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아들러 열등감의 원인과 극복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열등한 신체기관이 우월한 무언가를 발달시킨다

우리는 시력이 나쁜 아이들이 시각적인 것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예민한 시각 능력을 발달시킨다.

 

심한 난시를 앓았던 시인 프라이타크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사실 시인이나 화가 중에는 시력이 좋지 않았던 경우가 많은데, 나쁜 시력이 시각적인 것에 대한 더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프라이타크는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내 시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나의 환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훈련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나를 도왔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나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환상 속에서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천재들의 생애를 조사해 보면,, 시력 또는 다른 신체 기능이 떨어졌던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동서고금의 신화 속 신들 역시 한쪽 눈이나 아예 두 눈을 모두 잃은 존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시력을 거의 상실했던 천재들이 선과 음영, 그리고 색채의 미묘한 차이를 다른 사람보다 더 예민하게 지각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불완전한 기능을 타고 난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자신의 약점이 곧 강점을 불러온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독 음식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무엇을 먹을 수 있고 없는지가 항상 토론의 주제가 된다. 그들은 대개 생애 초기에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에 비해 음식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감시의 눈초리로 자신을 주시하는 어머니로부터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계속해서 잔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신통치 않은 소화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단련해야만 했고, 따라서 하루 세끼가 그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가 된 것이다. 음식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으로 그들은 요리법을 개발하기도 하고, 다이어트 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들 중 일부는 음식 이외의 다른 대체물로 관심을 돌리기도 한다. 이 대체물로 돈을 택한 사람들은 구두쇠가 되거나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는 은행가가 된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며, 돈벌이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한다. 그들은 언제나 일만 생각하며 이런 이유로 같은 직업의 길을 걷는 다른 사람에 비해 상당히 앞서 나간다. 부자 중에 소화 장애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부정적인 생활양식은 신체 조건에 기인한다

이제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자.. 동일한 신체적 결함이 언제나 똑같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즉 신체적 결함과 부정적인 생활양식 사이에 반드시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신체적 결함에 대해 우리는 올바른 영양 섭취 등의 조치를 통해 육 제적인 문제를 다소 경감시킬 수 있다. 부정적인 생활양식은 사람의 신체적 결함이 아니라 심리적 태도에 기인한다.

 

이런 이유로 개인심리학은 단순한 신체적 결함이나 다른 요인은 배제한 신체적 관계만 중시하지 않는다. 개인심리학은 부정적인 생활양식은 자신의 신체 조건에 대해 잘못된 태도를 선택했기 때문에 생긴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심리학은 원형이 형성되는 기간 동안 열등감에 맞서 노력하는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한다.

 

어려움을 빨리 극복하고 싶어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강한 정서적 반응을 보이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들이 엄청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결론 내린다..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거만하고 무례하며 호전적인 아이들은 분명한 열등감의 증상을 보인다, 올바른 치료법을 처방하기 위해 열등감의 원인, 다시 말해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원형에 충실한 생활양식을 따르다 실수를 저지른 아이들을 결코 비난하거나 처벌해서는 안 된다.

 

 

열등감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는 아이들이 남과 다른 독특한 관심, 타인을 능가하려는 계획과 노력, 그리고 우월성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원형의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

 

행동과 표현에서 자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가능한 타인과 최대한 떨어져 있고 싶어 한다. 낯선 상황에 직면해야 하는 장소에 가는 것을 꺼리며,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협소한 테두리 안에 머무르려 한다. 이런 성향은 학교, 사생활, 사회생활, 결혼생활 등에서 반복된다.

 

이들은 우월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작은 영역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손쉽게 성취하고 싶어 한다.

사실 이런 성향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견된다, 그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상황을 직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특정 상황과 특정인을 피하는 것은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려는 사적 지혜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 모두는 사회적인 접촉과 일반 상식이라는 신선한 바람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열등감 그 자체가 아니라 열등감을 대하는 태도다

자신의 사상을 완성하려는 철학자가 매번 사람들과 어울려 점심과 저녁을 함께할 수는 없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올바른 연구법을 적용하려면 오랜 시간 혼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타인과 접촉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 이 접촉이야말로 그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어느 누구든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유용한 행동과 그렇지 못한 행동의 차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사회화 과정의 핵심은 사람들은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는 사실이 사회화 과정의 핵심이다. 상당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아이는 자신보다 힘센 아이를 배제한 채 자신이 우두머리 노릇을 할 수 있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약한 아이들과 놀고 싶어 한다. 이는 비정상적이며 병리적인 열등감의 표현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열등감 그 자체가 아니라 열등감의 정도와 그 열등감의 성격이다.

 

 

열등감 콤플렉스는 비정상적인 열등감이다

비정상적인 열등감에는 열등감 콤플렉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콤플렉스는 한 개인의 전체 성격에 스며든 열등감을 표현하는 데 충분한 단어가 아니다. 사실 열등감 콤플렉스는 단순한 콤플렉스 이상으로, 병세가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질병과도 같다.

 

직장에서 익숙한 일을 할 때는 열등감의 증상을 전혀 알아차리기 힘든 사람도 사회생활 혹은 이성과의 관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그가 현재 처한 진짜 심리적인 상황을 알 수 있다.

 

심각한 실수는 긴장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발생한다. 원형이 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순간이 바로 이런 힘들고 낯선 새로운 상황이다. 사실 힘든 상황이란 거의 언제나 새로운 상황을 의미하는데, 그런 이유로 사회적 관심 수준은 새로운 사회 상황에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열등감을 겪고 있음을 알려 주는 신호는 무엇인가?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그 아이의 사회적 관심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 아니면 친구들을 피하는지 알게 된다.

과잉행동적이며 총명한 아이의 경우 그들의 마음속을 잘 들여다보고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아이가 조건적으로 혹은 주저하며 행동에 나서는 것을 목격한다면, 이런 성향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이나 결혼생활에서도 반복될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좋았을 텐데." “그 직업을 택할걸." “그 남자와 싸울걸.” 우리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언제나 만날 수 있다. 이런 말들은 모두 그 사람이 상당한 열등감을 겪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열등감의 관점에서 그들의 말을 해석하면 의구심과 같은 감정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의구심에 한 번 빠진 사람은 언제나 의심하는 상태로 남게 되며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하지 않을 것이다.”가고 단호하게 말한다면 그는 아마 그렇게 행동할 것이다.

 

 

직면, 열등감을 치료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치료법이다

주의 깊게 관찰하는 심리학자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모순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모순은 열등감의 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 또한 말뿐만 아니라 행동을 관찰해야 그 사람이 겪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만나는 방식이 서투르다면, 그가 타인에게 접근할 때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발걸음이나 몸짓과 같은 행동을 보이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우유부단한 태도는 다른 상황에서도 종종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일보 전진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상당한 열등감의 신호다.

 

우리의 임무는 그들을 훈련시켜 머뭇거리는 태도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그들을 위한 올바른 치료법은 용기를 꺾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이다. 또한 그들 스스로 삶의 어려움을 직면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 사실 이것만이 자신감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며, 동시에 열등감을 치료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치료법이다.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는 이란성쌍둥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열등감 콤플렉스, 그리고 우리 모두 느끼며 또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반적인 열등감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제 이와 대척점에 서 있는 우월감 콤플렉스에 대해 알아보자.

 

한 개인의 삶에 나타나는 모든 증상은 일련의 번화를 거치며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증상은 과거와 미래 모두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미래는 우리의 노력 및 목적 등과 관련이 있는 반면, 과거는 우리가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열등감 또는 무능력의 상태를 반영한다. 그런 이유로 열등감 콤플렉스는 증상의 초기에 관심을 두는 반면, 우월감 콤플렉스는 증상의 연속성, 즉 증상의 진행에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이 두 콤플렉스는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열등감 콤플렉스 속에 감춰진 우월감 콤플렉스를 발견하더라도 이는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사실 우월감 콤플렉스를 조사하고 그 연속성을 연구하다 보면, 그 안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열등감 콤플렉스를 언제나 만날 수 있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정상적인 감정으로 상호보완적이다

열등감과 우월감 뒤에 붙은 콤플렉스라는 단어는 열등감의 감정과 우월감의 추구가 과장된 상태임을 의미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라는 서로 상충되는 두 경향성이 한 개인 안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명백한 역설이 사라진다.

 

열등감의 감정과 우월성의 추구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으로 당연히 상호보완적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우리가 현재 주어진 조건에서 어떤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월성을 추구하거나 성공하기 위해 굳이 노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위 콤플렉스가 우리의 자연스러운 감정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