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MBTI검사를 받아봤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다시금 검증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MBTI검사는 '자기보고식(자신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인식에 따라 얼마든지 검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예를들어 논문을 쓰는 상황에서는 감정형(F)의 사람이 사고형(T)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특정 영역에서의 부분적인 변화일 뿐, 성격유형이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감정형(F)이 논문을 쓰는 기간 동안 사고(T)를 많이 쓴다 하더라도 선천적인 사고형(T)과는 분명한 차이가 난다.
가(假)유형(Falsified Type)
MBTI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假)유형, 직업유형, 참유형의 개념을 제시한다. 먼저 가유형에서 '가'는 '거짓 가(假)이다. 말 그대로 자신의 성격유형이 아닌 '가짜 유형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Falsified Type이라고 한다. 자신의 선천적 선호경향과 반대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환경에서 생활할 때 가유형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정형(F)의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사고형(T)의 반응을 요구하는 경우를 떠올리면 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인식하게 되면 자신이 사고형(T)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게 된다. 물론 그렇게 될 경우 '유능감'과 '만족감'은 떨어진다. 자신의 원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사는 사람은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린 시절의 환경이 자신의 선천적 심리 선호경향을 지지했는지, 아니면 반대되는 반웅을 요구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를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MBTI 워크숍에서 자신을 정반대의 유형으로 인식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물론 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같은 유형끼리 모이는 그룹 작업에서 자신이 그 유형의 사람들과는 심각할 정도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잠시 대화를 나눈 결과,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의 심리 선호경향과는 반대되는 요구를 받으면서 자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모님은 매우 논리적이고 냉철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었는데, 자신의 감정적인 면에 대해 '나약하다, 사람이 왜 일관성이 없냐, 남자가 왜 자꾸 눈물을 흘리냐' 등 지속적인 비판을 하셨다고 한다. 물론 그 의도가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은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그의 자존감은 매우 낮아져 있었다. 항상 '나는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살아왔으며, 자신의 감정적인 면이 매우 싫다고 했다. 그래서 그와는 반대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 것이 검사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러한 검사결과를 '가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결국 자신의 유형을 찾으면서 상처받은 이유와 우울감의 원인을 정확히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에게 맞는 커리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자신의 정확한 유형을 찾는 것은 이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유형을 정확히 찾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방금 들었던 사례에서처럼 워크숍에 참여해 보는 것이다. 같은 유형의 사람들과 직접 만나보면 가유형은 쉽게 판별된다.
당신이 만약 가유형을 당신의 유형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당신의 자존감은 매우 낮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거나 인생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가유형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유형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속이기 때문이다.
직업유형(Occupational type)
'직업유형'이란 직업에서 요구하는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유형이다.
영어로 'Occupational type’이라고 한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가유형'보다는 '직업유형'으로 인해 자신의 유형을 잘못 아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필자 역시 논리를 선호하는 사고형(T이지만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감정형(F)의 특성을 적지 않게 사용한다.
직업유형은 특정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심리적 왼손을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필자는 오른손잡이이지만 가위질은 왼손으로 한다. 어린 시절부터 왼손으로 가위질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왼손의 익숙함은 가위질을 하는 '특정 영역에서, 그러한 행위를 하고 있는 '일시적'인 상황에서만 나타난다 다른 모든 영역에서는 오른손에 비해 미숙할 뿐 아니라 불편함을 느낀다.
이렇듯 직업유형으로 나타나는 성격적 특성은 선천적인 특성을 가진 것과는 확연히 구분이 된다 필자도 감정형(의 특성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감정형이 된 것 같다는 착각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선천적 감정형인 필자의 아내는 그건 필자의 생각일 뿐, 자신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말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형을 가진 사람이 느끼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사고형(T)이 감정형(F)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선천적 감정형(F)이 자연스럽게 감정형(F)으로 반응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일시적, 부분적으로 성격유형과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성격유형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참유형(True Type)
'참유형'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진짜 성격유형을 의미한다, 영어로 “TRUE TYPE “이라고 한다 결국 이것을 찾는 것이 MBTI의 목적이다. 어렵지 않게 참유형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자신의 참유형을 잘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검사결과만으로 자신의 유형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왜 그런 검사결과가 나왔는지를 전문가와 함께 검증해 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할 작업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찾은 성격유형이 참유형(TRUE TYPE)이 맞을까?
가(假)유형, 직업유형, 참유형의 개념을 듣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우선 검사결과가 달라졌다고 해서 성격유형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가유형'과 '직업유형은 그러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참유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가유형'과 '직업유형‘은 현재 자신의 상태를 분명히 자각하게 하는 개념이다. 자신의 참유형을 찾기 위해 현재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자신이 찾은 유형이 참유형이 맞는지에 대한 궁금증만 갖게 되어도 MBTI의 적용 범위는 넓어진다. MBTI를 통해 더 자세히 자신을 탐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처음 찾은 유형은 '직업유형’이었다. 필자가 MBTI를 깊이 있게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참유형‘을 찾으면서부터였다. 당신 역시 지금 알고 있는 자신의 유형이 참유형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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