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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심리학자 아들러 열등감과 우월감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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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응석받이인 둘째가 처하게 될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의 문화는 응석받이를 호의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때로 이런 사실을 깨닫는 아버지가 그런 상황을 끝내려 하고, 때로 학교가 상황에 개입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응석받이는 위험에 빠지고, 그로 인해 열등감을 느껴 자신에게 호의적인 환경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만 응석받이는 열등감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순간, 응석받이는 털썩 주저앉아 우울해하거나 그에 대한 보상으로 우월감 콤플렉스를 발달시킨다.

 

우월감 콤플렉스와 열등감 콤플렉스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유용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우월감 콤플렉스가 있는 거만하고 무례한 아이 중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경우는 없다.

 

응석받이로 자란 아이가 학교에 가면 자신의 집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노출된다. 그 순간부터 그 아이는 주저하는 태도를 형성하며 무엇 하나 제대로 끝내지 못한다. 바로 이것이 잘 나가는 언니를 둔 동생의 상황이었다. 그녀는 뜨개질을 배우고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동시에 그녀는 사회생활에 대한 흥미를 잃어 외출을 삼가고 우울증을 알았다. 그녀는 언니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그늘이 졌다고 느꼈다. 주저하는 태도는 그녀를 한층 나약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성격은 더 피폐해졌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녀는 변변한 직업을 갖지 못했고, 어떤 일이든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언니와의 경쟁심 때문에 이성에게 관심을 갖기도 했지만 사랑과 결혼의 문제에서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서른이 되었을 때 그녀는 남편감으로 결핵을 알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났다. 물론 이 선택은 부모의 완강한 반대로 이어졌다. 부모는 교제를 막았고 결혼은 없던 일이 되었다. 하지만 일 년 후 그녀는 자기보다 35살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으로 보기 힘든 남자를 선택한 이 결혼은 유용한 삶을 위한 선택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혼 상대자로 나이 차가 많은 연상이나 유부남, 유부녀처럼 결혼하기 힘든 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종종 열등감 콤플렉스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장애물이 있을 때는 언제나 비겁함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여성의 경우 결혼을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월감 콤플렉스를 성취할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항상 몸을 청결하게 씻었고 어떤 사람이나 물건을 만지면 다시 씻어야 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녀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어 갔다. 사실 그녀의 손은 깨끗이 씻는 것에 비해 더러웠는데, 그 이유는 항상 씻는 바람에 피부가 거칠어졌고 오히려 먼지가 손에 잘 묻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이 열등감 콤플렉스로 보이지만 그녀는 자신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청결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처럼 청결 강박증이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끊임없이 비난했다. 즉 그녀는 무언극의 배우처럼 공연하듯 자신의 인생을 살아왔다. 그녀는 언제나 우월하기를 원했고, 자신의 공상의 세계에서 실제로 우월한 존재가 되었다. 그녀의 세상에서 그녀는 가장 청결한 사람이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녀의 열등감 콤플렉스가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우월감 콤플렉스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열등감 콤플렉스에 대한 보상으로 끊임없이 우월성을 추구한다

자신을 예수 또는 황제라고 믿는 과대망상증 환자에게서도 이와 똑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과대망상증 환자 역시 유용한 삶을 살지 못하며, 마치 망상이 사실인 것처럼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사회와 단절된 채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들이 열등감의 감정에 시달렸고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우월감 콤플렉스를 키워왔음을 알 수 있다.

 

망상장애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15세의 소년도 이와 같은 경우다. 1차 세계대전 발발하기 전 그는 오스트리아 황제가 죽었다는 환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는 물론 사실이 아니었지만 그는 꿈에 오스트리아 황제가 나타나 자신에게 오스트리아 군대의 지휘를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그는 체구가 아주 작은 소년에 불과했다. 황제가 성에 잠시 들렀다거나 차를 타고 외출했다고 보도하는 신문 기사를 보여줘도 황제가 이미 죽었다는 그의 믿음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는 황제가 죽었으며 자신의 꿈에 등장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 당시 개인심리학은 한 사람의 수면 자세를 통해 그의 전반적인 우월감 또는 열등감의 감정을 알아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다. 수면 자세와 관련된 정보는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베개로 머리를 덮고, 고슴도치처럼 구부린 자세로 잠을 잔다. 이는 열등감 콤플렉스의 한 표현이다. 그런 자세로 잠을 자는 사람이 용맹스럽다고 믿기는 힘들다. 반대로 몸을 죽 뻗고 자는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약하거나 집게 좌절한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그 사람은 잠잘 때의 모습처럼 실제 생활에서도 당당할 것이다. 아울러 옆 드려 자는 사람은 고집이 세고 호전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소년의 평상시 행동과 수면 자세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가 실시되었다. 그 결과 소년은 나폴레옹처럼 가슴 위에 알을 서로 엇갈려 놓은 상태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음 날 나폴레옹이 그런 자세를 취한 모습의 그림들을 보여주며 소년에게 물었다. “이 자세를 보면 누구 생각나는 사람이 있니?” 그는 대답했다. "저희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그 선생님이 나폴레옹과 외모가 유사할 것이라는 가설이 제시되기 전까지 이 대답은 혼란스러움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후 이 가설은 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더군다나 소년은 선생님을 좋아했고 그 역시 선생님이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학업을 계속할 돈이 부족해 식당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소년은 왜소한 체구 때문에 손님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이를 참기 어려워했으며 굴욕감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그러나 그는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을 택했다.

 

우리는 그 소년이 겪은 일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처음에 그는 작은 체구 때문에 식당에서 손님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자 열등감 콤플렉스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끊임없이 우월성을 추구했다.

 

이때 그의 목표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돈 때문에 이 목표의 성취가 좌절되자 그는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우회로를 택해 또 다른 우월성 목표를 발견했다. 그 목표는 잠을 잘 때, 그리고 꿈속에서 우월한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우월성 목표는 각 개인의 삶에 유용하다

사실 우월성의 목표 자체는 그 개인의 삶에 유용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선량하다면 이는 둘 중 하나를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잘 적응하고 타인을 돕길 원하는 사람이거나 자신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일 수 있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은 본인의 궁극적인 목적이 자기 자랑인 사람을 많이 만난다. 학업 성적뿐 아니라 품행도 나빠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물건을 훔치던 소년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 소년은 언제나 자랑하기를 좋아했다. 그 소년이 이렇게 행동한 이유는 열등감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비록 싸구려 허영심을 충족하는 것일지라도 그 소년은 어떤 일에서건 자랑할 만한 결과를 얻고 싶어 했다. 그 이유로 돈을 훔치고 매춘부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안겨주었다. 그 소년은 차를 몰고 한 작은 도시에 가서 여섯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체포되었다. 모든 행동에서 그가 진짜로 추구했던 것은 타인보다, 그리고 실제의 자신보다 더 큰 존재로 보이는 것이었다.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범죄자의 행동에서도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된다. 그들은 쉬운 성공에 집착한다. 뉴욕의 한 신문에 여교사들이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 그녀들과 설전을 벌인 도둑에 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도둑은 선생님들이 평범하고 정직한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일하는 것보다 도둑질이 훨씬 쉽다. 그럼으로써 그 도둑은 유용한 삶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그 길을 택함으로써 자신의 우월감 콤플렉스를 발전시켰다. 특히 자신은 무장한 반면 이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더 강한 존재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겁쟁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우리는 그가 열등감 콤플렉스를 벗어나기 위해 무가치한 삶을 선택한 겁쟁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겁쟁이가 아닌 영웅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살을 선택해 어려움으로 가득 찬 세상과 작별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실제로는 겁쟁이에 불과 하지만 목숨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우월감의 감정을 얻으려고 한다. 우월감 콤플렉스는 순서상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우월감 콤플렉스는 열등감 콤플렉스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핏 보기에 상호모순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인간 본성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 있는 두 콤플렉스 사이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관계가 밝혀 저야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는 정상인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제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가 정상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언급하고자 한다, 누구나 열등감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열등감은 질병이 아니며 오히려 건강하고 정상적인 노력과 발전을 위한 자극제 역할을 한다. 무능력감이 한 개인을 압도해 더 이상 유용한 행동을 촉진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개인을 우울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할 때 열등감은 병리적인 상태가 된다.

 

이때 우월감 콤플렉스는 열등감 콤플렉스를 겪는 사람이 어려움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식 중 하나다. 우월감 콤플렉스를 통해 그는 실제로 그렇지 않을 때도 스스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거짓 성공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열등감의 상태로부터 그를 보상해 준다.

 

정상인들은 우월감 콤플렉스가 없을 뿐 아니라 우월감의 감정조차 느끼지 않는다. 정상인들은 우리가 성공에 대한 욕망을 느끼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우월성을 추구한다. 우월성 추구 노력은 일을 통해 건전하게 표현되는 한, 모든 정신병의 근원인 자신에 대한 거짓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

 

 

열등감 콤플렉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개인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인 열등감 콤플렉스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이 용어를 받아들였고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이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올바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환자에게 그저 열등감 콤플렉스가 있다고 말해주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오히려 환자의 열등감만 악화시킬 뿐이다. 그 대신 우리는 환자가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낙담의 모습을 보이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왜냐하면 용기가 부족한 바로 그 순간,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신경증 환자는 열등감 콤플렉스가 있다. 따라서 열등감 콤플렉스 유무로 신경증 환자를 구별할 수는 없다. 그 대신 유용한 삶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특정한 상황, 그리고 자신의 노력과 행동에 스스로 정한 한계 등으로 신경증 환자를 구별할 수 있다.

 

두통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두통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열등감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은 현재 열등감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용기를 북돋우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월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의 이면에는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신경증 환자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지 물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어떤 사람은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제 주위의 그 누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으며 단지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행동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중요성을 스스로에게 확인하기 위해 어떤 속임수를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행동이 거만한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가 이런 식으로 느낀다고 추측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어. 내가 중요한 사람이란 걸 사람들에게 보여 주어야만 해.' 또한 말할 때 몸짓이 과도한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가 '내 말을 강조하지 않으면 내 말에 무게가 실리지 않을 거야.'라고 느끼고 추측할 수 있다. 타인보다 우월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의 이면에는 감추기 위해 아주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열등감의 감정이 자리 잡고 있다고 의심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키가 너무 작은 것이 두려운 나머지,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걷는 것과 같다.

 

두 아이가 서로 키를 비교할 때 이런 행동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키가 더 작을까 봐 두려운 아이는 몸을 죽 펴고 몸에 힘을 잔즉 주어 실제보다 더 커 보이려 노력한다. 그 아이에게 키가 작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그 아이가 그 사실을 인정하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열등감의 감정은 수천 가지의 방식으로 표현된다

강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항상 순종적이고 조용하며 행동이 조심스럽고 비공격적인 모습만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열등감의 감정은 수천 가지의 방식으로 표현된다.

 

생애 처음으로 동물원을 방문한 세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열등감의 다양한 표현에 대해 좀 더 살며 보자. 사자 우리 앞에 섰을 때 한 아이는 엄마의 치맛자락 뒤로 몸을 숨기며 말했다. “집에 갈래요.” 두 번째 아이는 창백한 얼굴로 부들부들 떨며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말했다.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세 번째 아이는 사자를 무섭게 노려보더니 엄마에게 물었다. “사자한테 침 뱉어도 되나요?” 세 아이는 모두 실제로 열등감을 느껴만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두려움의 감정을 표현했다.

 

열등감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개선하고 싶은 자신만의 입장과 처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직접적이면서 현실적이고 만족스러운 단 하나의 방법인 상황의 개선을 통해 열등감의 감정을 없앨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열등감의 감정을 오랜 시간 동안 견뎌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행동이 필요한 심리적 긴장 상태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등감의 감정은 대로 남아 있다

어떤 사람이 용기를 잃었고, 그 결과 현실적인 노력을 통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여전히 열등감을 참기 힘들어하고 계속해서 그 감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는 방법만 시도할 것이다. 그의 목적은 여전히 '어려움에 맞서 우월감을 유지하는 것'뿐이며 장애물을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우월감을 얻으려 시도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열등감을 유발하는 상황은 변함없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의 열등감은 계속 쌓여만 간다. 열등감을 촉발하는 상황은 그대로인 채, 모든 행동은 더 깊은 자기기만의 늪으로 그를 끌어들이며, 모든 문제는 점점 더 긴박하게 그를 압박해 온다.

 

이런 식의 이해가 없다면 그의 행동에는 일정한 목적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의 행동은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우월감을 얻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했다가 결국 객관적인 상황을 바꾸려는 희망을 포기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의 모든 행동이 비로소 전체적으로 이해될 것이다. 그는 스스로 약하다고 느낄 때 자신이 강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으로 옮겨간다. 그 결과 더 강하고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눈에 더 강한 것처럼 보이도록 연습할 뿐이다.

 

자신을 기만하는 이런 노력은 기껏해야 부분적인 성공을 거둘 뿐이다. 직장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면 집안에서 폭군이 됨으로써 자신의 중요성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스스로를 거짓 위로하지만 실제 열등감의 감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말하자면 오랫동안 지속된 열등감의 감정이 매번 동일한 상황에서 촉발되는 셈이다. 이 열등감의 감정은 그의 정신세계 심층부를 구성한다. 이런 상태를 우리는 열등감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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