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선호지표
MBTI의 4가지 선호지표는 다음과 같다.
각 지표마다 2가지 알파벳이 있는데 둘 중에 자신의 선호경향을 선택하면, 총 4가지 알파벳이 나오게 된다. 첫 번째 지표인 외향(E)과 내향(I)을 예로 들어보면, 들 중에 자신이 더 선호하는 것을 선택한다. 외향이면 E, 내향이면 I를 선택한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다. S와 N 중에 더 선호하는 것을 결정하면 된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지표도 같은 방식으로 선택하다 보면 ESTJ, ENTP와 같이 네 가지 알파벳의 조합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이 자신의 성격유형이다.
앞에서 양손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봤던 경험을 기억하면서 '내 마음속의 오른손(왼손잡이라면 왼손)을 찾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즉 둘 다 우리 안에 있지만 자신이 오른손처럼 더 쉽고 편안하게 사용하는 선호지표를 선택하면 된다. 즉 자신의 유형을 결정하는 기준이 '선천적 심리 선호경향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앞서 말했듯이 성격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검사결과의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의 '참유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차근차근 접근해 보자.
1) 외향(E) - 내향(I)
외향은 Extroversion의 머리글자 'E'로 표시하고 내향은 Introversion의 머리글자 ‘I’로 표시한다. 이 둘을 나누는 핵심 기준은 '에너지의 방향’이다. 외향은 에너지가 바깥을 향하고 있고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반면 내향은 에너지의 방향이 안을 향하고 있고 자신의 내부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이 둘을 구분하는 핵심이 에너지의 방향임을 기억하면서 다음 몇 가지 질문들에 답을 해보자.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외부로 표출하는가? 안으로 삭히는가?"
외향적인 성격은 화가 나면 그것을 바깥으로 표출한다. 얼굴 표정에서 화가 났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향이 화가 났을 때는 그가 화가 났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외부로 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가 나면 내향은 조용히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그곳에서 화가 났던 상황을 다시금 정리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화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아까 그 상황에서 했어야 할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다음 날이 돼도 그 말을 하지는 못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가? 아니면 신중하고 차분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가?"
외향적인 사람은 보통 활기가 넘친다. 그들은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몸짓을 사용해서 핵심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두 팔을 크게 휘두르거나 손짓을 동원하여 의사를 표시하는 식이다. 표정의 변화 역시 다양하다. 반면 내향형은 말투도 차분하며 동작도 크지 않다. 그래서 조용하고 신중한 인상을 풍긴다. 아침에 출근하면 내향형은 보통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옆 사람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자신만의 업무공간에서 조용히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 외향은 이와는 매우 다르다.
특별히 기분이 안 좋거나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외향의 등장은 내향에 비해 시끄럽고 요란스러워 보일 수 있다. 밝은 표정과 큰 손동작으로 인사하면서 들어오는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대화를 주도하는 편인가? 듣고 있는 편인가?"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말로 표현을 많이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불편해하기 때문에, 대화 중에 조금이라도 간격이 생기면 즉시 무언가로 채우려는 습성을 보인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은 그런 침묵을 굳이 앞장서서 깨려고 하지 않는다.
회의나 모임 능에서도 외향적인 사람은 말이 많을 뿐 아니라, 점점 목청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대화를 듣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서둘러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향적인 사람이 대화를 주도하는 경우는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이야기할 때이다. 그 외에는 보통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거나 대화를 주도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는 편인가? 깊이 있는 소수의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편인가?"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폭넓은 인간관계를 즐긴다. 학창 시절 새 학기가 되면 반 전체 아이들과 금세 친해지고 옆 반 친구까지 사귀는 스타일이 외향성의 사람이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 다른 친구를 끼워 넣으려는 남자 역시 외향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은 학창 시절 친구가 많지 않다. 심한 경우엔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났는데도 같은 반 친구인지 긴가민가할 정도로 조용한 사람도 있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사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처음부터 너무 급격하게 다가서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처음 만난 그날에 “우리 평생 친구 합시다!" 하면서 적극적인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외향적 사람의 행동을 내향적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가? 아니면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는가?”
외향적인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는 지나치게 교류가 많으면 배터리가 금세 소진되어 혼자 재충전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종종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외향적 사람은 종종 내향적인 사람이 혼자 있고 싶어 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회식이나 모임 참석을 지나치게 강요하다가 핀잔을 듣기도 한다. 필자의 아내는 내향형인데 가끔 “집에 아무도 없고 혼자 있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처음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혼자만의 충전 시간을 주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중심으로 자신의 선호지표를 결정하라. 둘 중에 좀 더 선호되는 내 마음속의 오른손이 분명히 있다. 아까 이름을 썼던 종이에 당신이 외향에 속한다면라고 적고 내향이라고 생각되면 I라고 적어보자.
2) 감각(S) - 직관(N)
외향과 내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에너지의 방향이었다면, 감각과 직관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정보를 인식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이다. 감각은 Sensing의 머리글자인 'S'로 표시되는데, Sensing의 의미 그대로 주로 오감(시각ㆍ청각ㆍ촉각ㆍ미각ㆍ후각)을 통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직관은 iNtuition의 두 번째 글자인 ‘N'으로 표시된다(내향의 I와 겹치므로 두 번째 글자로 표시). N적인 사람은 직관을 활용하여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이로 인해 이면의 의미나 대상들 간의 연관성, 함축적 의미 등에 관심을 갖는다.
정보를 인식할 때 오감과 직관 중 어느 것을 더 '내 마음속의 오른손'처럼 사용하는지가 결정 기준임을 인식하고 다음의 질문들에 답해보자.
“사물의 실제적인 정보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가? 아니면 그 사물로 인해 연상되는 것이나 그 속에 담긴 의미 등을 찾게 되는가?"
감각과 직관의 성향을 가진 두 사람에게 꽃 한 송이를 보여주고 잠시 뒤 무엇이 생각나는지 물었다. 오감을 주로 쓰는 감각형의 사람은 꽃의 색깔, 촉감, 향기, 세부적인 모양들의 정보를 나열했다(오감적인 정보), 반면 직관을 쓰는 사람은 눈시울을 붉히며 “헤어진 오빠가 생각나요"라고 말했다. 꽃의 있는 그대로의 정보가 아니라 꽃에서 연상되는 것, 그 속에 담긴 의미 등에 초점을 두고 정보를 받아들인 것이다.
“누군가 길을 물어보면 정확하고 세세하게 답변하는가? 세세한 것보다는 전체적인 방향을 설명하는가?"
감각적인 사람은 오감을 바탕으로 사실과 특징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단계적인 설명을 하며 또한 정확하게 묘사하러는 경향을 보인다. 누군가 길을 물어보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설명할 것이다 "ㅇㅇ역 3번 출구로 나와서 200미터를 가면 우리 문방구'가 보일 거야 문방구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300미터 가다가 '주꾸미 사랑’이라는 음식점이 보이면 음식점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그럼 바로 스타 빌딩이 보여. 거기 3층에 네가 찾는 커피숍이 있어" 반면 직관적인 사람은 세세한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생각이 건너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같은 목적지를 설명할 때도 전혀 다른 식으로 설명한다, "음… 거기가 아마 6번 출구인가 3번 출구인가 그럴 거야 전화해서 다시 한번 물어봐. 일단 거기로 나가서 쪽 가다가 왼쪽으로 돌아서 얼마 동안 걷다 보면, 커피숍이 보일 거야"
감각적인 사람이 세세한 실제 정보에 초점을 두고 '나무'를 본다면, 직관적인 사람은 전체적인 '숲을 본다. 세세하고 사실적인 정보가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도 직관형에 속한다. 어린 시절 감각형인 어머니께서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양말 가게에 들러 무언가를 찾아오라고 하셨는데 필자는 4년 동안 등하굣길에 그 길을 지나다녔음에도 거기에 양말 가게가 있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관심이 있는 정보가 아니라면 직관형에게 세부적인 정보는 인식되지 않거나 생략된다, 만일 당신이 직관형이라면 방금 벗은 양말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나는 반복적인 업무를 더 선호하는가? 아니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다양한 변화가 있는 업무를 더 선호하는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은 직관적인 사람에게 더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이들은 틀에 박힌 업무나 반복적인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창조적인 도전이 성취되는 순간부터 관심을 잃어간다. 예를 들어, 신개념 자전거를 발명한다고 하면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업무에 몰입한다. 그러나 일단 그 콘셉트가 결정되고 그에 맞게 자전거가 조립되는 단계에서는 관심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과정에는 홍미가 없는 것이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하게 되면 직관형은 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된다. 반면 감각형은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힘들어하지만 반복된 절차를 따르는 과정에서는 집중력을 보인다. 신개념 자전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곤혹스러워하지만 그것이 절차에 따라 조립되고 생산되도록 하는 것에는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감각형은 기술을 배워서 능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직관적인 사람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이라면 감각적인 사람은 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 더 살펴볼 점은 감각형은 창의성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창의성의 형태가 다른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직관형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창의성을 갖고 있다면, 감각형은 기존에 있던 것을 응용하는 방법으로 창의성을 보인다.
그렇다면 공무원 업무는 어떤 유형에게 더 적합할까? 아마도 감각형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실제로 공무원 교육에 가보면 감각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분포를 보인다. 반면 공무원 생활 15년 차가 된 직관형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업무가 성격에 맞지 않아 심적으로 많이 어려웠음을 토로하였다. 그의 원래 꿈은 디자이너였다고 한다. 그러나 집안 형편으로 어쩔 수 없이 공무원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 선택을 너무 많이 후회한다고도 했다. 물론 이와는 다른 느낌을 가진 직관형 공무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직업 선택 시 자신의 성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나는 미래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가? 아니면 현실에 초점을 두는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직관형이다. 따라서 미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접근한다. 물론 직관형답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방법틀이 주를 이룬다.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능을 알아보고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면서도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다. 아이들이 미래에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 반면 감각형인 아내는 현실에 초점을 두고 이 문제를 바라본다. '비용은 얼마나 틀까요? 홈스쿨링을 하면 누가 아이들을 가르치죠? 제가 혼자 다 해야 하나요? 검정
고시를 보게 할 건가요? 관련 자료들은 찾아보셨어요? 학교를 그만두게 하면 사회성이 잘 길러질까요”와 같은 현실적 질문들이 주를 이룬다. 아내는 종종 내 아이디어들이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냐고 반문한다. 내가 하는 얘기와 관련된 구체적 사례나 실제적 정보들을 얻고 싶어 한다. 물론 이 둘의 관점을 모두 고려해야 최상의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직관형이라고 해서 감각형인 아내가 제시하는 생각들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필자 역시 내 마음속의 왼손인 감각을 가지고 있고 여러 경험을 통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관형과 감각형의 초점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하는가? 아니면 비유적이고 암시적인 언어를 사용하는가?"
감각적인 사람은 언어를 전달의 도구로 생각하며, 언어를 사용하는 목적 역시 가장 효과적으로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감각적인 사람에게 언어는 효율성이 중요하다. 감각적인 사람은 정확하고 곧이곧대로 말한다, 사용하는 문장이 짧은 편이며,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을 담고 있고, 보통 끝맺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이들의 묘사는 매우 사실적이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감각적 상황 묘사가 나타난다. “노인은 낚시를 빼고 그 줄에다가 다시 정어리를 매달아서 물에 던졌다, 왼손을 씻는 바지에다 닦았다. 무거운 낚싯줄을 왼손에 옮기고 오른손을 바닷물에 썼다… 미끼 하나를 40길 아래로 던졌다. 두 번째 것은 75길 아래로, 세 번째 것과 네 번째것은 각각 100길과 125길 아래 푸른 물속으로 던졌다"
반면 직관적인 사람은 복문을 사용하여 상당히 장황하게 말하는 편이며, 복잡하고 끝맺음이 명확하지 않다. 또한 상징적인 표현과 비유를 즐겨 쓴다, 또한 어휘의 미묘한 차이를 고려하여 함축적으로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들을 즐겨 사용한다. 이들에게 언어란 효율적인 전달 주단을 넘어서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직관적인 표현을 즐겨 쓰는 사람 중에 대표적인 인물로 그룹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을 들 수 있다. 직관형들의 언어 표현은 주로 '어록’으로 회자된다 그의 표현 중 한 가지를 살펴보자 “인생의 모든 지나간 순간은 쓰고 버리는 연료가 아니라, 그 순간들은 타버린 술이 되어 그대의 미래를 지배할 것입니다. 모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직관적인 언어 표현을 주로 썼다. "난 죽음이 삶의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보면서 인생의 점들을 연결할 순 없다. 오직 과거를 돌아봐야 점이 연결된다. 그 점들이 미래에 어떻게는 연결될 것이라 믿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선호를 선택하라. 당신 마음속의 오른손이 직관형에 가깝다면 N이라고 적고, 감각형에 가깝다면 S라고 적어보자.
3) 사고(T) - 감정(F)
L과 K는 입사 동기이며 친한 친구 사이다. 그들은 서로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나눌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업무회의 중에 심각한 의견 충돌을 겪게 됐다. 둘은 각자의 생각을 주장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변에선 싸우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강렬한 토론이었다. 회의가 끝난 뒤 L은 여느 때와 같이 점심식사를 하러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K는 감정이 이런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L의 요청을 거절했다. K는 개인적인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었고 L은 토론과 관계는 별개로 인식하고 초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신은 둘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결론에 도달하는가?'는 사고형과 감정형을 나누는 핵심 기준이다. 토론 이후 태연히 식사 요청을 하는 L은 사고형에 속한다, 상황과 자신을 분리해서 판단을 내리고 있다. 반면 는 개인적 감정과 상황이 잘 나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감정형은 상황을 개인화해서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사고형은 Thinking의 머리글자 'T'로 표시하고, 감정형은 Feeling의 머리글자 ‘F’로 표시한다.
“나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가? 감정적이고 정서적인가?"
사고형은 어떤 사실을 듣게 되면 자연스레 분석을 한다. 친구가 속상한 일을 얘기하면 가만히 듣고 있다가 "네가 잘못한 것 같은데?" 또는 "이건 네 잘못이고 그건 그 사람이 잘못했네" 하는 식으로 상황을 논리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감정형은 그 사실에 대해 자신의 정서를 대입하여 공감하려 한다. `속상했겠다. “힘내"라는 식의 반응은 감정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애정표현 역시 감정형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감정형의 친밀해지려는 욕구는 포옹 등을 가볍게 두드리거나 팔로 어깨를 감싸는 행위 등으로 나타난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감정형이 더 편안하게 한다. 사고형은 그런 애정표현을 상대적으로 불편하게 받아들인다.
“객관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편안한가? 아니면 주관적 공감이 더 편안한가?"
사고적인 사람과 영화를 보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필자는 사고형이다. 그래서 감정형인 아내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욕을 먹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이 죽는 장면에서도 연기가 어설프면 바로 지적하기 때문이다. "죽는 연기 저렇게 하면 안 되지” 또는 "연출자가 말도 안 되게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네. 지금 저기서 죽는 장면이 개연성이 있나?" 등의 객관적 판단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리고 옆을 보면 아내는 극에 몰입하여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한다. "그런 식으로 볼 거면 방으로 들어가" 사고형은 객관적 판단이 오른손과 같이 먼저 튀어나온다, 반면 감정형은 자신의 감성코드에 입각한 공감을 중심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상대가 상처를 받더라도 정직한 것이 편한가? 아니면 선의의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편한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걱정한다면 사고형은 솔직한 지적과 평가를 통해 비판을 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패턴의 실수를 반복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렇게 하니까 성적 관리가 안되고 사람들이 무책임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겠어? 그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결과는 똑같아" 하는 식으로 적나라한 지적을 한다. 이런 비판이 가능한 이유는 사고형은 사건과 사람을 분리해서 분석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누군가를 진정으로 돕는 방법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은 감정형에게는 차갑고 퉁명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반면 감정형의 사랑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 감점형은 지적할 사항이 있어도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 것 같으면 쉽게 말하지 못한다. 종종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적나라한 비판을 통해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의견이 있어도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고 조심스럽게 표현한다. 감정형은 비판해야 할 상황보다는 칭찬하고 지지하는 상황을 훨씬 더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나는 객관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편인가? 아니면 개인적 감정과 주변 상황을 고려해서 의사를 결정하는 편인가?"
R은 전형적인 감정형의 사람이었다. 어느 날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됐는데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H와 함께 가야 했다. 이동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H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장시간 동행해야 하는 것이었고, 다른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개인이 직접 세미나 장소로 가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교통비, 식비 능의 비용이 들고 시간 역시 훨씬 더 많이 들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름이었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찌는 듯한 더위까지 감당해야 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훨씬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R은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H가 싫은 것도 이유였지만,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과정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연기를 해야 하는 자신을 보면 위선자처럼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사고형인 동기는 "너 바보 아냐? 단지 H가 싫다는 이유로 그 많은 비용과 시간을 허비해? 일은 일이니까 일로만 동행한다고 생각하고 가면 되잖아, 앞으로 이런 일 생길 때마다 이럴 거야?"라면서 비판적 조언을 했다. 사고형은 한발 물러서서 공과 사를 구분하여 논리적이고 냉정한 분석을 거쳐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반면 감정형은 그 결정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 또 이 결정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고려하여 결정을 내린다. 결국 감정형은 상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인다.
사고형과 감정형 중 당신이 더 선호하고 자주 쓰는 내 마음속의 오른손은 무엇인가? 사고형이라면 T, 감정형이라면 F라고 쓰라.
4) 판단(T) - 인식(P)
마지막 선호지표는 판단과 인식이다. 판단형과 인식형을 나누는 핵심 기준은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이다. 판단형은 Judging의 머리글자'J'로 표현한다. 말 그대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일정 선에서 결정을 하거나 판단을 내리고자 하는 성향을 보인다. 어떤 미션이 주어졌다면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할지' 신속히 결정하고 추진하려 한다. 따라서 계획적인 성향을 보인다. 반면 인식형은 Perceiving의 머리글자인 'P’로 표현되는데, 그 이름대로 개방적으로 정보를 계속 인식하고 받아들이려 한다. 따라서 융통성을 보이거나 결정을 유보하려 한다. 미션이 주어지더라도 그 미션에 대한 정보를 계속 받아들여 그 미션을 진행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히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고, 결정하더라도 새로운 정보가 생기면 계획을 쉽게 변경한다. 판단형과 인식형이 중국집에 간다면, 판단형은 시간과 가진 비용, 자신의 평소 습관을 고려하여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난 짜장면!" 하는 식이다. 반면 인식형은 "짜장면을 먹을까? 음… 아냐, 이번엔 짬뽕 나을 것 같아"라고 하면서 시키려 하다가 '아니, 아니, 볶음밥이 낫겠어" 하는 식으로 신속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번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정보가 들어올수록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려 하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하거나 바꾸려는 것이다.
“나는 대체로 시간을 잘 지키는 편인가? 아니면 자주 늦는 편인가?"
판단형과 인식형은 시간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판단형에게 시간이란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유한한 것으로 생각한다. 즉,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한다. 누군가와 약속이 있다면 그전에 장소를 검색하고 어떻게 이동할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만약에 있을 변수를 고려하여 30분 이상 일찍 나간다. 판단형은 차를 갈아타는 시간, 걷는 시간 등을 미리 생각하고 약속 장소에 나간다. 그러니 늦는 경우가 거의 없다. 과제를 제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미리 시간을 따져보고 가용한 시간에 맞춰 가급적 미리 하려 한다. 따라서 마감 시한을 초과하는 일이 드물다.
반면 인식형에게 시간이란 재생 가능한 자원, 항상 넘치도록 많은 자원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판단형에 비해 유유자적한 인상을 준다 약속에 늦을 만한 시간인데도 여유를 부린다거나, 갈아타거나 이동할 시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출발하기도 한다. 인식형은 보통 일찍 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항상 늦거나 시간에 딱 맞춰 아슬아슬하게 등장하는 사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식된다. 인식형은 소위 '벼락치기' 강자들이 많다. 마감 시한이 다가와서 턱까지 찾을 때 일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마감 시한을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나는 계획적으로 일을 하는 편인가? 아니면 유연하게 일을 하는 편인가?"
판단형인 K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일과표에 따라 움직인다. K의 다이어리는 항상 계획으로 가득한데, 그런 계획에 따라 움직일 때 편안함을 느끼며, 실천하면서 계획된 내용을 하나씩 지워갈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여행을 갈 때도 미리 예산을 세우고 여행지 정보를 충분히 검색하여 이동 계획을 짜는 것을 선호한다 그 과정에서부터 여행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K와 여행을 가면 돈이 새지 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반면 인식형인 M은 일을 하면서 체계화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계획이 그대로 실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역시 연초에 야심 차게 다이어리를 구입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과표로 쓰이기보다는 그냥 수첩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계획한 것들은 대부분 다음 날, 또는 다음 기회로 미뤄진다 M에게 여행이란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카드 한 장 들고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을 가지고 즉흥적으로 떠나서 가고 싶은 곳에 들르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식의 여행을 좋아한다. 계획을 세우더라도 좀 더 느슨하게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짜려한다. 물론 예산을 짜지 않아 비용이 초과되거나 미리 알아보지 않아서 숙박할 곳을 못 찾는 일도 생긴다.
“나는 정해진 절차와 전통을 중시하는가? 아니면 편안하고 자유로운 것을 중시하는가?"
판단형은 정해진 절차와 형식, 전통, 관습 능을 중시한다. 군대는 전형적인 판단형 문화가 주를 이루는 곳이다, 군화 끈을 묶는 법, 소매를 접는 법, 경례하는 손의 위치, 말투, 정해진 문서 양식 등등 판단형은 이렇게 짜인 관습과 전통이 있는 환경에서 더 적응을 잘한다. 반면 인식형은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정해진 절차와 양식을 지키는 것이 인식형에게는 중요하지 않고 심지어 불편함을 느낀다.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인식형은 보다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한다. 위아래가 분명치 않고 업무 시간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허용되는 수평적 문화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평소에 정리를 잘하는 편인가? 아니면 쌓아두고 어질러놓는 편인가?"
판단형은 일반적으로 '정리하는 사람이다. 판단형의 책상을 보면 물건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고 나름의 질서를 가지고 정돈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주제의 책끼리 가까이 꽂혀 있다던가, 서랍을 열어보면 물품별로 나누어 정리가 되어 있는 식이다. 차 트렁크를 열어봐도 질서 있게 정리가 되어 있는 편이다. 판단형은 사용한 물건을 즉시 치워두려는 습성이 있다 반면 인식형의 책상은 난장판인 경우가 흔하다 인식형은 흔히 '쌓아두는 사람'들이 많다 물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가끔 정리를 해도 금방 흐트러진다. 차 트렁크를 열어봐도 여러 물건들이 섞여서 어질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주의할 점은 판단형과 인식형은 성격의 한 특성이지, 능력의 차이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간단형 쪽에 가깝기 때문에 인식형이 게을러 보이고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대학, 어느 기업에 가도 판단형 혹은 인식형 둘 중 한 유형만 있는 경우는 없다. 성과를 내고 능력을 발휘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한쪽이 무조건 더 탁월한 성과를 낸다고 볼 수는 없다는 의미다.
다만, 각각의 특성에 잘 맞고 그 특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야와 직업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당신 마음속의 오른손을 정했는가? 판단형에 가깝다면 J, 인식형에 가깝다면 P라고 적어보자.
1차 성격유형 결정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성격유형을 정리해 보자 '외향(E) - 내향(I)', '감각(S) - 직관(N)', 사고(T) - 감정(F), '판단(J) - 인식(P)'의 선호지표 중에서 자신이 선택한 지표의 4가지 조합이 당신의 성격유형이다, ENTJ, INFP 하는 식으로 총 16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가끔 '저는 반반인 것 같아요 ‘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반반 유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본인이 그렇게 느낄 뿐이다. 우리가 왼손과 오른손을 다 사용하듯이 부분적으로 양쪽의 특성이 모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100% 일치하는 특성'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둘 중 오른손(왼손잡이는 왼손)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둘 중 '내 마음속의 오른손에 더 가까운 선호지표를 결정하고 있음을 꼭 기억하자, 혹시 자신의 유형을 확실히 찾지 못했다면 이 부분을 인식하면서 일단 자신의 유형을 결정해 보기 바란다. 앞으로도 자신의 성격유형을 계속 검증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찾은 유형은 1차 유형 정도로 생각하고 부담 없이 결정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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