에 들어간 노인은 마지막으로 받은 밥상을 놓고 죽음의 길을 기다려야 한다. 그는 최후의 밥을 아끼고 또 아끼며 한 톨까지 아껴 먹는다. 이처럼 묘는 벌 줄은 알아도 쓸 줄은 모르는 구두쇠이다. 사치나 낭비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돈 보따리는 품고 죽을지언정 풀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묘의 인생관이다. 무덤은 지편선 위에 흙을 쌓은 흙더미이다. 흙은 물질이요 형체이다. 인간사회에서는 황금이 물질을 대표한다. 황금을 수북이 쌓아놓은 금고이자 돈 보따리가 바로 물질의 무덤이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인생은 돈을 많이 버는 동시에 버는 대로 쌓아두기에 마침내 돈의 태산을 이룬다. 살기 위해 돈 버는 인생은 흙무덤에 묻히지만, 돈..
12운성(運星)-⑧사(死) 병이 지나치면 죽음에 이른다. 죽음을 앞둔 마지막 인생이다. 죽어 가는 것은 육신일 뿐 정신이 아니다.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고 또 멀쩡하다. 사는 모든 것을 정신에게만 의지한다. 지능적이고 기술적인 생산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머리를 남달리 써야 하고 정신분야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학술, 예술, 의술, 미술 등 정신적이고 지능적인 직업을 즐긴다. 사람은 날 때부터 욕심 투성이라 한다. 그 욕심 때문에 인생은 노력하고 분발하며 출세하고 치부하는 반면에 대립과 투쟁을 일삼아 적이 많고 허물이 쌓이며 만신창이가 되기도 한다. 죽은 그 모든 것을 청산한다. 머지않아 무덤에 가야 할 일생은 만사가 허무하듯이 욕심도 허무함을 깨닫는다. 사(死)는 이미 살아있을 삶이 짧은 이승보다 앞으로 가게 될 저승에 관..
12운성(運星)-⑦병(病) 노쇠에 접어든 초로의 쇠가 세월 따라 점점 약해지고 지나치면 병이 생긴다. 병은 오장육부의 기능이 정상을 유지 못하는 상태로 늙음이 깊어진 중로의 현상이다. 병의 원인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정기가 쇠퇴해서 허약하고 무기력한 데서 오는 허증과 정기를 파괴하는 사기(邪氣)가 왕성해서 오늘 실증이 그것이다. 12 운성 병은 노쇠가 심해서 나타나는 병이니 허증에 속한다. 사람을 먹이고 살찌우는 기름을 생산하는 장기의 기능이 노쇠하고 허약해짐으로 기름의 생산능률이 떨어짐과 더불어 공급이 부족해짐으로써 모든 기능이 허기지고 무기력해진 것이다. 허기가 심하면 그대로 쓰러지고 움직일 수 없듯이 늙음이 심하면 병이 들고 움직일 수가 없다. 늙고 병든 인생에게 사람 손길이나 다정한 벗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그때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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