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의 핵심은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닌 목표를 바꾸는 것이다
우월성의 최고 목표는 '신'처럼 되는 것이다
신과 같은 존재에 대한 이상은 초인이라는 개념으로 좀 더 점잖게 등장하기도 한다. 니치가 정신이상 증세를 알게 되었을 때, 스트린드베리에게 보낸 편지에 자신을 순교자로 서명했다. 정신질환 환자들은 종종 우월성 목표를 아무런 위장 없이 그대로 설명한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나는 나폴레옹이다.” 또는 "나는 중국의 황제다."
그들은 온 세상의 관심의 중심에 서서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전 세계 사람들의 모든 대화를 엿듣고 싶어 한다. 또한 미래를 예측하고 초자연적인 힘의 소유자가 되길 원한다. 보다 이성적인 관점에서 보면,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목적은 모든 것을 알고 우주의 지혜를 소유하며 영생의 삶을 누리고 싶다는 소망에서 나온다. 영생에 대한 욕망, 환생을 통한 영원불멸, 또 다른 세상에서의 불멸성 추구 등은 사실 모두 신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에 기반한다. 종교의 가르침에서 시간과 영원을 넘어 존재하는 영원불멸의 존재가 바로 신이다.
여기서 이런 생각의 진위 여부를 논할 생각은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생각이 인생에 대한 해석이며, 의미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정도 차이가 있지만 이 의미에 사로잡혀 있다. 심지어 무신론자도 신을 정복해 신보다 높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사실 신처럼 되고 싶어 하는 것은 아주 강력한 우월성 목표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생활양식에 따라 우월성 목표를 따른다
일단 우월성 목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생활양식에 따라 모든 행동은 그 목표를 따른다. 각 개인의 습관과 증상은 그의 구체적인 우월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주 적합한 것들이다. 따라서 습관과 증상은 비난의 대상 될 수 없다. 모든 문제 아동, 신경증 환자, 알코올 중독자, 범죄자, 성욕 변태자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증상 자체를 공격할 수는 없다. 증상이란 우월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개인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에서 가장 게으른 소년에게 선생님이 물었다. "너는 왜 그렇게 공부에 하나도 신경을 안 쓰니?” 그 소년은 대답했다. "제가 우리 반에서 가장 게으른 아이니까 선생님이 저에게 항상 신경을 써주시잖아요.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말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착한 아이들한테는 신경 쓸 겨를도 없으시니까요.” 그 소년의 목표가 선생님의 관심을 끌고 이를 통해 선생님을 지배하는 것이라면, 그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최선의 방법을 찾은 셈이다. 이때 소년의 게으름을 고치려고 노력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게으름은 그의 목표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년의 행동은 전적으로 옮았으며, 만약 그가 자신의 행동을 바꾸었더라면 그것은 바보 같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소년은 집에서는 아주 순종적이지만 학교에서는 약간 모자란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학업 성적도 별로였고, 머리가 그렇게 총명한 것도 아니었다. 2살 위의 형이 있었는데, 그는 동생과는 사뭇 다른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형은 똑똑하고 활기찬 성격이었으나 건방진 태도 때문에 항상 문제를 일으켰다. 어느 날 그 소년은 형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처럼 건방지기보다 난 지금처럼 그냥 멍청하게 살래.” 그 소년의 우둔함은 사실 말썽을 피한다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상당히 현명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우둔함 때문에 그 소년에게 거는 기대가 적었고, 실수를 저질러도 크게 혼나지 않았다. 그의 목표를 고려한다면 똑똑해지는 것이 오히려 바보 같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증상에 대한 충격적인 설명을 통해 증상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오늘날까지도 통상적인 심리치료는 증상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심리학은 임상 및 이론 측면에서 이와 정반대의 입장이다. 한 아이의 수학 실력이 뒤처지거나 학교 성적이 나쁠 때, 이 사실에만 관심을 집중해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그 아이는 선생님을 괴롭히고 싶어 그럴 수도 있고, 퇴학을 당해 학교를 떠나고 싶어 그럴 수도 있다. 그 아이를 붙들고 잘 설득하면 그 아이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또 다른 새로운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성인 신경증 환자도 마찬가지다.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사실 이 편두통은 그에게 아주 유용한 수단으로 가장 필요한 순간에 발생하기도 한다. 편두통을 핑계 삼아 자신의 사회 문제를 회피하는 것인데, 낯선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동시에 편두통은 사무실의 동료 혹은 배우자나 가족 위에 군림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오랜 세월 동안 검증을 거친 유용한 수단인 편두통을 포기할 이유가 있겠는가? 적어도 그의 관점에서 변두통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져다주는 아주 현명한 투자인 셈이다.
전기 충격이나 모발 군사훈련 등의 충격 요법으로 참전 신경증 환자의 증세를 치료하듯, 증상에 대한 충격적인 설명을 전달해 증상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의학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그가 선택한 특정 증상을 포기하게 할 수도 있다.
심리치료의 핵심은 증상 제거가 아니라 목표 수정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가 여전히 그대로라면 환자가 증상 하나를 포기한다 해도 곧 다른 증상이 이를 대체한다. 편두통은 치료되었지만 불면증이나 또 다른 새로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표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그 목표를 계속 추구하기 때문이다.
증상 하나를 없앤 다음 놀랄 정도로 빠르게 새로운 증상을 발전시키는 신경증 환자들이 많다. 그들은 말하자면 끊임없이 연주곡을 늘려가는 신경증의 거장 연주자인 셈이다. 그들이 심리치료에 관한 책을 읽으면 아직 시도할 기회가 없던 새로운 증상에 대한 지식만 늘어날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들을 선택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 목적이 그 사람의 전반적인 우월성 목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밝혀내야 한다.
목표를 바꾸면 정신적인 습관과 태도 역시 변한다
주업 시간에 사다리를 가져오라고 시킨 다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칠판의 맨 위에 앉았다고 생각해 보라.. 그런 나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아들러 박사님이 확실히 미쳤군.” 그들은 사다리가 왜 필요했고, 내가 왜 사다리를 기어올랐으며, 그렇게 괴상망측한 자세로 앉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아들러 박사님은 다른 사람보다 물리적으로 더 높은 곳에 있지 않으면 심한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에 칠판 꼭대기에 앉길 원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높은 곳에서 학생들을 내려다봐야만 마음의 안정을 느낀다.'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나를 그릴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주 뛰어난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이때 사다리는 내게 매우 합리적인 도구이며 사다리를 올라가는 나의 노력은 아주 잘 계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보인다. 단 하나의 사실, 즉 우월성에 대한 나의 해석에서만 나는 미쳤을 뿐이다. 만약 내가 구체적인 목표를 잘못 선택했음을 이해하게 되면, 그때 나는 나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목표가 그대로인 채 사다리만 빼앗기면 나는 의자를 사용했을 것이다. 만약 의자를 빼앗기면 제자리에서 뒤거나 기어오르거나 아니면 어떤 다른 방법이라도 시도했을 것이다. 모든 신경증 환자도 마찬가지다. 어떤 수단을 선택했든 그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비난할 수도 없다. 우리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의 구체적인 목표뿐이다. 목표를 바꾸면 정신적인 습관과 태도 역시 변화한다. 더 이상 옛날의 습관과 태도가 필요 없으며, 수정된 목표에 적합한 새로운 습관과 태도가 자리를 잡는다.
인생에서의 조기 기억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불안 증세 및 사교 문제로 내게 상담을 의뢰해 온 30세 여성의 사례를 함께 살며 보고자 한다. 그녀는 직장에서 계속 문제를 겪었고, 그 결과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생계를 가족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기사나 비서 등으로 띄엄띄엄 일하며 여러 직장을 전전했다. 그 이유는 사장들이 그녀에게 구애를 했고, 이에 겁먹은 그녀가 직장을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사장이 그녀에게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직장을 구했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굴욕감을 느껴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녀는 8년 정도 심리 치료를 받았지만, 사회성을 개선하거나 돈벌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직장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나는 그녀의 생활양식을 역추적하기 위해 초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어린 시절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그녀는 형제 중 막내로 아주 예쁘긴 했지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응석받이로 자랐다. 당시 그녀의 부모는 아주 부유해서 그녀가 원하는 모든 소원을 다 들어주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마치 공주처럼 자랐네요.”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도 우연의 일치네요. 모든 사람들이 저를 공주라고 부르곤 했거든요.”
나는 그녀에게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라고 말했다. “제가 4살 때였어요. 집 밖으로 나갔고 놀고 있는 아이들 몇 명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때 아이들이 저를 보고 펄쩍 뛰며 마녀가 온다고 외쳤습니다. 저는 무척 겁이 났고 집으로 돌아와서 나이 많은 한 하녀에게 마녀가 실제로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하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마녀뿐만 아니라 도둑과 강도도 있고 이들이 아가씨를 잡으러 쫓아올 거예요.” 이때부터 그녀는 집에 홀로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이후 그녀의 삶에까지 두려움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녀는 집을 떠나도 될 만큼 강하다고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집안사람들이 항상 그녀를 도와주고 돌봐주어야만 했다.
그녀는 또 다른 생애 초기 기억을 들려주었다. “남자 피아노 선생님이 한 분 계셨는데 어느 날 그 선생님이 제게 키스를 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피아노 연주를 중단하고 곧장 어머니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날 이후 다시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녀가 그 사건 이후 남자와 상당한 거리를 두도록 자신을 훈련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성적인 발달은 사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그녀는 사랑에 빠지면 약해진다고 느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면 약해진다고 말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사랑에 빠지면 더 부드러워지고, 애인에 대한 관심으로 혼란스러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사랑의 상호 의존성을 회피하는 사람들의 우월성 목표는 약해지지 않고 어려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랑에서 벗어나는 훈련을 많이 하고, 제대로 사랑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위험을 느끼면 그 상황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은 웃음으로 무마하려 하고, 실없는 농담을 늘어놓으며 상대방을 놀려 먹는다. 이런 방법을 통해 그들은 나약함의 감정을 떨쳐버리려 한다.
그녀는 사랑과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 결과 직장에서 남자의 구애를 받자 통상적인 것보다 훨씬 강력한 감정을 겪게 된 것이다, 그녀에게는 도망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녀가 애정 문제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을 무렵 부모가 세상을 떠났고, 그녀를 향한 남자의 구애도 거의 끝났다. 그녀를 찾아와 돌봐줄 친척 몇 명을 구하기는 했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그녀의 처지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 얼마 후 친척들도 그녀의 태도에 지쳐갔고, 그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만큼 관심을 주지 못했다. 그녀는 친척들을 비난했고, 자신을 홀로 방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친척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이렇게라도 해서 그녀는 혼자서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 만약 그녀의 친척들이 그녀에 대한 모든 관심을 끊었더라면 나는 그녀가 정신이상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녀가 자신의 우월성 목표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가족들이 그녀를 부양하도록 만들어 그녀가 삶의 모든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에 이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나는 이 지구인이 아니고 다른 행성 사람이며 그곳에서 공주였다. 이 불쌍한 지구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며 나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한 걸음만 더 나갔다면 그녀는 정신이상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내적 자원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었고, 그녀를 돌볼 친척과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최후의 불행을 피할 수 있었다.
아이의 거짓말은 부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가 분명하게 관찰되는 또 다른 환자의 사례가 있다. 환자는 16세의 소녀였는데 그녀는 6~7세부터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고, 12세부터는 남자아이들과 밤늦게 어울려 다다. 2세 무렵 그녀의 부모는 오랫동안 심하게 다툰 후 결국 이혼했다.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 집에서 살게 되었고, 그녀의 외할머니는 그녀를 불쌍히 여겨 응석받이로 키웠다. 부부 싸움이 절정일 때 그녀가 태어났고, 그런 이유로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출생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둘 사이에는 항상 긴장감이 흘렀다.
그녀가 내게 찾아왔을 때 나는 그녀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물건을 훔치거나 남자애들하고 노는 게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나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 말에 나는 이렇게 물었다. “복수하려고 그런 행동을 한다는 거니?” 그러자 그녀는 대답했다. “네.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그녀는 자신이 어머니보다 더 강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으나 실제로는 어머니보다 더 약하다고 느껴 때문에 '복수'라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껴 이로 인해 열등감 콤플렉스를 겪었다. 그녀가 자신의 우월성을 내세울 수 있다고 생각해 낸 유일한 방법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저지르는 절도나 비행행동은 대개 복수심 때문이다.
15세 때 그녀는 8일간 가출했다. 마침내 그녀는 발견되었고 청소년 법정에 불려 갔다.. 법정에서 그녀는 어떤 남자에게 납치되어 8일 동안 방안에 감금되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상담을 말은 의사는 그녀를 다독이며 진실을 말할 것을 종용했다. 그녀는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의사의 밤을 때렸다.
내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나는 그녀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었고, 오직 그녀 자신의 운명, 그리고 내가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에만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전달했다. 꿈에 대해 묻자 그녀는 웃고 나서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 술집에 있었어요. 술집을 나서자 엄마를 만났죠. 곧이어 아빠도 모습을 보였고, 저는 엄마에게 아빠가 저를 보지 못하게 숨겨 달라고 했어요.” 그녀는 아버지를 무서워했고 마음속에서 아버지와 다루는 중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혼내고는 했는데 아버지의 처벌이 두려웠던 그녀가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거짓말과 관련된 사례를 접할 때는 엄격한 부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진실이 전혀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 한편 그녀의 꿈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엄마와는 일종의 협력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어떤 사람이 그녀를 꼬드겨 술집에 가게 되었고 그 술집에서 8일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진실을 고백하는 것을 무서워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행동은 아버지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욕망의 명령을 따랐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아버지의 통제를 받는다고 느꼈고, 아버지에게 상처를 입혀야만 아버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건전한 우월성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우월성에 이르는 잘못된 길을 택한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사실 우월성 추구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된다면 그의 내적 투쟁에 동감할 수 있다. 그가 저지르는 단 하나의 실수는 그의 노력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우월성 추구는 인간의 모든 창조물의 원동력이자 문화에 기여한 모든 공헌의 원천이다. 인간 전체의 삶은 우월성 추구라는 거대한 흐름을 따라 아래에서 위로, 흠에서 양으로, 패배에서 승리로 전진해 왔다.
삶의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우월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타인에게 혜택을 주려는 경향성을 보인다.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한다면,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치와 성공에 대한 모든 인간적인 판단은 결국 사람 사이의 협력에 기반을 둔다. 협력은 말하자면 인류의 거대한 공유지인 셈이다. 우리가 행위이다 이상, 목표, 행동, 성격에서 기대하는 것은 이것들이 인류의 협력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협력이란 수많은 개인 등의 개별적인 뛰어남의 만남이다
사회적 감정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 신경증 환자 및 범죄자들도 이 공공연한 비밀을 알고 있다. 자신의 생활양식을 정당화하거나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노력으로 미루어볼 때, 그들 역시 이 공공연한 비밀을 잘 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유용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를 잃었다. 열등감 콤플렉스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타인과 협력하려고 노력해 봐야 실패한다.”
그들은 삶의 실제 문제를 외면하고 자신의 힘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그림자 싸움에 몰두한다. 일의 영역에는 아주 다양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무궁무진하다. 모든 목표에는 어느 정도 실수의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언제나 비판거리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아이에게 우월성이란 수학 실력을 늘리는 것이고, 또 다른 아이는 예술에서 우월성을 찾고, 또 다른 어떤 아이는 신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월성 목표일 수 있다.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자신의 주된 문제가 영양 섭취라고 생각한다. 이때 그의 관심은 음식으로 향하는데 그렇게 하면 자신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 아이는 전문 요리사나 영양학 교수가 될 수도 있다.
각 개인이 설정한 그만의 특별한 목표를 보면 그가 자신의 열등감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보상하는지, 목표 이외의 다른 가능성은 어떻게 배제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어떻게 자신을 훈련하는지 알 수 있다.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고 책을 쓰기 위해서 철학자는 때로 사회와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사회적 감정이 그의 우월성 목표와 결합되어야만 자신의 세계에 함몰되어 범하는 큰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인간의 협력이란 결국 개개인의 수많은 개별적인 뛰어남이 서로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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