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과 우월감 콤플렉스,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월성을 향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는가?
우월성을 향한 노력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사실 한 개인의 정신세계인 마음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이 '노력'이다. 삶이란 목표 또는 형태를 완성하는 과정이며, 그 원동력이 바로 우월성을 향한 노력이다. 그 노력은 모든 것을 함께 끌고 내려가는 거대한 물결의 흐름과도 같다.
한 느긋한 아이가 활동성이 부족하고 어떤 것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아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아이의 내면 속에 우월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게으르지 않다면, 대통령도 될 수 있을 텐데.” 말하자면 그 아이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조건적으로 움직이며 노력하는 것이다. 그 아이는 자신을 높이 평가하며, 어떤 조건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거짓이며 공상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이란 자신의 공상에 만족하는 존재다. 특히 용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그렇다. 그들은 자신이 만든 공상 세계에 상당히 만족한다. 그들은 스스로 약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우회로를 선택한다. 이 싸움을 피하고 도피함으로써 그들은 자신이 실제의 모습보다 더 힘세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거짓 위안을 얻는다.
우월감 콤플렉스는 또 다른 자기 합리화다
도벽이 있는 아이에게서 우리는 우월감 콤플렉스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아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속이고 있다고 믿는다. 즉 다른 사람들은 그가 물건을 훔치는 것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 작은 노력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을 우월한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범죄자에게서도 이와 똑같은 감정 상태가 보인다.
이런 성향은 새로운 관점에서 보자면 사적 지혜의 표현이다. 사적 지혜는 일반적인 사회 상식과 다르다. 한 살인자가 자신을 영웅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그 혼자만의 생각이다. 사실 그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다. 따라서 범죄란 범죄자의 근본적이며 근원적인 사악함이 표출된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우월감 콤플렉스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신경증 환자에게서 이와 유사한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환자들은 불면증에 시달려 다음 날 직장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이때 그들은 수면 부족으로 평상시처럼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핑계 삼아 평상시처럼 업무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렇게 탄식한다. “잠만 제대로 잔다면 내가 못할 일이 뭐가 있겠나?"
불안을 경험하는 우울증 환자에서도 이런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불안은 그들을 권력자로 만든다. 즉 그들은 불안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데, 항상 주변에 사람을 두고 어디를 가더라도 누군가 동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우울증 환자의 요구에 맞춰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열등감 콤플렉스가 그들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
우울증 환자나 정신병 환자는 가족 내에서 항상 관심의 중심 자리를 차지한다. 우리는 열등감 콤플렉스가 그들에게 안겨준 힘을 발견한다. 기운도 없고 체중도 빠진다고 불평하지만 사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가장 강한 사람들이다. 건강한 사람들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권에서 나약함이 오히려 힘과 권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실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누가 가장 강한 사람이냐는 질문에 대한 논리적인 답변은 아기이다. 아기는 모든 사람을 통제하며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다.
문제 아동은 스스로 열등하다고 느낀다
우월감 콤플렉스의 영향으로 무례하고 거만하며 호전적인 문제 아동을 예로 들어 우월감 콤플렉스와 열등감 사이의 관계를 살며 보자. 문제 아동은 언제나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 더 거대하게 보이고 싶어 한다.
분노 발작 증세를 보이는 문제 아동은 갑작스레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 한다. 문제 아동이 그렇게 참을성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이 꿈꾸는 목적을 달성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 아동은 스스로 열등하다고 느낀다. 호전적이며 공격적인 문제 아동에게서 우리는 언제나 열등감 콤플렉스 그리고 그 열등감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욕구를 발견한다. 문제 아동은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기 위해 까치발을 드는 손쉬운 방법으로 성공, 자존심, 우월성 등을 얻으려 노력한다.
우리는 문제 아동을 위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문제 아동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는 삶의 통합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연의 섭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혼낼 수도 없다. 이들에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유를 물어봐야 열등감 대신 우월감을 느낀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 아동에게 우리의 관점을 알아듣기 게 설명해 주고 그 아이가 점진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어떤 사람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면 이는 열등감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지나치게 과시적이라면 이는 열등감 때문이다. 즉 그 사람은 유용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경쟁을 펼칠 만큼 스스로 충분히 강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이것이 그가 자신의 삶을 충분히 살지 못하는 이유다. 또한 사회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사회 속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며, 자신의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모른다.
어린 시절 부모 또는 교사와의 갈등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우리는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해야 하고, 그 사람에게도 자신의 상황을 이해시켜야 한다.
신경증환자 역시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가 혼재되어 있다
신경증 환자에게서도 혼재된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를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우월감 콤플렉스의 증상을 자주 드러내지만 자신의 열등감 콤플렉스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한 강박증 환자의 사례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상당히 매력적이며 모두에게 사랑받는 언니와 친밀하게 지내던 한 어린 소녀가 있었다. 이 소녀의 경우 언니가 매력적이고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유는 집안에서 어느 한 사람이 유별나게 뛰어나면 대개 다른 가족들이 상처를 받기 때문이다. 부모든 자녀든 상관없이 언제나 그렇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아이들은 열등감 콤플렉스를 갖게 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우월감 콤플렉스를 추구한다. 이때 아이들이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동등한 관심을 갖는다면 자신의 삶의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열등감 콤플렉스의 영향력이 너무 강하면 어떻게 되나?
열등감 콤플렉스의 영향력이 너무 강하면 아이들은 사발에 적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처럼 느끼고, 타인에 대한 관심보다 자신의 관심사를 우선시하고, 따라서 적정한 수준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지 못한다. 그 결과 아이들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 상태로 자신의 문제에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마음의 안식만 쫓다가 유용한 삶과는 거리가 먼 길을 택한다. 우리는 이것이 진정한 안식이 아님을 알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오히려 안식처럼 느껴질 것이다.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고 자신의 나약함을 착취하면서 편안함을 느끼는 그들은 말하자면 정신적인 구걸을 하는 셈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약하다고 느낄 때 사회적인 관심을 갖기보다 우월감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 본성의 한 특성이다. 이때 사람은 사회적인 관심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적인 우월감만을 성취하는 방식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한다.
사회적인 관심과 자신의 우월성을 조화시키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사회적인 관심과 조율해 가며 자신의 우월성을 추구한다면 그는 자신의 삶을 유용하게 살아갈 수 있고, 사회에서 선행도 행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면 삶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문제 아동, 정신 질환자, 범죄자, 자살 시도자 등이 이런 부류에 해당된다.
앞서 말한 그 소녀는 사람들의 관심 영역 밖에서 자랐고 스스로 제한된 삶을 산다고 느껴. 만약 그녀가 스스로 사회적인 관심을 발달시켜 우리들이 이해한 바를 알았더라면 사뭇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녀는 음악가가 되려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자기보다 잘난 언니를 항상 의식하는 바람에 생긴 열등감 콤플렉스 때문에 극단적인 심리적 긴장 상태에 빠졌고, 결국 그녀의 꿈은 좌절되었다. 그녀가 20세 때 언니가 결혼을 하자 언니와 경쟁하겠다는 생각으로 결혼 상대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열등감 콤플렉스의 능에 점점 더 깊게 빠져 들었고, 건강하고 유용한 삶과 점점 더 멀어져 갔다. 그 결과 그녀는 자신이 아주 나쁜 아이로, 어떤 사람이든 지옥으로 보내버릴 수 있는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는 환상을 품게 되었다.
우월감 콤플렉스는 열등감 콤플렉스에 대한 보상이다
여기서 마법의 힘이 바로 그녀의 우월감 콤플렉스다. 하지만 그녀는 부유하게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는 부자들처럼 자신이 가진 힘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녀는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낼 수 있는 신과 같은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구할 수 있고 또한 구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주장은 터무니없지만 그녀는 공상이라는 수단을 통해 더 큰 사랑을 받는 언니보다 자신이 더 높은 차원의 힘을 보유하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그녀는 공상을 통해서만 언니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이 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는데, 불평을 하면 할수록 그녀가 실제로 그 힘을 소유한 것이 더 그럴듯하게 여겨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힘을 마냥 기쁘게만 받아들였다면, 그 힘을 소유하고 있다는 그녀의 주장은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불평을 통해서만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만족할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우월감 콤플렉스가 때로는 모습을 감추고 있어 현존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지만, 사실은 열등감 콤플렉스에 대한 보상으로써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맏이와 둘째의 운명은 어떻게 다를까?
그녀의 언니에게로 관점을 돌리면, 그녀는 동생이 태어나기 전 외동딸로 사랑을 독차지하고 응석받이로 자랐으며 식구들의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3년 후 동생이 태어났고 모든 것이 한순간 변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엔 그녀가 관심의 중심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그 자리에서 쫓겨난 것이다. 그 결과 그녀는 호전적인 아이가 되었다. 그러나 싸움이라는 것은 자신보다 약한 상대가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호전적인 아이는 사실 용맹스러운 것이 아니라 약한 상대하고만 싸울 뿐이다. 주변 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으면 맏이는 싸움을 택하는 대신 짜증을 내거나 위축되는데, 그러면 집안 내에서 더 주목받지 못한다.
그런 경우 맏이는 자신이 예전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닫고 명백하게 변화된 가족들의 태도를 보며 자신의 생각이 옮았음을 확신한다, 낯선 어린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사람이 다름 아닌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녀는 어머니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자신의 공격을 어머니에게 집중했다.
반면 새로 태어난 동생은 이 세상 모든 아이가 그러하듯 항상 지켜보고 보살피고 모든 응석을 다 받아주어야 한다. 즉 집안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동생은 특별히 힘들어 노력할 필요도, 굳이 싸울 필요도 없다. 동생은 아주 귀엽고 연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 존재로 성장한다. 즉 가족의 중심이 된다. 때로는 연약함이라는 미덕이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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